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의 의미
신앙인들이 쉽게 말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라는 표현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한 표현이며, 내 안에 임하신 성령의 나타나심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도 있지만 수시로 반복적으로 드려야 하는 영광이 있습니다. 그것은 구원의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믿고 고백할 때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부목사로 시무할 때 교회 성가대원들과 함께 대천 해수욕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가족 동반 수련회였기에 저희 부부와 두 아이도 함께하였습니다. 그때 둘째 아이는 5살 때였습니다. 이 아이를 조그만 고무보트에 태우고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얼마쯤 가다가 제가 보트에서 내려 헤엄치며 보트를 밀어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보트에서 내리다가 그만 보트가 전복(顚覆)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제법 깊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바다로 빠지게 되었을 때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 제 마음이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순간 제 마음에 나는 죽어도 이 아이는 살려야겠다는 결단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기 위하여 물속을 뒤져 간신히 찾아서 보트에 태우고 무사히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이 얼마나 뿌듯하게 느꼈는지 모릅니다. 제가 아이들의 진정한 아빠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위하여 내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았다는 그 느낌이 지금까지 제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고 가장 뿌듯한 기쁨을 누리는 것은 죄로 인하여 죽었고, 소망이 없는 우리에게 아들 예수님을 보내셔 구속하여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테텔레스타이’ (Τετέλεσται), ‘다 이루었다’라는 표현 속에서는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심을 선포하는 것일 것입니다.
내가 혼자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의 상태에서 예수님을 통하여 구원의 손을 내미시고 그로 인하여 구원 얻었음을 기뻐하고 감사할 때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을 선포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