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바쁘지만 정말 행복해요 화가 떴거든요
낮엔 '다가라' 열창 밤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열연, 교통안전-이웃돕기 홍보대사 사랑전달
"코피 쏟고 잠 모자라도 너무 신나요"
"중3때 공부하다 코피나고 나서 처음이에요."
지난 22일 아침 엄정화는 서울 청담동집에서 세수하다 거울 보곤 깜짝 놀랐다. 새빨간 잉크같은 점액이 작은 콧구멍에서 쭈룩 떨어지는게 아닌가. 눈이 커 '엄탱이'란 별명까지 얻은 겁많은 그녀는 눈물까지 핑 돌며 일순 "이거 큰일 나는거 아닌가" 했지만,원인이야 자명했다. "과로지,뭐".
요즘 낮에는 노래하고 밤에는 촬영한다. 7집 '다가라'의 인기 덕분에 안 불려가는데가 없고,밤에는 오랜만에 하는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촬영 때문에 서울 경기 곳곳을 누비며 '방범'을 선단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 좋아하는 그녀는 또 안 거치는데가 없다. 24일에는 다훈오빠(윤다훈)가 사장인 청담동 중국집 '리안'에서 진실언니(최진실)의 꼬마 환희의 백일잔치에 다녀왔다. 지난 여름 죽을 고생 다한 영자언니도 오랜만에 만나 위로했고,이번 7집의 의상을 잡아준 스타일리스트이자,둘도 없는 친구인 혜영(이혜영)이와 수다잔치도 벌였다.
대한민국 카리스마 여왕인데,당국(?)도 물론 가만 두지 않았다. 청을 거절 못하는 엄정화는 국무총리가 임명한 '교통안전' 홍보대사로 얼마전 취임했으며,SBS가 주관하고 있고 이희호여사가 후원회장이기도 한 불우이웃돕기 캠페인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도 22일 위촉장을 받았다. 겸직대사다.
그래도 가장 바쁜게 가수활동. 7집은 애초부터 제목이 좋았다. 엄정화의 '화(花)'를 앨범 타이틀로 내걸었는데,이게 연유됐는지 또 불(火)같은 인기로 이어졌다. 발매 보름만에 30만장이 팔렸다고 한다.
지난 6집 '퀸 어브 카리스마'가 좀 노래가 어려워 흡족치 못했는데,이번에 대중적으로 다가선게 히트했단다.
매니저 전덕중씨는 "엄정화씨는 역시 주영훈씨랑 궁합이 잘 맞나봐요"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다가라'를 포함,거슬러 가면 '페스티벌' '포이즌' '배반의 장미'등이 그의 노래였다.
노래만 좋다고 다되는건 또 아니다. 새 앨범 낼 때마다 보여주는 엄정화의 섹시변신은 그야말로 볼거리다. 분신같은 스타일리스트 이혜영만큼 '엄정화의 모든 것'을 아는 사람도 없다.
"너 다리 이쁜데 왜 감추냐"며 정말로 오랜만에 플레어 미니스커트를 입고,노슬리브 검정드레스를 허리까지 찢었다. 온몸으로 노래하는 그녀의 열정에 MBC '음악캠프'에는 1위후보에 올랐고,각종 가요차트마다 상위권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