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람이 부른다
막걸리방으로
오는대로 탁배기잔 들고
한 병씩 꿰어차고 앉는다
매일 만나도 처음인양
반갑고 듬직한
막걸리방 사람들
안주 타령도 없이
다지금 알아서 마시고
각자 계산하면 끝이다
배운이나
안 배운이나
있이 사는이나
없이 사는이나
나이도 엇비슷 사연도 엇비슷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없이도
정겹게 잘도 어울린다
기분좋게 취기가 오르면
자기 말만 옳다고 목청을 돋군다
젊어서는 아리따운 봄날이었다고
그러다가도 조용히 할라치면
서로 앞 다투어 '나보고 말이 많다고'
들이대며 순식간에 우격다짐이다
입가에 쓴 웃음 지며
하나 둘씩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
막걸리방 아지매가
베시시 웃는다
그리고도 내일이면
또 다시 만나는
정다운 막걸리방 사람들
첫댓글 하하하! 저의 남편이 다니던 막걸리방 생각났니다. 요즘은 집에서 맑은 물로 마음을 씻고 있지만...
사람 사는 풍경
그게 삶인가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삶의 모습을 '막걸리방'에 비유하셨네요
모든 차별을 무화시켜버리는 세상,
그러다가도 은근히 왕년의 청춘을 호명하고
무의식과 무의식을 토해내며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막걸리방...
그래서 우리들의 뒷모습은 모두가 씁쓸하지요.
그것이 인생이라며 베시시 웃는 막걸리방 아지매...
그 이튿날 또 만나는 그 사람들...
'막걸리'는 상대방의 속마음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지요.
한때는 말싸움도 벌이기도하지만
막걸리방은 여느 방보다 이해심과 오감의 정이 솟는 곳이지요.
담백한 기법으로 취기가 슬슬 오르게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방학에도 늘 건겅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갈레님의 막걸리방에 방문하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