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두산'은 최근 명실상부 조선 최고의 양아치 기업으로 낙인이 찍힌 상황입니다.
세 줄로 간단하게 요약하면
1.코로나19와 탈원전 정책으로 망해가던 두산에너빌리티(두산중공업)를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계속 참여해서 살려줬지만 자회사 두산밥캣을 엄한데 넘겨줌.
2.압도적인 유동성과 캐시카우를 가진 두산밥캣을 심하게 고평가받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와 비슷한 비율로 합병을 시도하려고 함
3.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들 입장에선 이게 무슨 개소리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이를 본 정치권마저 두산이 선을 넘었다며 집중포화를 쏟아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두산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됐느냐...?
압도적으로 두산이 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두산그룹에게 지배구조 개편 관련 정정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주주들의 이익침해에 반하는 짓을 고쳐서 오라는 숙제를 낸 것이죠.
근데 이놈의 두산 친구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지 않고, 패기넘치게 그냥 수정 없이 금감원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무제한으로 수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놓았습니다.
니들 계속 이러면 평생 숙제검사한다는 것이죠.
이에 두산은 현재 나가리가 된 상황입니다.
만약 금감원이 두산의 원하는 대로 지배구조 개편이 나서게 되면 현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은 폭망의 길로 빠집니다.
기업가치 제고, 주주 권익 보호가 무시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금감원은 두산을 신나게 두들겨 팰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최소한의 자본으로 오너 일가의 지분 희석 없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다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뒤늦게 두산그룹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하는 자사주를 전부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하고, 원전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주주들은 "입히고, 먹이고, 재워줬더니 뒷통수치는 놈들을 또 믿어라는 것이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저 역시 두빌에 유상증자를 두 번이나 참여했는데, 뭐 이런 기업이 다 있나 싶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두산그룹이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오너일가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본보기로 인해,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처럼 공개적으로 화형을 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주들이 눈을 시뻘겋게 뜨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침을 흘리며 호시탐탐 물어뜯을 기회를 엿보고 있기에 사실상 두산이 합병비율을 바꿀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진짜 다시 생각해도 너무 한 것 같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연봉은 총 84억8천100만원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먼저라면서 주주는 호구냐...
자사주라도 좀 제대로 소각했으면 믿음이라도 가지...
주주들 돈 훔쳐서 연봉으로 다 먹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