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실이라면, 예수는 왜 "나는 신이다."라고 하지 않고
"나는 신의 아들이다."라고 했을까?
이는 예수가 자기 자신을 가리킬 때 여러 가지로 표현한 것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 예로 예수가 말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라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번역자들은 다음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아예 빼버렸다.
"너희는 신이 나타난 것으로 너희는 신이다. 그러므로 나도 너희에게 신을 나타낸다
.(You are God as you present God, therefore I present God to you.)"라고 예수는 말씀하셨다.
"나를 보는 자는 아버지를 보는 것이다.(He that hath seen me hath seen the Father - God.)"
옛 사람들에게 "나는 신이다." 라는 말은 함부로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말이었다.
결코 소리를 내 말해서는 안 되고 심중에 고요히 말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적인 비밀을 깨달은 사람이
스스로 우러나오는 권위와 완전함으로 해야 하는 말이었다.
"은밀히 보시는 아버지가 드러나게 갚으신다."라는 표현도 이것을 의미한다.
이는 모든 창조물의 보편적인 진실인 신의 은밀한 임재, 은밀한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는 앞서 "나는 신이다." 라는 말은
"나는 침묵이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신이다."라는 말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되어 있는 진리의 목격자, 증언자이다.
또한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에 숨겨진 이름이기도 하며,
모든 인간에게 숨겨진 이름이기도 하다.
그 이름은 숨(Breath)이다.
예수가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자기 자신을 하느님이라 했다 하여,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한 그 당시 사람들은 예수를 단죄하였다.
그러나 예수는 신비주의자들의 법에 충실한 것뿐이었다.
예수는 "내가 말한 바와 같이",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다."라고 했지,
"나는 하느님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하지는 않았다.
이는 인간은 그 자체가 말씀이며,
인간이 우주에 이렇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어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
태초에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
인간은 말이나 소리로는 발음할 수 없는 말씀 그 자체였다.
만약 내가 살아있는 화신이라면,
이것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분명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천지간의 모든 능력을 가진 우주의 권능이 말을 하는 것이다.
*** "나는 신이다."란 인간이 감각으로 선언한 것이 아니고,
인간은 초월자의 이상적인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자들은 이 사실을 함부로 발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마음속으로 깨닫고 인식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깨달으면 자연히 알게 되는 것이다.
"언약의 궤(the ark of the covenant)"란 이를 말한다.
즉, 창조주와 창조물 사이에 있는 비밀의 관계를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