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영축산) 靈鷲山 通度寺 [경남,梁山] *제15교구본사
1.일주문(一柱門)
異姓同居必須和睦(이성동거필수화목) 다른 성들끼리 모여사니 반드시 화목해야 하고
方袍圓頂常要淸規(방포원정상요청규) 가사 삭발하였으니 항상 규율 따라야 하네
佛之宗家(불지종가) 절의 종가집이요 [글씨:大院君]
國之大刹(국지대찰) 나라의 큰절이요
2.범종루(梵鐘樓)
禪窓夜夜梵鐘鳴(선창야야범종명) 선창禪窓에 밤마다 종소리 울리니
喚得心身十分淸(환득심신십분청) 몸과 마음 아주 맑아지네
檜樹蒼蒼山勢頑(회수창창산세완) 울창한 회나무 숲 완악한 산세 속
葉間風雨半天寒(엽간풍우반천한) 숲 사이로 비바람 서늘하게 불어 오네
老僧出定忘聲色(노승출장망성색) 선정禪定에서 깨어난 노승 성색聲色을 잊고
頭上光陰似轉丸(두상광음사전환) 머리위에 광음은 총알같이 빠르네
玉鏡涵空波不起(옥경함공파불기) 맑은 물 잔잔히 흘러 파도 일어나지 않고
煙鬟繞坐雨初收(연환요좌우초수)그윽한 안개 속 비는 겆혀가는데
牢籠景象歸冷筆(뢰롱경상귀냉필) 한 폭의 경치는 그림 같은데
揮斥乾坤放醉眸(휘척건곤방취모) 거친 하늘과 땅 취한 눈에 어리는 듯
紅塵謝絶心如水(홍진사절심여수) 시끄러운 세속을 여의니 마음 물처럼 맑고
白水低徊氣尙秋백수저회기상추) 맑은 물 흐르는 곳에 추상같은 기운 감도네
鷲背山高風萬里(취배산고풍만리) 영축산靈鷲山 높은 기풍 만리에 뻗치고
鶴邊雲盡月千秋(학변운진월천추) 학이 날아 구름 걷히니 천추의 달이 밝네
3.대웅전(大雄殿) [관음예문]
月磨銀漢轉成圓(월마은한전성원) 달이 은화수를 맴돌아 둥글고 밝으니
素面舒光照大千(소면서광조대천) 소박한 얼굴 잔잔한 빛 대천세계를 비추네
連譬山山空捉影(연비산산공착영) 팔과 팔을 이은 듯 뭇 산들이 달그림자라도 헛되이 잡고자하나
孤輪夲不落靑天(고륜본불락청산) 홀로 둥글어 달은 본래 청천에서 떨어지지 않는구나
默契菩提大道心(묵계보리대도심) 묵묵히 보리와 대도심이 계합契合하네
4.적멸보궁(寂滅寶宮) [慈藏律師 佛塔偈]
示跡雙林問幾秋(시적쌍림문기추) 묻나니 쌍림에서 열반에 드신 지 그 몇 해인가
文殊留寶待時求(문수유보대시구) 문수보살이 보배를 가지고 때를 기다렸네
全身舍利今猶在(전신사리금유재) 부처님 전신사리가 지금 여기에 있으니
普使群生禮不休(보사군생예불휴) 수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쉼 없이 예배케 하라
*통도사 적멸보궁寂滅寶宮은 대웅전이지만
석가모니불의 사리를 봉안했기 때문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적멸은 모든 번뇌가 남김없이 소멸되어 고요해진 열반의 상태를 말하고,
보궁은 보배같이 귀한 궁전이라는 뜻이다.
한반도에는 다섯 곳에 적멸보궁이 있는데, 통도사를 위시하여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정선 함백산咸白山 정암사淨巖寺,
영월 구봉대산九峰臺山 법흥사法興寺이다.
5.금강계단(金剛戒壇)
示跡雙林問幾秋(시적쌍림문기추) 묻노니 쌍림에서 열반에 드신지 그 몇 해인가
文殊留寶待時求(문수유보대시구) 문수보살 보배를 모시고 때와 사람을 기다렸네
全身舍利今猶在(전신사리금유재) 부처님의 진신사리 오히려 지금도 있으니
普使群生禮不休(보사군생예불휴) 많은 군생 예배하여 쉬지 않네
6.대광륜전(大光輪殿)
靑山塵外相(청산진외상) 청산은 티끌 밖의 상相이요
明月定中心(명월정중심) 명월은 선정禪定 중의 마음일세
山河天眼裏(산하천안리) 산하는 천안天眼 속에 있고
世界法身中(세계법신중) 세계는 그대로가 법신일세
終日無忙事(종일무망사) 온종일 바쁜일 없이 한가로우니
梵香過一生(범향과일생) 향 사르며 일생 보내리라
聽鳥明聞聲(청조명문성) 새소리 듣고 자성自性 자리 밝히고
看花悟色空(간화오색공) 꽃을 보고 색色과 공空을 깨치네
7.대방광전(大方廣殿) [입단불사문(入壇佛事門) 가운데 정수문(淨水文)]
楊柳稍頭甘露灑(양류초두감로쇄) 버들로 머리 감고 감로를 뿌리고
蓮華香裏碧波寒(연화향리벽파한) 연꽃 향기 속에 푸른 파도가 서늘하네
七寶池中漂玉子(칠보지중표옥자) 칠보 연못에 옥동자를 띄우고
九龍口裡浴金仙(구룡구리욕금선) 아홉용이 입으로 금선金仙을 목욕시키는데
大聖元來無執着(대성원래무집착) 대성大聖은 원래 집착이 없다네
8.명부전(冥府殿) [釋門儀範 제3장 佛供篇 제6 地藏請]
慈仁積善誓救衆生(자인적선서구중생) 자비로 적선하고 중생 구하기를 서원하니
倘切歸依奚遲感應(당절귀의해지감응) 간절히 귀의하면 어찌 감응이 더디리요
掌上明珠光攝大千(장상명주광섭대천) 손바닥 위의 밝은 구슬 대천세계를 비추고
手中金錫振開玉門(수중금석진개옥문) 손 안의 지팡이는 지옥문을 열어주며
常揮慧劍斷滅罪根(상휘혜검단멸죄근) 항상 지혜 칼로 죄 뿌리를 잘라 없애버리네
9.응진전(應眞殿) [석문의범 예경편 관음예문례(觀音禮文禮)의 제19정례]
有山有水乘龍虎(유산유수승용호) 산 있고 물 있으니 용호를 타고
無是無非伴竹松(무시무비반죽송) 시비가 없으니 송죽을 벗 하네
曾昔靈山蒙授記(증석영산몽수기) 옛날 영산에서 수기授記를 받은 분들이
而今會坐一堂中(이금회좌일당중) 지금 한 집안에 모여 앉아 계시네
10.관음전(觀音殿) [소소매(蘇小妹),관음찬(觀音讚)]
一葉紅蓮在海中(일엽홍련재해중) 한 떨기 붉은 연꽃 해동에서 솟으니
碧波深處現神通(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神通을 나타내시네
昨夜寶陀觀自在(작야보타관자재) 어제저녁 보타산의 관세음보살님이
今朝降赴道場中(금조강부도량중) 오늘아침 도량 안에 강림하셨네
11.만상루(萬象樓)[眞覺國師語錄]
四海浪平龍추隱(사해랑평용추은) 온 세상의 파도 잔잔하니 용이 숨고
九天雲靜鶴飛高(구천운정학비고) 온 하늘의 구름 고요하니 학이 높이 날도다
千古金沙灘水上(천고금사탄수상) 천고의 금모래강 여울목 위에
逍遙猶作誦經聲(소요유작송경성) 조용히 들려오는 불경 읽는 소리
天下溪山作勝幽(천하계산작승유) 천하의 산과 개울에 그윽이 퍼지니
誰能托千共同遊(수능탁천공동유) 뉘라서 능히 함께하지 않으리
12.황화각(皇華閣)
敎融海嶽(교융해악) 부처님의 가르침은 산과 바다에 밝게 퍼지고
恩廓乾坤(은확건곤) 부처님의 은혜는 하늘과 땅에 넓게 퍼지네
大護法不見僧過(대호법불견승과) 큰 호법護法은 절의 허물을 보지 않고
善智識能造物主(선지식능조물주) 선지식善智識은 능히 세상 물정을 살필 줄 아네
白戰英雄知佛法(백전영웅지불법) 백전 영웅은 부처님 법을 알고
再來菩薩說家常(재래보살설가상) 거듭 화현化現한 보살은 일상 도리를 설파해주시네
永使蒼生離苦海(영사창생이고해) 길이 중생들이 고해苦海를 여의게 해주시고
恒敎赤子有慈航(항교적자유자항) 항상 친자식처럼 보살펴 잘 인도해 주시네
13.해장보각(海藏寶閣)
寶藏翠玉函軸(보장취옥함축) 보배로운 경을 모아 옥함에 보관했네
集西域譯東土(집서역역동토) 서역에서 모아 동쪽 나라에서 번역하니
鬼神護龍天欽(귀신호룡천흠) 귀신이 보호하고 하늘과 용이 흠모하네
標月指渡海筏(표월지도해벌) 이는 마음을 가르치는 지표요 고해를 건너는 뗏목일세
業鏡對前十殿調律(업경대전십전조율) 업경대전에서 시왕이 법률로 다스리네
서산대사(淸虛 休靜 / 1520~1604년)께서 選한 운수단가사雲水壇謌詞 /
1627년 盤龍寺開刊本에 실려 있는 삼귀의 중, 법보에 대한 귀의문 :
至心信禮達摩耶離欲尊(지심신례달마야리욕존)
지극한 신심으로 욕망을 벗게 하는 진리(법보)에 절을 올립니다
寶藏聚玉函軸(보장취옥함축)
보물 같은 경전을 옥함에 두루마리로 모셨으니
結集於西域 翻譯傳東土(결집어서역 번역전동토)
서역에서 결집하여 동쪽 땅으로 번역하여 전하였네
祖師弘 賢哲判 成章䟽(조사홍 현철판 성장소)
조사들이 널리 펴시고 현철들이 판단하여 장章과 소䟽를 이루고
三乘分頓漸 五敎㝎宗趣(삼승분돈점 오교정종취)
삼승三乘에서 돈점頓漸을 나누어 오교五敎의 종취宗趣를 정하였도다
鬼神欽龍天護(귀신흠용천호) 귀신이 흠모하고 용과 하늘이 지키며
噵迷標月指 除熱斟甘露(도미표월지 제열짐감로)
미혹에서 이끄는 달을 가리킴이요 번뇌를 삭히는 감로와 같으니
若歸依能消滅餓鬼苦(약귀의능소멸아귀고) 귀의하면 능히 아귀의 고통이 소멸 됩니다
14.영각(影閣)
半夜中峰有磬聲(반야중봉유경성) 한밤 중봉에 울리는 종소리여
偶逢樵者問山名(우봉초자문산명) 우연히 만난 나뭇군에게 물어 찾아왔노라
上方月曉聞僧語(상방월효문승어) 달 밝은 새벽 대사에게 법문 듣고
下路林疏見客行(하로임소견객행) 날 밝으니 아래길로 사람 가는 것 보이네
野鶴巢邊松最老(야학소변송최로) 황새는 가장 눍은 소나무에 집 지었고
毒龍潛處水偏清(독룡잠처수편청) 독룡이 사는 곳이 유난히 물이 맑네
願得遠公知姓字(원득원공지성자) 멀리서 스님의 높은 명성 들었다오
焚香洗鉢過餘生(분향세발과여생) 향 피우고 발우 닦으며 여기서 살고 싶소
15.삼성각(三聖閣)
[앞2구:釋門儀範제2장禮敬篇제14獨聖壇][뒤2구:釋門儀範,제3장佛供篇,七星閣請]
松巖隱跡經千劫(송암은적경천겁) 소나무와 바위에 자취 감추어 천겁을 지내고
生界潛形入四維(생계잠형입사유) 중생계에 모습 감추고 사방으로 왕래하네
隨緣赴感澄潭月(수연부감징담월) 인연 따라 감응함은 맑은 못에 달 비추듯
空界循環濟有情(공계순환제유정) 허공계 순환하며 중생을 제도濟度하네
16.산령각(山靈閣)
位鎭山川護法身(위진산천호법신) 지위가 산천을 누르고 법신을 보호하시니
靈通廣大泰山神(영통광대태산신) 넓고 크고 영험靈驗한 태산의 신神일세
17.성파암(性波庵)
智慧神通不思議(지혜신통부사의) 신통한 지혜 부사의함이여
悉知一切衆生心(실지일체중생심) 모든 중생들의 마음 모두 아시네
能能種種方便力(능능종종방편력) 능하고 능한 여러 방편으로
滅彼群生無量苦(멸피군생무량고) 모든 중생의 무량한 고통 모두 멸해 주시네
偶尋樵子問山名(우심초자문산명) 우연히 나무꾼에게 산 이름 물으니
半夜中峰有磬聲(반야중봉유경성) 밤중에 중봉에서 경쇠 치는 소리 들려온다
上方月曉聞僧語(상방월효문승어) 상방에는 밝은 달이 있는데 스님 말소리가 들리고
下界林疎見客行(하계임소견객행) 하계에 듬성한 숲 사이 나그네 가는 모습이 보인다
野鶴巢邊松最老(야학소변송최로) 학 둥지 치는 곳에 소나무는 아주 늙었고
毒龍潛處水偏淸(독룡잠처수편청) 독룡이 사는 곳의 물은 너무나 맑다
願得遠公知姓字(원득원공지성자) 원컨대 멀리 있는 공公의 성씨를 알고는 싶네만
焚香洗鉢過餘生(분향세발과여생) 분향하고 세발洗鉢 하며 여생을 보내련다
18.자장암(慈裝庵) 대웅전(大雄殿) [석문의범,관음예문]
月磨銀漢轉成圓(월마은한전성원) 달은 은하수를 지나면서 둥그레지고
素面舒光照大千(소면서광조대천) 그 하얀 얼굴은 온 누리를 비춰주내
連臂山山空捉影(연비산산공착영) 팔을 이은 듯 산들이 달그림자 헛되이 잡고자하나
孤輪本不落靑天(고륜본불낙청천) 외로운 달은 하늘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네
* 무비스님(前조계종 교육원장)이 가려 뽑은 명구名句 100선 중 하나를 소개 한다 :
月磨銀漢轉成圓 (월마은한전성원)달이 은하수를 지나느라 닳고 닳아서 저리도 둥글어졌는가
素面舒光照大千 (소면서광조대천)희고 흰 얼굴에서 빛을 놓아 대천세계를 비추네
連臂山山空捉影 (연비산산공착영)원숭이(성성이)들이 팔을 이어 부질없이 달을 잡으려고 하나
孤輪本不落靑天 (고륜본불낙청천)외로운 달은 본래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네
[출처] 통도사주련(제15교구)|작성자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