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뽑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최근 사랑니를 뽑다 뇌사상태에 빠진 사고로 인해 사랑니 발치(拔齒)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한다” 거나 “사랑니는 염증이 생기지 않으면 뽑지 않아도 된다”는 등 사랑니에 관한 속설들이 난무하면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사랑을 처음 하는 나이인 19~21세쯤에 난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불리는 이 치아는 입안 제일 뒤쪽 세번째로 나는 큰어금니(대구치)를 말한다. 사랑니는 그 갯수도 사람마다 각각 달라서 4개가 모두 나는 사람도 있지만 한 개도 없는 사람도 있다. 60%의 사람들은 사랑니 4개를 모두 갖고 있으나 하나도 나지 않는 경우도 7%정도 해당된다. 이는 원시인에 비해 현대인의 턱뼈가 점점 작아지면서 사랑니도 같이 없어져 가는 진화론적 추세과도 관련 있다.
온전히 잘 나온 사랑니는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등 충치 관리만 잘 하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숨어 있는 ‘매복 사랑니’나 옆으로 비스듬하게 나온 사랑니는 뽑아야 한다. 그냥 놔둘 경우 사랑니 앞쪽의 어금니 뿌리를 앞박해 염증을 일으키고, 다른 치아를 압박해 치열을 불규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은 “일반적으로 발치는 사랑니 뿌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고 악골도 무른 상태인 청소년기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랑니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뽑는 것이 발치 후 회복이나 시술 후 불편감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임기의 여성은 결혼 전 사랑니를 뽑는 것이 필수적이다. 임신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해 적은 양의 치태와 치석에 대해서도 부종, 출혈 등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으며, 태아에게 칼슘 공급을 증가시켜 충치 발생률도 일반인보다 높아진다. 게다가 약도 쓸 수 없으므로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는 경우 통증도 심하고, 염증도 잘 생기는 등 일반인보다 더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랑니가 없는 줄 알고 있다가 늦게 나는 경우도 있고, 또 육안으로는 사랑니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방사선 사진을 찍어 숨어있는 사랑니 여부와 사랑니가 나오는 방향 등을 미리 검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또 사랑니를 뽑을 땐 4개 모두 한꺼번에 뽑는 것보다 1개월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두고 2개씩 뽑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아르나치과 방태훈 원장은 “발치하지 않는 사랑니는 칫솔질을 구석구석 신경써서 하고, 스케일링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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