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사설
창동예술촌과 골목투어로 도심 살아난다
2012 년 09 월 27 일 목06:22:46경남도민일보2012
창동예술촌 블로거 팸투어 이후, 다음(Daum) 검색창에 '창동예술촌'을 치면 하루에만 3~4건 이상 관련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많은 블로그들의 연결망이자 블로거들이 구축한 블로그 생태계를 일컫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창동예술촌'이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창동예술촌 조성사업은 마산 원도심재생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 가운데 1단계 사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의 팸투어에 서울, 부산, 세종시, 강원도 양양, 전남 여수 등 각지에서 모인 파워블로거 20여 명이 참여해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이다. 시사, 여행, 맛 등 다양한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은 이틀 동안 창동예술촌이 가진 멋과 매력을 한껏 담아갔다고 한다. 팸투어 첫날 지역사학자 박영주 씨는 마산 창동은 조선시대 대동법이 시행됨에 따라 조공미를 서울로 수송하기 위한 조창설치가 '창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유래를 설명했다. 산업화와 함께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넘쳐나는 인파로 어딜 가도 북적거린 곳으로, 서울로 치면 명동, 부산으로 치면 남포동 같은 곳이다. 다음날은 '창동-오동동 골목 투어'가 펼쳐져 블로거들은 옛 시민극장을 시작으로 부마항쟁거리와 오동동 3·15의거 발원지, 마산교도소 터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창동·오동동 일대를 걸으며 근대개항도시이자 대표적인 저항도시인 마산이 가진 전통과 역사성을 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창동예술촌에 더해 이번 '골목 투어'와 같이 마산 근현대 역사를 함께 관광객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더 많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블로거들은 회화·도예·공예·조각·잡탕 등 분야별로 5명씩 조를 이뤄 예술촌 입촌 작가들 작업실을 찾아 문화예술 향취를 흠뻑 들이켰다. 사실 창동예술촌 조성사업은 아직 미완이다. 앞으로 오동동 문화의 광장 조성, 불종거리에서부터 앞으로 조성될 해안수변공원까지 차없는 거리 만들기 등 창원시가 세운 장기적인 계획이 진행되어 마산 원도심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블로거들이 관심을 보였던 골목 투어도 창동과 창동예술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창원시가 하루빨리 '창동 문화해설사' 양성을 서두르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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