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0년 6월 21일 (토)
o 날씨: 맑음 (폭염)
o 산행경로: 반야교 주차장 - 주행봉 - 칼바위능선 - 부들재 - 백화산 한성봉 - 반야사 - 반야교 주차장(원점 회귀)
o 산행거리: 11.4km
o 소요시간: 5시간 35분
o 지역: 충북 영동군
o 산행정보: 주행봉, 백화산, 반야사
o 일행: 엠티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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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지는 충북 영동에 자리잡고 있는 백화산(한성봉)과 주행봉입니다.
백화산은 충북 영동과 경북 상주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경부고속도로 영동~황간 구간을 하행하다 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산체가 백화산인데,
백화산맥이라고 불릴 정도로 웅장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 황간휴게소에서 바라본 백화산 전경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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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교 주차장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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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반야교를 건넙니다.
산아래에서 올려다 보이는 주행봉 암릉의 위세가 어마무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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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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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려다본 주행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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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교를 지나면 백화산 등산 안내도가 있고,
그 바로 우측에 주행봉 방향의 등로가 보입니다.
일행중 대부분은 주행봉은 포기(?)하고 한성봉으로 향하고,
주행봉의 칼날능선을 보기위해 여닐곱명의 산꾼들만 주행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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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봉 등산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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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입구에서 주행봉까지 거리는 1.7km, 주행봉의 해발고도가 874m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길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훨씬 덥네요. 햇볕도 쨍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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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턱을 지나면서 암릉길이 펼쳐집니다.
입에서는 벌써부터 단내가 폴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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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봉 정상은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합니다.
박무인지 연무인지 모르겠지만 원거리는 시정이 별로라 아쉽고 아깝고...
주행봉은 물 위를 떠가는 돛단배처럼 생겼다 하여 주행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산아래 사람들은 V자로 갈라진 봉우리가 방아허리를 받치는 쌀개처럼 생겼다 하여 쌀개봉이라고도 부른답니다.
황간휴게소에서 바라보면 평지에 우뚝 솟은 산체가 마치 커다란 군함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상주 지방에서는 주행봉을 배고개라 불렀는데, 일제때 한자식으로 주행봉이라 명명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참고로 주행봉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에 포함되어 있답니다...
▼ 주행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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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다본 반야교 방향 (두번째 사진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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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넉넉치 않으니 머뭇거릴 여유가 없네요.
주행봉의 명물 칼바위능선을 넘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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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봉을 지나 조금 내려오면 눈앞에 날카로운 칼바위능선이 펼쳐집니다.
명불허전이네요.
보기에는 끝내주는데, 넘어가는 길은 시작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 칼바위능선과 한성봉(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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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등처럼 날카로운 암릉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두발은 물론 양손까지 동원되어 네발로 기다시피 건너갑니다.
좌우가 수직 절벽이니 저절로 가슴은 콩닥콩닥, 심장은 쫄깃쫄깃, 다리는 부들부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저절로 오금이 저리지만 이곳에서 퇴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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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프링빌2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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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에 비유된다고 하더니 크게 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압축되어 알차고 옹골지네요.
가야할 백화산 한성봉도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구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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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본 주행봉(좌측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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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칼바위능선을 지나면 잠깐 숲길입니다.
바위길에 이런 숲길이 숨어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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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서면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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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지나면 눈앞에는 또다른 칼바위능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장때문인지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지 다리는 벌써 후덜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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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백화산 한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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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넘어가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여섯시간, 상당히 빡셀거라고 하더니 만만치가 않네요.
더운 여름이라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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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타듯 칼날능선을 넘고
몸을 비틀어 바위틈을 통과하고
밧줄에 의존하여 직벽을 건너고...
큰바위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숏다리의 비애가 웃픕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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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능선을 통과하면 등로는 부들재를 향해 급락합니다.
얼마나 올라가려고 이렇게 꼬꾸라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상당한 체력을 쏟은 탓에 부들재에서 중탈의 유혹이 생깁니다.
그래도 이곳까지 왔는데 한성봉을 포기할수는 없지요.
부들재에서 한성봉까지 거리가 1.6km 밖에 되지 않으니 약간 만만해 보이기도 하고...
부들재는 부들부들 떨리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는 야그가 있습니다.
주행봉에서 내려오는 것이 그런건지 한성봉으로 올라가는 것이 그런건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
▼ 부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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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재에서 한성봉까지 짧을 것 같은 1.6km가 함정이었네요ㅋ
한성봉으로 가는길에도 크고 작은 암릉이 이어집니다.
거칠고 뒤틀린 암릉과 바위를 넘기 위하여 다리에 힘을 주다 보니 쥐가 나기 시작하네요.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큰일입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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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본 주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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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km가 16km처럼 느껴집니다.
삼보일배의 마음으로 한발 한발 전진합니다만 이미 뒤틀린 다리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다 쉬고 또 쉬고 또 쉬고...
등로가 대부분 울퉁불퉁 왔다갔다 뛰고 넘어야 하는 바위길이라 체력소모가 엄청납니다.
그렇다고 부들재로 후퇴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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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로 기다시피 한성봉에 올랐습니다.
겉다르고 속다르다고, 하늘높이 솟구쳐 있던 한성봉 정상은 사방이 막혀있어 조망은 물론 바람한점 없습니다.
오메 환장하겠네...
상주의 명산중 하나인 백화산은 일제의 민족정기 말살책으로 이름이 삭제되어 무명의 산으로 존재하다가
백화산 고유지명 찾아주기 시민운동의 결실로 2007년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백화산' 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백화산이라는 이름은 "흰 백(白), 빛날 화(華)"자로서, "산 전체가 티없이 맑고 밝다"는 의미구요, 눈덮힌 봉우리가 하얀천을 씌운것 같다고 해서 불린다고 합니다...
백화산 주봉인 한성봉은 일제에 의해 '일본에 포획되었다'는 뜻으로 포성봉(捕城峰)으로 불리다가, 백화산이라는 지명과 함께 한성봉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고려사절요에 의하면, 한성봉은 몽고의 차라대(車羅大)가 황령사 승려 홍지(洪之)에게 대패하여 성을 넘지 못하고 한탄한 데서 한성봉(限城峰)이라고 부르던 것이 차후에 한성봉(漢城峰)으로 바뀌었다고도 합니다...
참고로 한성봉은 한국의 산하에서 선정한 인기명산 167위이며, 산림청에서 선정한 '숨겨진 우리산 250' 그리고 블랙야크에서 선정한 명산100+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백화산 한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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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한성봉 뒷편에는 신라시대의 석성인 금돌산성이 있는데, 백화산성, 보문성, 상주산성으로도 불립니다.
금돌산성은 총길이가 약 7km에 달하는 석성(石城)으로, 낙동강과 금강을 양편으로 거느린 지역적 특수성과 높고 험한 산세에 덕분에 백제와 끊임없이 대치하던 신라의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특히 성곽 내부에 존재하는 대궐 터는 서기 660년, 태종무열왕이 황산벌에서 백제와의 마지막 일전을 위해 전장으로 떠나는 김유신을 배웅하던 지휘소였으며, 금돌산성은 1254년 10월, 몽고가 고려를 침략했을 당시 상주 백성들이 황령사 승려인 홍지(洪之)의 지휘 아래 자랄타이(車羅大)가 이끄는 몽고군을 크게 물리친 곳이라고 하는데, 거기에서 유래된 저승골은 이곳에서 수많은 몽고군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임진왜란 당시에도 수많은 상주지역의 의병들이 은신처로 삼아 활약한 곳이 바로 이곳 백화산이었다고 한답니다... (펌)
탈진증세로 구역질이 날 지경이지만 체력보충을 위해 샌드위치를 구겨 넣고
나무그늘에 앉아 뒤틀린 다리를 살살 달랜후 시간상 서둘러 하산을 시작합니다.
한성봉에서 날머리 반야교까지는 약 3.3km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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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는 방법은 능선길과 계곡길이 있습니다.
능선길은 고생했던 주행봉의 칼바위능선이 떠올라 편안한(?) 계곡길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한성봉만 다녀간 일행들은 능선길로 올라와서 계곡길로 내려간 모양입니다...
▼ 한성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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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 꽂히는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네요.
다행히 시원한 바람이 간간이 불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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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면 부들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나고
계곡 너들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 부들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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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들이 보여 헷갈리지만 무조건 반야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시간이 되면 계곡에 앉아 시원한 알탕이라고 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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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교를 앞두고 좌틀하여 반야사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하산을 서두른 덕에 시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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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사 뒷산에는 호랑이 한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산기슭 너들의 모양이 영락없이 꼬리를 곧추 세우고 걸어가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반야사 호랑이 형상 (두번째 사진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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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사에는 세조대왕과 문수보살에 얽힌 이야기가 숨어 있네요...
▼ 반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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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다본 반야사와 석천(계곡)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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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사를 둘러보고 석천(계곡)을 따라 원점회귀하면서 산행을 마칩니다.
석천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며, 오늘도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많이 보입니다...
▼ 석천(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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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뒷풀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발까지는 아직도 30분 이상의 여유가 있어 주차장 옆 '황간참숯가마찜질방'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등산객들에게 유료(4000원)로 샤워장을 개방하고 있더군요.
생각보다는 어렵지만 멋진 코스라고 생각됩니다.
난코스에 더운날씨 탓으로 시간내에 완주하지 못한 일행분도 있네요.
가을 단풍철에 여유를 가지고 한번 더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황간역에서 내려 기차를 타고 대구찍고 울산으로 복귀했습니다.
황간발 김천행 버스가 많다고 들었는데 코로나 상황때문인지 운행하는 버스가 거의 없어 어쩔수 없이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 기차를 이용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