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아이 기질을 파악하면 육아가 쉬워진다
요약 “거저 키웠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유독 순한 아이가 있는 반면 엄마의 진을 다 뺄 정도로 까탈을 부리며 크는 아이도 있다. 이는 바로 타고난 성격인 기질의 차이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통용되는 세 가지 유형과 타고난 기질을 잘 살려주는 플러스 육아법을 알아보자.
목차
- 기질과 성격은 다르다?
- 세 가지 유아 기질 유형
- 타고난 기질 살리는 플러스 육아법
- 아이 기질 판단하는 체크 리스트
“쌍둥이인 민주와 민재(생후 15개월)는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어요. 배부르게 먹고 푹 자고 일어나 얌전하게 노는 민주와는 달리 민재는 까탈스러움 그 자체에요. 잠시도 쉬지 않고 위험한 장난을 치는 민재는 잠자리가 바뀌면 밤새 한숨도 자지 않고 엄마를 달달 볶는 스타일이에요. 게다가 한번 울면 뒤로 넘어가고 달랠 수조차 없어요. 제 양육법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민재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에요. 한 배에서 나온 쌍둥이가 이렇게 다를 수 있나요?”
기질과 성격은 다르다?
쌍둥이 민주와 민재가 이렇게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기질 때문이다. 흔히 기질과 성격은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다른 개념이다. 기질이란 아이의 타고 난 성격을 말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질은 ‘각 개인의 감정 측면의 개성’을 말하고, 성격은 이와 같은 ‘기질을 기반으로 한 감정과 의지 전체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명랑하다’거나 ‘느긋하다’, ‘화를 잘 낸다’라는 것은 기질이고, ‘책임감이 강하다’, 혹은 ‘부지런하다’라는 건 성격이다. 예전에는 기질은 유전되는 것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이미 결정된다고 보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는데 요즘은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달라지기도 한다는 쪽이 대세다. 즉 아이의 기질을 형성하는 집안 분위기,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방법, 가족 간의 관계 등이 기질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잘 파악한 다음, 그 기질을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느냐에 따라 타고난 기질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 유아 기질 유형
유아 심리학에서는 보통 세 가지 유형으로 유아 기질을 나누는데, 여기에서는 스텔라 체스와 알렉산더 토마스라는 심리학자의 학설에 따른다.
1. 까다로운 아이(Difficult temperament, Difficult child)
이 기질에 속하는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생리적으로나 항상 각성되어 있어 조그만 자극에도 금방 반응한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안 자거나 깊게 못 자고 음식을 잘 먹지 않거나 매우 불규칙적으로 먹는다. 조그만 일에도 심하게 울고 달래기도 힘들다. 한 마디로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고 정서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 키우기 까다로운 아이라는 뜻이다. 보통 약 10%의 아이들이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 태어난다고 한다.
2. 순한 아이(Easy temperament, Easy child)
순한 아이는 규칙적으로 밥을 먹고 배변을 하고 푹 잠을 자는 등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가진다. 거기에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새로운 자극이 생기면 관심을 보이며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울더라도 쉽게 달랠 수 있으며 잘 웃고 잘 노는 등 편안한 감정 상태를 보인다. 전체 아이의 약 40% 정도가 순한 아이 기질을 타고 태어난다.
3. 중간 성향의 아이(Slow to warm-up temperament, Mixed child)
까다로운 아이보다는 덜 하나 순한 아이보다는 까탈스러운, 그야말로 중간형으로 전체 아이의 약 50% 정도가 중간 성향을 타고 태어난다.
이렇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때 순한 아이의 경우 별문제는 없지만 까다로운 아이의 경우, 부모와 궁합이 잘 맞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잘 먹지도 않고 계속 울기만 하는 까탈스러운 아이를 키우면 민재 엄마처럼 혹시 아이가 병에 걸린 게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거나 양육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았나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기질 유형을 잘 파악해, 그에 맞추어 아이를 키우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타고난 기질 살리는 플러스 육아법
1.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기질을 살린다
예를 들어 호기심은 아이의 두뇌 발달과 지능계발에 도움이 되므로 계속 키워질 만한 기질이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호기심만 길러주는 것도 좋지는 않다. 호기심만 쫓다 보면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호기심과 동시에 경계심을 가질 수 있도록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2.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여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질적으로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인 아이라면 적절하게 화를 조절하고 완화해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 물건을 던지거나 우는 대신 왜 화가 났는지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기질적으로 우울한 아이는 스스로 유쾌한 기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이런 훈련을 자꾸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신경질이 많은 아이라도 조금씩 자기 성격을 조절해 나갈 수 있게 된다.
3. 기분 전환의 여건을 만들어준다
아이가 의기소침해 하거나 속상해할 때 빨리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분노나 짜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분노나 짜증을 느끼는 시간이 줄어들면, 아이의 분노하는 기질 자체가 점차 엷어진다.
아이 기질 판단하는 체크 리스트
1. 활동 정도(활동 수준)(activity level)
얼마나 아이가 활발하게 몸을 많이 움직이느냐, 운동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주간에는 활동하고 야간에는 활동하지 않는가.
2. 리듬성(주기성)(rhythmicity)
배고픔, 먹기, 배설, 수면, 깨어있기 상태가 얼마나 리듬감 있게 규칙적인가 그리고 예측이 가능한가.
3. 접근성(approach or withdrawal)
새로운 자극(예: 장난감, 음식, 사람 등)에 대한 흥미를 보이느냐 아니면 위축되거나 회피하는가.
4. 적응 능력(adaptability)
주변 환경이 바뀔 때 얼마나 빨리 그리고 편하게 적응 행동을 보이는가. 이제까지의 행동을 바뀐 환경에 적응하여 수정할 수 있는가.
5. 반응의 정도(intensity of reaction)
자극을 받았을 때 어느 정도로 기분을 표현하는가.
6. 반응성의 역치(또는 수준)(threshold of responsiveness)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 자극에 분명하게 반응하는 데 필요한 자극의 강도는? 온도, 습도, 소음 등 아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 분명하게 반응하는 데 필요한 자극의 강도는? 사람과의 접촉에 반응하는 데 필요한 자극의 강도. 위의 3가지 자극에 반응하는가?
7. 기분의 질(quality of mood)
유쾌하고, 즐겁고, 다정한 행동과 이에 상반된 기분인 불쾌하고, 우울하고, 비우호적인 행동은 어느 정도 나타나는가?
8. 산만한 정도(주의산만도)(distractibility)
주위 상황에 따라 쉽게 방해를 받아 하던 행동을 그만두는가?
9. 주의 집중 시간과 인내력(지속력)(attention span and persistence)
얼마나 오랜 시간 특정한 행동을 할 수 있느냐(주의 집중 시간)와 장애물이 있어도 그 행동을 쉽게 그만두지 않느냐(인내력)의 여부.
<아이 기질 판단 체크 리스트 결과>
각각의 항목에 있어서 아이가 적당하게 몸을 움직이고, 규칙적으로 활동하고, 새로운 자극에 관심을 보이고, 주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반응의 정도가 적절하고, 적당한 강도의 자극에 의해서 반응을 보이고, 유쾌한 기분을 보이고, 산만하지 않고, 주의집중 능력이 있으면 순한 기질로 본다. 반대로 지나치게 몸을 많이 움직이고, 규칙성이 없어 예측이 힘들고, 새로운 자극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주변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반응의 정도가 강렬하고, 작은 자극에도 반응을 보이고, 잘 울고,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짧으면 까다로운 기질로 본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이 기질을 파악하면 육아가 쉬워진다 (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2010. 08. 20., 중앙M&B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