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일:29]
용문으로 가서 갈기산 임도를 라이딩하려 했는데
어제 자투리 산행 후 신당동 맛집 탐방이 거하여 숙취가 남았다.
임도 라이딩은 다음으로 미루고
용문역에서 원덕으로 아침 해장거리를 찾아간다.

(용문의 은행나무 가로수)

(흑천 옆길이 이쁘다.)

신내에 도착하니 여전히 서울해장국은 만원이고
그옆 장수해장국엔 파리만 날린다.
그래도 단골들이 다녀 갔는 듯
먹고 치우지 않은 해장국 몇 그릇이 테이블에 있고
방 한켠에는 한 가족이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부엌을 들여다 보니 주인 할머니가 맥이 없어 보인다.
'내가 몸이 아퍼 손님 안받는다는데 저 가족이 들어와 앉았네.
그래서 며느리를 불렀는데 안오고..'
테이블을 그릇을 주방으로 나르고 가족에게 해장국을 날라다 주고..
그러는 동안 내 해장국도 다 끓었다.
쟁반에 밥과 국,간장만 담아 식탁에 가서 앉는다.

음식을 다 먹기까지도 며느리는 안왔다.
한 켠에 맥 없이 앉아 티비 시청하는 할머니, 몸을 만져 보니 열은 없다.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데요? 물어보니 몰라..그냥 여기저기가 아퍼..
식사후 흑천 변을 따라 한강 자전거길로 나간다.
먼저는 춘천에서 해봤으니, 오늘은 용문에서 잔차 타고 집에 가보자.


(흑천)
세상에나 80 중반이라고 하시는데..
검은 색이 더 많은 반백 머리을 보고 염색인가요? 하니,
조금 전까지도 아퍼서 맥이 없던 냥반이 펄쩍 뛰며,
머리카락 내것 그대로이고 치아도 틀니가 아니라 하신다.
그러고 보니 머리카락도 촘촘하고 치아도 촘촘하다.


(한강 자전거 도로)

(백운봉)
처음 장수 해장국에 갔을 땐, 30여분 기다려서 식사를 했다.
손님이 많아서가 아니였다.
어른 넷이 식사를 하고 나오며 남는 음식 싸 달라고 하니
내용물 더 넣어 가지고 다시 끓여 포장해주는데 10여분..
내가 독촉하자 그제서야 끊이느라 10여분..
주위를 살펴보니 연탄 난로에,옛 전화기에..모든 게 옛 것이다.
아... 여기는 시간과 상관없는 동네인가보다.



(양평 미술관)

(백일홍)
'신내 해장국은 우리집이 처음이야, 옆집은 한참 후에나 생겼어..
요새 오는 사람들은 다 옛날 단골이나..아니면 그 자식들이야.
영감 돌아가시고 나 혼자 하는데
난 치매 오지 말라고 가게 나와서 장사를 하는겨..
아들이 공무원이라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어.'
그러고 보니 전화기 옆에 아들 가족 사진이 자랑스레 서 있다.
종일 혼자 지내지 말고 노인정이라도 가라 하니 그런 건 싫다고 하신다.
매번 초면인 듯 대하시는 걸 보니 사람 보는 눈썰미는 별로이신 듯하고
며느리 기다리는 내색도 없다...


양평을 지나가니 해가 중천이고 이미 도로는 불판이다.
시원한 터널을 만날 때마다 반가워 사진을 찍다가 나중엔 그만 둔다.




양수리부터는 자주 다녀 눈에 익은 길이다.
북한강 철교 매점에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며 하늘을 보니
구름 한점 없는 염천이다.

(북한강 철교)

(능내역)

(팔당댐)


팔당을 지나가니 불암산과 수락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에구 저길 언제가나..덥고 졸음이 온다.
궁촌천 하구에서 그늘 아래 벤취에 가서 눕는다.
에구 이러다 더위 먹을라..

(깔딱고개)
왕숙천 하구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구리시로 가로질러 가, 간만에 손주 얼굴이라도 보려 하였더니
손님이 와서 집 밖이라 하여
서울 숲, 중량천을 따라 집으로 길게 라이딩을 한다.
정말 더위 먹겠다..

(경춘 철교,철길 공원)
2017.06.18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