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게임 업계의 황제주 '엔씨소프트'가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만원이 넘었던 주가는 20만원대로 떨어져, 쉽사리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엔씨의 등만 보라보았던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턱 밑까지 쫓아왔습니다.
현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시가총액 차이는 고작 약 1600억원 입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4조7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넷마블이 한걸음만 더 걸어가면 시가총액을 역전하게 됩니다.
만약 다음주에 넷마블의 주가가 3.4%이상 상승하게 된다면 두 기업의 순위는 뒤바뀌게 됩니다.
한때,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2조를 넘었다는 것을 생각해봤을때 이는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 제일 납득되지 않는 것은 바로 '엔씨소프트'의 주주분들일 것입니다.
아무리 엔씨가 돌팔매질을 당하며 쓰러지고 있다지만, 저력이 있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즉, 썩어도 준치라는 것이죠.
그에 반해 넷마블은 지난 2년동안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기에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넷마블이 올라왔기보다는 엔씨가 스스로 자멸하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조금 가지고 있는데, 엔씨가 이딴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할 때마다 분통이 터집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실적이 저렇게 박살날 수 있는 것인지....
게다가 현재 엔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쓰론 앤 리버티(TL)'도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에 속이 뒤틀릴 것만 같습니다.
진짜 문제는 TL 이용자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엔씨는 서버 수를 21개에서 10개로 줄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 넷마블은 작년에 하이브 지분을 매각하여 5235억원을 확보하면서 차입금을 상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만 신작 7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법인을 정리하고 원 70여 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 엔씨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게임 업계의 리포트만 봐도 엔씨는 매도리포트, 넷마블은 매수리포트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엔씨가 여기까지 떨어지게 되었는지.... 참 기가 막힙니다.
'블레이드&소울2'가 나오기 전에 도망갔어야 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