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대중 안에 2백 명의 비구가 있어 문수사리께서 하신 말을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와 같은 말로 말을 하였다.

[보운법사]

◆이시중중유이백비구❮爾時衆中有二百比丘-❯

●爾時衆中에有二百比丘하야聞於文殊師利所說하고卽從坐起하야說如是言하니라

그때 대중 안에 2백 명의 비구가 있어 문수사리께서 하신 말을 듣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이와 같은 말로 말을 하였다.

◯若無解脫하고無解脫心이라면我等이何故로出家하야修道하니까

『만약 해탈도 없고 해탈하는 마음도 없다면, 우리들이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도를 닦습니까?』

◯若無出世하면何故로修道하니까

『만약 세간을 벗어나는 법이 없다면, 무슨 까닭으로 도를 닦습니까?』

◯是諸比丘는說麤語已하고背衆而去하니라

이 모든 비구는 이런 거친 말로 말을 하고 대중을 등지고 떠나버렸다.

◆문수사리동자욕조복시제비구고❮文殊師利童子欲調伏是諸比丘故❯

●爾時에文殊師利童子가欲調伏是諸比丘故로知諸比丘所하고去道前하야化一比丘하니라

그때 문수사리동자가 이 모든 비구를 조복시키고자 하는 까닭으로, 모든 비구가 있는 장소를 알고 먼저 길을 먼저 가서 한 명의 비구로 변화하였다.

◯是諸比丘는到化比丘所하야在化比丘前如是問言하니라

이 모든 비구는 변화한 비구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고서 변화한 비구 앞에서 이런 말로 물었다.

◯大德이여從何處來하니까

『대덕이시여! 어디서 오시는 길입니까?』

◆시화비구답제비구❮是化比丘答諸比丘❯

●是化比丘가答諸比丘하니라

이 변화한 비구가 모든 비구에게 대답했다.

◯大德이여我於文殊師利所說을不解不知하며不信不向하니라

『대덕이시여! 나는 문수사리가 말한 것을 이해하지도 못하겠고 알지도 못하겠으며, 믿을 수도 없고 함께 향할 수도 없었습니다.』

◯以是緣故로從彼衆來하니라

『이 인연 때문에 저쪽의 대중에서 나온 것입니다.』

◆시제비구즉부어차화비구언❮是諸比丘卽復語此化比丘言❯

●是諸比丘는卽復語此化比丘言하니라

이 모든 비구는 즉시 이 변화한 비구에게 이런 말로 말을 하였다.

◯大德이여我等亦爾하야不解不知하며不信不向하니라

『대덕이시여! 우리들도 역시 그러하여, 이해하지도 못하겠고 알지도 못하겠으며, 믿을 수도 없고 함께 향할 수도 없었습니다.』

◯以是緣故로從彼衆來하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저쪽 대중에서 나와버렸습니다.』

◆화비구언❮化比丘言❯

●化比丘言하되大德이여於文殊師利의所說法中에云何不適하며違逆汝意할새從衆出來하니까

변화한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 문수사리의 설법 중에, 어떤 것이 맞지 않으며, 당신들의 뜻과 거슬렸기에 저쪽 대중에서 나온 것입니까?』

◯諸比丘言하되大德이여以文殊師利說하길無向果하과無有證果하고又無解脫하니라

모든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 문수사리가 말하길, 향하는 수행과도 없고 증득하는 수행과도 없고, 또 해탈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등문이작여시념❮我等聞已作如是念❯

●我等聞已하고作如是念하니라

『우리들이 듣고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若無向果하고無有證果하고無解脫者라면我等何義修行梵行하니까

『만약 향하는 수행과도 없고 증득하는 수행과도 없고 해탈도 없다면, 우리들은 무슨 도리로 범행을 수행하겠습니까?』

◯若無出者하면何故로修道하니까

『만약 생사를 벗어나는 일도 없다면 무슨 까닭으로 도를 닦겠습니까?』

◯思是義故로出彼衆來하니라

『이러한 도리를 생각한 까닭으로 저쪽 대중에서 나와버린 것입니다.』

◆시화비구작여시언❮是化比丘作如是言❯

●是化比丘가作如是言하니라

이 변화한 비구가 이런 말을 하였다.

◯大德이여汝不解故로爲誹謗故로爲罵詈故로出彼衆來하니라

『대덕이여! 그대들은 이해하지 못한 까닭으로, 비방한 까닭이요! 욕한 까닭이요! 따라서 저쪽 대중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비구언아등역불비방매리❮諸比丘言我等亦不誹謗罵詈❯

●諸比丘言하되我等은亦不誹謗罵詈하니라

모든 비구가 말을 했다.

『우리들은 비방하거나 욕하지 않았습니다.』

◯但以不見於解脫故로出彼衆來하니라

『단지 해탈하는 법을 보지 못한 까닭으로 저쪽 대중에서 나온 것일 뿐입니다.』

◆시화비구즉편칭탄제비구언❮是化比丘卽便稱歎諸比丘言❯

●是化比丘는卽便稱歎諸比丘言하니라

이 변화한 비구는 즉시 모든 비구에게 칭찬의 말을 했다.

◯善哉善哉로다大德이여我等은今當善共思議하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대덕이여! 우리들은 지금 당장 함께 이 일을 생각하고 의논해봅시다.』

◯若非罵詈라면則非諍訟이요

『만약 욕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곧 논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非諍訟者라면是第一義의沙門法也이리라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는 제일의의 사문의 법문일 것입니다.』

◆여등심자하등상야❮汝等心者何等相耶❯

●汝等은心者는何等相耶아

『여러분들은 마음이라는 것이 어떠한 모양이라 보는가?』

◯爲靑、黃、赤、白、紫、頗梨色이니까

『청색입니까? 황색입니까? 적색입니까? 백색입니까? 자색입니까? 파리색입니까?』

◯實耶아不實耶아常耶아無常耶아色耶아非色耶아

『실제로 있다고 봅니까? 실제로 없다고 봅니까? 항상 있다고 봅니까? 항상 없다고 봅니까? 색깔이 있다고 봅니까? 색깔이 없다고 봅니까?』

◆제비구언대덕심자❮諸比丘言大德心者❯

●諸比丘言하되大德이여心者란非色할새而不可見하니라

모든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 마음이라는 것은 색깔이 없으므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無有形照하고亦無觸對하며無處無教하니라

『형상을 비출 대조가 없고, 또 접촉할 대상도 없으며, 처소도 없고 가리켜 줄 수도 없습니다.』

◆화비구언대덕이시심자❮化比丘言大德而是心者-1❯

●化比丘言하되大德이여而是心者란實非是色하야而不可見하니라

변화한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이 마음이라는 것은 실제로 색깔이 아니라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無有形照하고亦無觸對하고無處無教하니라

『형상을 비출 대상도 없고 또 접촉한 대상도 없고 처소도 없고 가르쳐줄 수도 없습니다.』

◆화비구언대덕이시심자❮化比丘言大德而是心者-2❯

●而是心者란內住하니까外住하니까內外住耶아

『이 마음이라는 것은 안에 머무릅니까? 밖에 머무릅니까? 안팎에 머무릅니까?』

◯是諸比丘答言하되不耶니라

이 모든 비구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화비구언대덕❮化比丘言大德❯

●化比丘言하되大德이여汝心이란非色하야而不可見이라하니라

변화한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 그대들은 마음이란 색깔이 아니어서 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無有形照하며無有觸對라하니라

『형상을 비추는 대상도 없고 접촉한 대상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無處無教하며非內外中하면是正成就不아

『처소도 없고 가르쳐줄 수도 없으며, 안팎과 중간도 없다면, 이를 바르게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是諸比丘答言하되不也니라

모든 비구가 대답했다.

『성취할 수 없습니다.』

◆화비구언대덕❮化比丘言大德❯

●化比丘言하되大德이여汝心이란非色하야而不可見이라하니라

변화한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 여러분들은 마음이란 색깔이 없어서 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無有形照하고無有觸對하며無處無教하며非內外中이라한데是正成就不아

『형상을 비출 대상도 없고, 접촉할 대상도 없으며, 처소도 없고 가르쳐줄 수도 없으며, 안팎과 중간도 없다고 하였는데, 이를 바르게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諸比丘答言하되不也니라

모든 비구가 대답했다.

『성취할 수 없습니다.』

◆화비구언대덕약심부실❮化比丘言大德若心不實❯

●化比丘言하되大德이여若心不實하야無成就者라하면云何解脫하니까

변화한 비구가 말을 했다.

『대덕이여! 만약 마음이 실제가 없어 성취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해탈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是諸比丘答言하되不也니라

모든 비구가 대답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