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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9장 26절: 야곱이 요셉을 축복할 때 "그 형제 중 뛰어난 자(나지르)"라고 했습니다. 요셉이 나실인 서원을 했다기보다, 형제들과 구별된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로 뛰어난 자라고 번역된 것입니다.
레위기 25장 5절, 11절: 안식년과 희년 규칙을 다룰 때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나지르)"라고 번역했습니다. 마치 머리를 깎지 않고 길게 자라게 두듯이, 사람의 손을 대지 않고 그대로 둔 포도나무를 가리킵니다.
신명기 33장 16절: 모세가 요셉을 축복할 때 "형제 중 구별한 자(나지르)"라고 번역했습니다. 창세기의 '뛰어난 자'와 같은 맥락입니다.
예레미야애가 4장 7절: "전에는 존귀한 자들(나지르)의 몸이 눈보다 깨끗하고..."라고 번역했습니다. 영문 역본에 따라 'Nazirites(나실인)' 혹은 'consecrated ones(헌신된 자들)'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하게 구별된 존귀한 존재를 가리킵니다.
이 5번의 예외를 제외한 나머지 11번의 용례는 성경에서 모두 '나실인'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나실인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삼손입니다. 사사기 13장에 삼손이 태어나기 전에 여호와의 사자가 임신하지 못하던 그의 어머니에게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을 예고하며 이렇게 지시합니다. "그러므로 너는 조심하여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지니라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삼손을 낳기 위해 그 어머니부터 태중에서부터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는 나실인의 행위를 요구받았습니다. 삼손은 태어날 때부터 죽는 날까지 평생 동안 바쳐진 영구적 나실인이었습니다. 나중에 들릴라의 유혹에 빠져 머리털이 잘리면서 힘을 잃게 되는 인물입니다.
둘째는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서에는 '나실인'이라는 단어가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그의 어머니 한나가 서원한 내용이 나실인의 규례와 똑같습니다. 사무엘상 1장 11절에 아들이 없던 한나가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한나는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태어난 사무엘은 어머니의 서원에 따라 평생을 성소에서 봉사하며 나실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셋째는 레갑 족속입니다. 이들도 직접 나실인이라고 불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지킨 규율을 보면 나실인의 정신과 같습니다. 예레미야 35장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레갑 사람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고 명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사발과 잔을 놓고 "마시라"고 권했으나, 그들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너희가 집도 짓지 말고 파종도 하지 말고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하였으므로, 우리가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에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장막에 살면서 그대로 지켜 행하였노라."
한 조상이 명령한 유훈을 대를 이어 끈질기게 지키는 레갑 족속의 신실함을 보여주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질책하시는 장면입니다. 레갑 족속은 가문 전체가 포도주를 멀리하는 나실인과 같은 철저한 구별의 삶을 살았던 이들입니다.
넷째, 아모스서에도 나실인이 언급됩니다. 아모스 2장 11절, 12절에 "또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과연 그렇지 아니하냐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고 하였습니다. 백성들이 하나님이 구별하여 세우신 나실인에게 억지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여 서원을 망가뜨리고 선지자의 예언을 막았던 영적 타락을 책망하시는 내용입니다.
다섯째, 신약성경의 바울도 나실인의 서원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행전 18장 18절에 바울이 고린도에 더 여러 날 머물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함께 배를 타고 수리아로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일정한 기간(한 달이나 두 달 등) 동안 작정했던 나실인 서원 기간이 다 찼기 때문에, 갱그레아 해안에서 머리를 깎음으로써 서원을 해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의미합니다.
여섯째, 사도행전 21장에 나오는 '서원한 네 사람'입니다. 바울이 제3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에 와서 교회 지도자인 야고보와 장로들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바울이 모세의 율법과 전통을 무시하고 무너뜨린다는 악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와 장로들이 바울에게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우리에게 서원한 네 사람이 있으니 그들을 데리고 함께 결례를 행하고 그들을 위하여 비용을 내어 머리를 깎게 하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그대에 대하여 들은 것이 사실이 아니고 그대도 율법을 지켜 행하는 줄로 알 것이라." 여기서 서원한 네 사람은 나실인 서원 기간이 끝나 결례를 행하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이 그들의 결례 비용(제사에 필요한 제물 값)을 대신 대주어 머리를 깎게 함으로써, 바울 자신도 유대의 거룩한 나실인 규례와 율법을 존중하는 사람임을 행동으로 증명해 보인 것입니다.
추가로 '나사렛 사람'이라는 용어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2장 23절에 예수님이 어릴 때 애굽에서 돌아와 '나사렛'이라는 동네에 사셨으므로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라"고 하였습니다. 헬라어 원문으로 나사렛 사람은 '나조라이오스(Nazoraios)' 혹은 '나자레노스(Nazarenos)'로 쓰이는데, 철자가 나실인과 비슷하다 보니 예수님이 나실인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포도주(포도즙)를 마셨기 때문에 비방하는 자들에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셨고, 죽은 나사로나 야이로의 딸 등 시체에 가까이 가셔서 손을 대고 살리기도 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나실인이 아니라 단지 나사렛 동네 출신의 '나사렛 사람'이셨을 뿐입니다. 철자의 유사성 때문에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 밖의 고대 유대인 문서인 외경 『마카베오서』에도 구약과 신약 사이의 중간사 시대(약 400년의 기간)에 서원 기간을 마친 나실인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나옵니다. 『마카베오상』 3장 49절 이하에 "그들은 제사 복장과 첫 소산물과 십일조를 가지고 왔다. 또 그들은 맹세한 기간을 마친 나실인들을 데려다 놓고 하늘을 우르러 보면서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이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당신의 성소는 짓밟히고 더러워졌으니...'"
BC 2세기 헬라 제국의 포악한 왕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히고 유대교를 박해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나실인 서원 기간이 끝난 사람들이 결례를 행하고 재물을 드려야 하는데 성소가 더럽혀져 예식을 행할 수 없게 되자 통곡하는 역사적 장면입니다. 중간사 시대에도 나실인의 서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강의를 요약합니다.
나실인의 규례: 민수기 6장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핵심 실천 조항은 세 가지, 즉 포도나무 소산을 먹지 말 것, 머리털에 삭도를 대지 말고 길게 자라게 할 것, 시체를 가까이하지 말 것(부모 형제의 사별이라도 금지)입니다.
어원과 목적: 나실인은 "구별하다, 바치다, 포기하다"라는 뜻의 동사 '나자르'에서 유래한 말로 '하나님께 구별되어 바쳐진 사람'을 뜻합니다. 정한 기간(보통 30일 등) 동안 세속을 멀리하고 온전히 헌신하는 제도입니다.
성경 속 사례: 평생 나실인이었던 삼손과 사무엘, 가문 전체가 규율을 지킨 레갑 족속, 그리고 서약 기간을 마친 후 머리를 깎았던 사도 바울과 예루살렘 교회의 네 사람이 실제 사례로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포도즙을 마시고 시체를 만지셨으므로 '나사렛 사람'이실 뿐 '나실인'은 아니셨습니다.
결례의 절차: 서원 기간이 무사히 끝나면 번제, 속죄제, 화목제 등 복잡한 제물과 무교병을 드린 후 머리를 밀어 불태우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중간에 시체 접촉으로 몸을 더럽히면 그동안의 기간은 무효가 되고 머리를 밀어 속죄제를 드린 후 처음부터 다시 날짜를 채워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구약식으로 머리를 기르거나 포도를 금하는 나실인의 서원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전체를 정결하게 구별하여 세상의 부정한 풍조에 물들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헌신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현대적인 의미에서 참된 나실인의 삶을 사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것으로 147번째 나실인에 대한 어휘 연구를 마칩니다. 제가 지난 146번 강의를 마친 후 아라비아 반도로 성경 강의 출장을 다녀오느라 다음 강의 준비에 2주일 이상의 빈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147번 강의를 하고 나면 또 다른 해외 지역으로 강의를 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148번 강의는 약 2~3주 후에나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성도 여러분께서는 방학 기간이라 생각하시고 이미 공부한 단어들을 열심히 복습하시면서 성경 공부를 중단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출장에서 돌아온 후에 다시 148번 강의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그동안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정리
'나실인(Nazirite)'의 어원과 개념
히브리어 동사 '나자르(성별하다, 자신을 신에게 바치다, 세상의 속된 것을 포기하다)'에서 파생된 말로, '하나님께 구별되어 온전히 바쳐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민수기 6장의 3대 의무 조항
포도나무 소산 금지: 포도주와 독주는 물론 포도즙, 생포도, 건포도, 심지어 씨나 껍질까지 일체 먹거나 마시지 못합니다.
삭도 사용 금지: 서원 기간 동안 머리카락을 절대 깎지 않고 길게 자라게 두어 하나님께 바쳐진 표를 삼아야 합니다.
시체 접촉 금지: 죽은 자를 가까이하여 몸을 더럽히면 안 되며, 심지어 부모 형제의 상(喪)이라 할지라도 예외 없이 부정함으로부터 머리를 지켜야 합니다.
서원 기간의 엄격성과 결례 절차
본인이 작정한 기간(통상 한 달 등) 도중에 시체 접촉 등으로 몸을 더럽히면 지나간 기간은 전면 무효가 됩니다. 제7일에 머리를 밀고 제8일에 비둘기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린 뒤, 1년 된 양을 속건제물로 바쳐 서원 일수를 처음부터 다시 채워야 했습니다.
기간이 만료되면 번제·속죄제·화목제물과 무교병을 드린 후 회막 문에서 머리털을 밀어 화목제물 밑의 불에 태우고, 제사장이 요제로 제물을 흔들어 드리는 복잡한 종결 예식을 거쳐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성경 역사 속의 나실인 사례
삼손: 태중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을 구별받은 영구적 나실인이었습니다.
사무엘: '나실인' 명칭은 없으나 어머니 한나의 평생 서원과 삭도를 대지 않겠다는 서약에 따라 나실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레갑 족속: 가문 전체가 조상의 유훈에 따라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장막에 거하며 나실인의 정신을 대대로 실천했습니다.
사도 바울: 제2차 선교 여행 중 서원 기간이 차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으며, 제3차 여행 후 예루살렘 성도 네 명의 나실인 결례 비용을 대납하며 유대 관례를 존중했습니다.
주의할 점: 예수님은 포도즙을 마시고 시체를 만지셨으므로 '나사렛(동네) 사람'이실 뿐 '나실인'은 아니셨습니다.
현대적 영적 교훈
구약의 의식법적인 서원은 오늘날 폐지되었으나, 세상의 타락한 풍조와 구별되어 온 영혼과 생애를 하나님께 헌신하는 신실하고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곧 오늘날 우리가 살아내야 할 현대적 나실인의 신앙 형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