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습니다. 읽고나서 나는 숙녀인가 호랑이인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옛날 어느 나라에 매우 잔인하면서도 자신의 방식을 공정하다고 믿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 왕은 죄인을 처벌할 때 특이한 재판을 실시했습니다.
거대한 경기장에 문이 두 개 있습니다.
죄인은 두 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한쪽 문 뒤에는 굶주린 호랑이가 있어 문을 여는 순간 잡아먹히고, 다른 한쪽 문 뒤에는 아름다운 숙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숙녀를 선택하면 즉시 그녀와 결혼해야 하며, 무죄로 풀려납니다.
왕은 이것을 신의 뜻이 결정하는 가장 공정한 재판이라고 믿었습니다.
어느 날 왕의 외동딸인 공주는 신분이 낮은 청년과 사랑에 빠집니다.
왕은 크게 분노하여 청년을 체포하고 같은 재판에 넘깁니다.
공주는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비밀리에 알아냅니다.
어느 문 뒤에 호랑이가 있는지,
어느 문 뒤에 아름다운 숙녀가 있는지를.
그 숙녀는 공주가 오래전부터 질투하던 여인이었습니다.
청년 역시 그녀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고, 공주는 그것조차 견딜 수 없었습니다.
재판 당일.
청년은 경기장에 들어와 공주를 바라봅니다.
공주도 그를 바라봅니다.
청년은 눈빛으로 묻습니다.
"어느 문입니까?"
공주는 아주 작은 손짓으로 오른쪽 문을 가리킵니다.
청년은 그녀를 믿고 망설임 없이 오른쪽 문을 엽니다.
그리고…
작품은 여기서 끝납니다.
독자는 끝내 문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처럼 명확한 결말이 있는 소설이 아니라, 이 작품은 결말 자체를 독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① 숙녀가 있었다.
공주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큼은 살기를 원했습니다.
비록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되더라도 살아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경우 공주의 사랑은 질투보다 더 큰 감정이었다는 뜻입니다.
② 호랑이가 있었다.
공주는 질투심이 너무 강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차라리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게 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사랑보다 소유욕과 질투가 더 강했던 것입니다.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
이 작품은 "문 뒤에 무엇이 있었는가?"보다 "인간은 사랑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묻는 이야기입니다.
프랭크 R. 스톡턴은 인간의 마음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은 마음과,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의 것이 되는 것을 견딜 수 없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독자가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스스로 돌아보게 만듭니다.
문학 연구자들과 독자들 사이에서는 "호랑이였다"는 해석이 조금 더 많이 언급됩니다. 작품 속에서 공주의 강한 질투심과 격정적인 성격이 여러 차례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해석일 뿐이며, 작가는 의도적으로 정답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숙녀인가, 호랑이인가?》는 문 하나를 여는 순간보다 그 문을 선택하게 한 인간의 마음이 더 큰 미스터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문학사 최고의 열린 결말 단편소설입니다.
난 호랑이라고 결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