向我設位(향아설위)다섯번째 공부자료(9절, 10절)
[대의] 향아설위로 제사상을 차리고 제사 지내는 절차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새김]
방시학이 묻기를 「제사 지낼때에 절하는 예는 어떻게 합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마음으로써 절하는 것이 옳으니라.」
또 묻기를 「제물 차리는 것과 상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만 가지를 차리어 벌려 놓는 것이 정성이 되는 것이 아니요, 다만 청수 한 그릇이라도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옳으니라. 제물을 차릴 때에 값이 비싸고 싼 것을 말하지 말고, 물품이 많고 적은 것을 말하지 말라. 제사지낼 시기에 이르러 흉한 빛을 보지 말고,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말고, 서로 다투고 물건 빼앗기를 하지 말라. 만일 그렇게 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굴건과 제복이 필요치 않고 평상시에 입던 옷을 입더라도 지극한 정성이 옳으니라.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굴건을 쓰고 제복을 입고라도, 그 부모의 뜻을 잊어버리고 주색과 잡기판에 나들면, 어찌 가히 정성을 다했다고 말하겠는가.」
(풀이)
나를 향해서 제사상을 차리나면 절라는 것은 어디에다 어떻게 절을 해야 되는 가를 몰라 방시학이 “그러면 절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입니까”하고 신사님께 물었습니다.
부모님의 심령과 정신이 어느 특정한 곳에 존재해 계시는 것이 아니고 내 몸, 내 마음, 내 정신에 함께 계시는 것이니, 절을 하려고 해도 나를 떠나서 특별히 절을 할 곳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사님께서는 “마음으로 절하는 것이 옳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면 제물은 어떻게 차리고 상복은 어떻게 만들어 입어야 되느냐고 신사님께 또 물으셨습니다.
대개 옛날 사람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값이 비싸고 좋은 물품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차려 놓아야만 효자라고 했으며, 제물을 상위에 차려 놓는데에도 밥 대추 고기등을 놓는 위치 방향까지 정해놓고 어기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릇도 제사지낼 때 쓰는 제기를 따로 만들었고, 상주들이 입는 제복 굴건 등을 특별하게 만들어 입엇습니다. 이것은 모두 이치를 바르게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신 조상님의 심령이 어느 특정한 곳에 별도로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상님의 심령은 어느 특정한 곳에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몸과 마음에 통하여 계시기 때문에 옛날 방식이 옳은 방법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신사님께서는 이치에 따라 새로운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즉 여러 가지로 많은 음식을 차려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정성으로 되는 것이 아니오, 다만 청수 한 그릇이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차리는 거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제수를 장만할 때에 값이 비싸고 싼 것을 논란하지 말고, 물품의 가짓수나 양이 많고 적은 것을 논하지 말고 형편에 맞게 평상시에 밥상 차리듯이 차리며, 옷은 평소에 입던 그대로 깨끗하게 하여 입으면 됩니다. 다만 제사를 지낼 때 마음가짐이 중요하니 제사를 준비할 때부터 마음을 가다듬어 흉하고 나쁜 것을 보지말고, 음란한 소리나 나쁜 소리를 듣지말고, 시비를 하거나 말다툼을 하거나 물건을 빼앗거나 싸우거나 다투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정성이 되지 못하는 것이니 차라리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굴건 제복을 입고도 부모님 생각이나 부모님의 뜻은 생각하지 않고 술집, 노름방, 오락실 등을 드나든다면 그것이 어떻게 정성 드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그렇게 하면서 많은 음식을 가득히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 들 그 부모님의 정령이 어떻게 감응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제사를 지내려고 준비할 때부터 마음을 가다듬어 부모님 생각을 잊지말고 부모님의 뜻과 유훈과 유업을 생각하고 그대로 이루겠다고 굳게 맹서하고 결심해야 된다는 내용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날에도 옛날 당시에 지내던 그 풍습 그대로 지내는 가정이 많습니다. 해월신사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조상님을 바르게 받드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삿날에만 선조부모님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통해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음식을 대하며 식고드리면서 한울님 스승님 조상님의 은덕을 생각하며 그 뜻을 이어 행하겠다고 고하는 것이 바른 제사 모시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천도교는 하루에 제사를 세 번 모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한울님 스승님 조상님이 감응해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행복한 천도의 삶 이루시길 심고드립니다.
안타깝게 지진으로 천명을 다하지 못하고 고귀한 삶을 마감한 베네수엘라 희생자들의 영령들을 위한 기도를 저와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포덕167년 6월 30일 부암 심고 010.2664.2530
[원문]
9. 房時學問曰 「奉祀之時에 拜禮如何乎」이까
방시학 문 왈 “봉사지시에 배례 여하호이까”
神師曰 「以心爲拜可也」
신사 왈 “이심 위배가야니라”
10. 又問曰 「祭需喪服如何可也」니이까
우 문왈 “제수 상벅 여하가야 니이까”
神師曰 「萬般陣需가 非爲精誠이요 但 淸水一器라도 極誠致誠可也니 祭需之時에 莫論 價格之高廉하고 莫論 物品之多寡하라 臨致祭之期하여 勿見兇色하고 勿聽淫聲하고 勿發惡言하고 勿爲 爭論爭奪하라 若然之則 不致祭而 亦可也니라 不要 屈巾祭服하고 以常平服而 至誠可也 니 父母死後에 着屈巾祭服而 忘其父母之意하고 出入於 酒色雜技之場則 豈可謂 致誠也哉아」
신사왈 “ 만반진수가 비위정성이요 단 청수일기라도 극성치성가야니 제수지시에 막론 가격지 고염하고 막론 물품지다과하라 임치제지기하여 물견흉색하고 물청음성하고 물발악언하고
물위 쟁논쟁탈하라 약연지즉 불치제이 역가야니라 불요 굴건제복하고 이상평복이 치성가야니 부모사후에 착 굴건제복이 망기 부모지의하고 출입어 주색잡기지장즉 기가위 치성야재아“
[자구풀이]
*勿見兇色(물견흉색) 흉측한 빛, 흉하고 나쁜 일을 보지 말라.
*勿聽淫聲(물청음성) 도리에 어긋나는 나쁜 말을 듣지 말라
*勿發惡言(믈발악언) 악한 말이나 도리에 어긋나는 나쁜 말으 f하지 말라
*勿爲 爭論爭奪(물위 쟁논쟁탈) 이해 관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다툼을 하고 물건을 뺏으려고 싸우지 말라
*若然之則 不致祭而 亦可也니라(약연지즉 불 치제이 역 가야니라)
제사는 정성으로 드려야 하는 것인데, 제사를 모실 때가 되었는데 부모님 생각은 하지 않고 윻칙한 것을 보았고 음란한 소리를 들었고 악한 말을 했고 말다툼을 하였고, 싸움을 했다면 이것은 정성이 없는 것이니, 정성이 없이 제사를 모시는 것은 제사를 봉행하지 않는 것 보다도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제살르 모시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