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티는 온몸이 털로 뒤덮인 유인원 같은 모습을 한 전설 속의 설인이다. 1899년에 처음으로 히말라야 산맥 6천 미터 고지에서 예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발견됐으나 그 실체는 아직 발혀진바 없다. 예티는 일반적으로 히말라야 산맥에 산다고 전해지며 시베리아의 외딴 지역에도 존재한다는 설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예티를 1천만 년- 1백만 년 전에 인도 북부와 중국 남부에서 살았던 멸종 인원, 기간토피테쿠스로 본다. 그런데 2011년 10월10일, 러시아 시베리아 남부 케메로보 지방정부는 이렇게 전설로만 전해져 온 미확인동물 예티가 존재한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케메로보 지방정부는 러시아,미국,중국 등 7개국 과학자들이 모여 3일간 대규모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증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 지역 아자스카야 동굴 주변의 나뭇가지가 꺾여 있다는 점, 바닥에 짧고 꿁은 회색 털이 떨어져 있는 점, 주변에 남겨진 커다란 발자국 등을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발견된 털에 대한 DNA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증거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발표가 해당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 실제로 케메로보 정부는 11월11일을<예티의 날>로 정하는가 하면 예티를 발견하는 사람에게 상금 100만루불(한화 약 3600만 원)을 거는 등 예티를 활용한 지역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홍보를 위한 수단이든 아니든, 이런 신화적 존재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예티와 유사한 생물체인 북아메리카의 빅풋이나 인도네시아의 오랑 펜덱 등을 보았다는 목격담도 끊이지 않은 것을 보면, 이번에 러시아가 주장한 예티 존재의 확인 여부에 한층 관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