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도의 안내자 호큐사이 작품을 엿보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우키요에 순회전 -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는 2004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의 전통회화 <우키요에>
순회 전시를 열어 우키요에가 지닌 미술적 가치를 조명하며 옛 일본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해 왔다.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실크갤러리(2층) 열린 전시회는 15일부터 24일까지
열리고 있었다. 사전 예약으로 매일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한 회에 열 명씩
11회가 열리고 있었다.
도쿄예술대학에서 동양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은 우키요에 전문가 최재혁 씨의 기획으로 열린 전시회는
서울문화센터 소장 작품 중 우키요에를 대표하는 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작품과 관련
도서 29권이 전시되었다. 또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 시대에 서민 계층을 기반으로 발달한 풍속화로 작품전시는
‘에도의 여행 가이드, 호쿠사이’, ‘상상력의 귀재, 호쿠사이’, ‘디자인의 구루, 호쿠사이’로
3부로 나누어 전시됐다.
1760년대 에도에서 출생한 쓰시카 호쿠사이는 자신의 호를 ‘그림에 미친 노인’이라는 뜻의 화광노인
(畵狂老人)이라 붙였던 열정의 화가였다. 미국 잡지 <라이프>에서 선정한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100인의 인물 가운데 일본인으로서 유일하게 포함되었을 정도로 인상파를 비롯한
서양미술에 새로운 시각 체험을 전해준 화가다.
‘에도의 여행 가이드, 호쿠사이’에서는 계절과 장소에 따라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후지산을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게 묘사한 <후가쿠 36경>을 비롯하여 전국의 이름난 폭포와 다리를 절묘한 구도와 인상적인
시각으로 포착해낸 <지방폭포 순례>, <지방명교기람>, 바다의 풍광을 생동감 있고 장쾌하게 그려낸
<치에의 바다> 등 작품이 전시됐다.
‘상상력의 귀재, 호쿠사이’에서는 유령과 요괴 모습을 담은 작품이 전시되었다. 에도시대 서민들 사이에서
유행한 가부키나 괴담류에 등장하는 기묘한 이야기를 시각화하여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호쿠사이의 발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된 다섯 작품 속에서 오싹하면서도 어딘가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표현을 볼 수 있었다.
‘디자인의 구루, 호쿠사이’에서는 호쿠사이가 그린 화조화의 10개 작품이었다. 대상을 정확히 포착하여
사생하면서도 단순히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람이나 날씨, 분위기를 함께 표현하고자
한 호쿠사이의 조형감각이 드러났다.
어떤 배경도 넣지 않은 단색의 바탕에 꽃과 곤충, 새만을 명쾌하게 그려낸 것은 현대인의 감각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 모던한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호쿠사이의 화조 화첩은 19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과 공예 운동, 예컨대 아르누보나 화려한 유리공예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또한, 우키요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작에 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체험하는 코너가 운영되어
관람객들이여 차례를 기다리며 작업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호쿠사이의 대표작인 <붉은 후지산>과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두 작품을 네 단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하고 있었다.
첫댓글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하는 우키요에 순회전에 다녀오셨네요.
그림을 보면 일본, 중국, 한국이 뚜렷이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애도시대 당시 서민들의 괴담을 형상화한 그림,
후지산의 화산 분출 그림 등등 다양한 작품들을 잘 감상 했습니다.
다소 어렵게 생각되는 작품들과 당시 시대상을 연결한 설설명 말씀을 읽으며
재중님의 타고난 글재주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