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時調, 현대 시조의 맛과 멋 발간
효봉(曉峯) 이광녕 교수
최근 효봉 이광녕교수는 “현대 시조의 맛과 멋” 명품시조 200선(단시조와 연시조) 평설을 출간했다. 저자는 “독자들은 이 작품들과 해당 평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을 가늠하는 안목을 넓히게 되고, 명품시 습작의 요령과 기법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현대시조의 맛과 멋』명품시조 200선이 시조단은 물론 모든 창작자들에게 시조 습작의 새 지침서가 되어 시조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한다”고 한다.
■ 저자의 말 '명품시조의 맛과 멋'을 감상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작가로서 수준 높은 작품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되기에 필수적인 준비 절차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현대시조의 맛과 멋'이라는 표제를 내걸고 시조를 심층 연구해 왔을 뿐만 아니라, 해당하는 작품들을 문학신문에 시조명설로 연재하여 작품의 가치를 높여 왔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한국문학신문> 이광녕 교수의 시조의 향기' 코너에 '현대시조의 맛과 멋'이라는 표제로 연재되었던 명품들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엄격한 선정과 평설을 통해서 그 수준이 검증된 것들로서, 시조강좌나 여러 문예지등을 통해서 이미 알려진 것들이 많다. '설'이란 비평의 붓을 든 작가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문필 작업이다. 맡겨진 작품 중에서 평설의 대상이 될 만한 대표작들을 뽑아내야만 하며, 그 선정된 작품들을 일일이 분석해 봐야 하고,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하면서 논리와 이치에 맞게 의견을 곁들이면서 비평적 안목으로 시평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평설자가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흠결이 많은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의 문제이다. 주어진 작품에 대하여 본 대로 느낀 대로 거침없이 평가한다면 크게 어려울 게 없다. 해당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감성과 시적 상황을 고려하여 날카로운 예봉으로만 칼날을 휘두를 수 없는 것이 평설자의 솔직한 고민이다. 만약에, 평설자가 아무런 배려 없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대로만 평가하여 발설한다면 작품을 창작한 작가 본인은 경우에 따라서 용기를 잃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창작 의욕을 잃고 붓을 내려놓고 절필할 수도 있다.
그러기에, 평설자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넌지시 돌려서 표현하는 평가 방법을 적용해서 "꿈보다 해몽이 더 좋더라"라는 평을 받아내야 하니 그 얼마나 어려운 문필 작업인가!
이번 『현대시조의 맛과 멋, 명품시조 200선은 이런 면에서 비교적 그 부담을 덜었다. 왜냐하면, 오랜 기간 동안 심사숙고하여 명품을 고르고 골라 선정된 작품을 실었기에 지적보다는 칭송이 많으며, 작품의 우수성도 검증된 수작들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들과 해당 평설을 읽음으로써 작품을 가늠하는 안목을 넓히게 되고, 명품시조 습작의 요령과 기법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 현대시조의 맛과 멋, 명품시조 200선이 시조단은 물론 모든 창작자들에게 시조 습작의 새 지침서가 되어 시조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2023년 仲秋 三益齊에서 이광녕
▣ 효봉(曉峯) 이광녕 교수 약력 • 문학박사(문예창작지도교수), 시조시인, 수필가, 전통문화지도사 • 세종대·건국대·덕성여대·신한대·서대문연수원·청안문창 대학원, 가교문학아카데미 등에서 문예창작 및 인문학 강의 • 한국문인협회(자문위원), 청안문단(지도교수), 한국시조협회·한국가곡작사가협회 ·강동예총 세종문학·강동문인협회 · 원하시조문학·한국가교문학·한국미소문학·한국문예춘추 등 10여 단체 (이사장·회장 역임 및 현 고문), 한국시조문학협회(자문위원), 한국시조시인협회(사무총장 역임) • 시조집ㆍ시집 : 당신의 향기 묻어」, 「틈 속에서 빛을 보다」 등 다수, 수필집 : 산비둘기 우는 뜻은 시조이론 • 서적 : 현대시조의 창작기법」, 「현대시조창작』, 『시조창작 모범교본 논문: 「현대시조의 미의식 연구」(박사) 외 다수, 교양서적 지혜의 샘 평설집: 아름다운 시혼, 그 울림소리』, 『현대시조의 맛과 멋(명품시조 200선) 외 문학신문 연재 등, 노래가사집 시는 노래가 되어 (공저) 31권과 작사 90여 곡 공연 발표
▣ 현대시조의 맛과 멋 1판1쇄 발행 2023년 9월 30일 지은이 | 이 광녕 펴낸곳 | 열린출판 등록 제 307-2019-14호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권율대로 656, 1401호 전화 | 02-6953-0442 팩스 | 02-6455-5795 전자우편 open2019@daum.net 디자인 | SEED디자인 인쇄|삼양프로세스 ⓒ 이광녕, 2023 ISBN 979-11-91201-51-203810 *책값은 25,000원
◈ 명품시조 200선 평설 중 본지 문장수 논설실장의 ”익선관 매미의 외침“ 연시조를 소개한다.
익선관 매미의 외침
컴컴한 땅속에서 십칠 년 득음한 후 두리번 짝을 찾아 익선관 갈아 쓰고 공원 숲 열린 광장에 시위대로 나섰다.
태양 빛 조명받는 초록빛 그늘 합창 천적들 몰려들어 호시탐탐 노려보나 힘 모아 동네방네로 목청껏 호소한다.
맴맴맴 쓰름쓰름 혼신의 힘 피 토하며 익선덕(翼蟬德) 옷 걸치고 목 터지게 사랑 노래 불러 뜨거운 가마솥더위에 울음폭포 쏟아낸다.
[ 평설 ] 매미는 17년간 땅속에서 유충 상태로 보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숲을 메아리치며 짝짓기를 위해 구애하며 울어댄다. 매미의 수명은 고작 일주일에서 한달 정도인데 살아생전 그가 내뿜는 구애적 외침은 너무도 애절하여 우리네 인간에게 큰 감동을 준다. 매미는 뜨거운 한여름의 전령사이지만, 짝짓기를 원하며 그토록 대성통곡하니, 임을 찾는 매미의 애절함이 바람결에 흩날릴 때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사랑을 갈구하는 심리는 같다는 순리를 일깨워준다. 매미는 5덕(五德)을 지난 동물이다. 집을 짓지 않기에 검소하며(儉), 이슬과 나무 진액만 먹고 살기에 맑으며(淸,) 곡식을 해치지 않기에 청렴하며(廉), 입 모양이 선비의 갓끈을 닮았고(文), 때를 맞춰 죽으니(信), 그 5덕(五德)이 선비상의 귀감이 된다. 그러기에 일찍이 조정 관료의 모자를 매미의 날개를 본뜬 '익선관(翼蟬冠)'이라 하였다. 이 글은 이러한 매미의 지극한 사랑과 청렴성을 적절한 비유 기법을 통해 잘 구상화시켜 낸 멋진 연시조이다. <leemyunglim@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