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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3 일 토요일 국망봉 야생화 탐방
사니조은 님, 일초 님
산행코스 : 용소 – 무주채 폭포 – 국망봉 – 견치봉 갈림길 – 견치봉 – 용수동
산행거리 : 약 14 km 산행시간 : 약 10 시간
https://www.ramblr.com/web/mymap/trip/371711/2110436
거리 14 km
소요 시간 10h 36m 29s
이동 시간 7h 56m 3s
휴식 시간 2h 40m 26s
평균 속도 1.8 km/h
최고점 1,189 m
총 획득고도 648 m
난이도 보통
내가 야생화를 알고 나서 그 동안 여러 종류의 꽃들을 보았지만 이번처럼 마음이 설레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산 속에 자생하는 풀의 종류야 엄청나게 많겠지만 그 중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꽃이 있을테고 또 그 중에서도 특이한 모양이나 색깔로 꽃을 탐방하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꽃이 있을 것이다. 어느 꽃이든 조물주의 섬세한 손길로 다듬어지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고 모두 나름대로 곤충이나 새 또는 짐승을 통해 수정과 이동 그리고 발아의 과정을 되풀이하며 자신들의 종족을 유지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자연은 인간의 간섭없이 나고 자라고 죽어서 또 다시 태어나는 윤회를 거듭한다. 그리고 그 커다란 자연의 수레바퀴에 인간이 끼어있고 그 중에 또 내가 끼어 있다. 되도록이면 자연의 섭리에 간섭하지 않고 그저 하나의 관찰자로서 바라만 보는 존재로서.
청평호 - 가평 가는 길에 청평호를 둘러본다.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가평에서 버스 연결이 여의치 않아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것을 우려하여 이번에도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오고 가는 길 운전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지만 두 세 번 갈아타면서 산을 찾아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청평 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옛길을 달려 가평을 지나고 가평 시내버스 환승지인 목동터미널를 지난다. 이제 온 산이 초록으로 물들었다. 매실과 자두, 복숭아와 배 사과, 귀룽나무와 야광나무 산벚나무 등 이른 봄부터 들과 산을 흰 색으로 수 놓았던 꽃들은 이제 열매를 키우느라 바쁘다. 사람으로 치면 자녀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그런 시기이다.
예상했던 대로 오전 아홉시 용수목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니 맑은 공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전에 여러 번 찾아왔지만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우리 옆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우리 또래 정도 되는 남자 두 명이 내린다. 허름한 옷차림에 쇠로 된 지팡이를 들고 있다. 산에서 나물도 뜯고 버섯이나 더덕을 캐러 가는 사람들이란다. 귀한 꽃을 보면 꺽지 말라고 농담처럼 당부하고 서로 갈 길을 간다.
용소 (龍沼) - 국망봉 산행 들머리로 삼는다.
계곡에 물이 풍부하다. 숲으로 한 발짝만 들어서도 햇빛이 가려져 주변이 어둑해진다. 나무는 하늘에 조그만 틈새라도 있으면 가지를 벋고 잎을 피워 좀 더 맣은 빛을 받으려 한다. 그런 나무들의 섬세한 손길로 인해 숲은 언제나 그늘져있다. 그 그늘 아래 미래를 꿈꾸는 작은 나무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잡으려 작은 몸놀림으로 성장하고 있고 그 밑에는 또 그늘을 좋아하는 관중이나 미나링냉이 오리방풀 등의 풀들이 자리잡았다. 이들은 산사태나 홍수같이 큰 자연적 환경변화가 없는한 이렇게 자기자리를 지키면서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최근에 내린 봄비로 인해 계곡물이 풍성하다. 옛날 무사들이 나물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면서 수련을 하여 무주채 폭포라 부른다는 약 50 미터 높이의 폭포에 이른다. 날이 가물때는 졸졸 흐르는 폭포지만 비가 조금만 내려도 많은 양의 물이 쉴새없이 쏱아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그 주변에는 는쟁이냉이와 물참대 등 예쁜 꽃들이 피어 폭포의 운치를 더해준다.
무주채 폭포 - 폭포 이름의 유래가 참 낭만적이다.
무주채 폭포 - 근래 비가 내린 덕에 폭포가 장관이다.
물참대 - 무주채 폭포 아래 한 무더기 피어 있다.
폭포 위에 돌단풍 꽃이 예쁘게 피었다. 멀리 화악산이 조망된다.
여기까지만 와도 좋다. 오랜만에 숲 속에 온 몸을 묻고 습습한 숲의 기운을 받는다. 굳이 나무에서 뿜어져 나온다는 피톤치드를 언급할 필요도 없다. 신선한 기운에 얼굴이 활짝 펴지니 마음도 편안해진다. 계곡을 벗어나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걸어 오르면서 길 가에 벌써 부쩍 커버린 단풍취 사이사이를 살펴본다. 이 시기에 피어나는 큰앵초와 풀솜대 그리고 금강애기나리를 찾는다. 혹시 산작약이라도 하나 피어있으면 하고 기대도 품어본다. 초록빛 단풍취 군락이 끝없이 펼쳐진다. 여기에 병풍취와 곰취도 섞여있으련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평소 나뭇잎이 쌓여있는 그늘 숲에 양치류 식물인 고비가 모여 자라고 노란 피나물꽃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빨간 꽃이 탐스러운 큰앵초와 잎이 무성한 도깨비부채, 하얀 꽃으로 군락을 이룬 덩굴개별꽃도 주목을 끈다.
능선을 따라 고도를 높여 한북정맥 길과 만날 즈음 철쭉꽃이 화려하다. 처음에는 이미 지고 있는 꽃잎이 바닦에 널려있더니 점차 나무에 피어있는 꽃이 점점 많아지더니 산이 높아지자 활짝 핀 꽃과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소담스럽다. 꽃 색깔도 어린아이 볼처럼 연분홍색으로 피어있다.
풀솜대 - 옛날 보리고개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어서 달리 지장보살이라고도 부른다.
도깨비부채
산괴불주머니
관중
큰앵초 - 올 해 처음으로 활짝 핀 큰앵초 꽃을 보았다.
꿩의다리아재비
산앵도나무 꽃
금강애기나리
두루미풀
피나물
노루삼
삿갓나물 꽃
큰구슬붕이
철쭉꽃
애기나리처럼 생긴 풀대끝에 나리꽃 모양으로 피어 있는 것은 금강애기나리다. 그저 나리꽃처럼 생겼기에 그렇게 부르는게 아니고 실제로 이 꽃도 나리꽃과 마찬가지로 백합과에 속하는 애기나리속의 금강애기나리다. 통꽃이면서 다섯갈래로 갈라진 모습이 영락없는 나리꽃이다. 연초록빛 도는 연한 갈색에 홍자색 점이 나 있는 모습이 주근깨처럼 보여 달리 ‘깨순이’라고도 부른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진부애기나리라고도 한다. 아무런 꾸밈없이 높은 산속 길가에 피어 지나가는 나그네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금강애기나리의 꽃말은 ‘청순(淸純)’이다.
노랑제비꽃 - 꽃이 지고 씨방이 달렸다.
금강애기나리
한북정맥의 등줄기에 위치해 있는 이 국망봉은 군사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곳곳에 방공진지가 구축되어 있다. 언젠가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냉전시대의 유물로 먼 옛날얘기의 소재가 될 방공호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그 앞을 지나가는 산꾼을 준엄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군 방공호
앞서 올라가던 사니조은 님이 숲 속 낮은 나무 사이를 가리키며 꽃 이름을 물어본다. 하얀 꽃잎이 여섯 장 그 안쪽에 노란 꽃밥이 돋보이는 꽃, 산작약이다. 어렸을 적 마당가 꽃밭에 피어 있던 꽃이다. 옛날에는 이 꽃이 흔하여 시골에도 산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나 몰래 숨어서 피어나는 꽃이다. 양평 유명산 너덜겅에서 꽃봉일 맺힌 것을 한 번 본 것이 벌써 10 년도 넘었을 것 같다. 그런 귀한 꽃을 이렇게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산작약
산장대
덩굴개별꽃
헬기장 - 이제 한북정맥 능선길에 올라섰다.
나도개감채
오후 2시 10분 마침내 능선 위 헬기장에 도착했다. 궁망봉까지 0.4 km 남았다. 들머리인 용소폭포에서 2.7 km 떨어진 거리를 5시간 넘게 걸어왔다. 중간에 점심을 먹고 또 꽃을 찾으면서 왔다고 해도 너무 여유를 부린 느낌이다.
참마리꽃
철쭉꽃 - 오늘 하루 종이 활짝 핀 철쭉을 맘껏 보고 간다.
큰구슬붕이
국망봉 정상에서 만난 산꾼들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철쭉이 만발했다. 지난 4월 25일 찾아왔을 때에 비해 국망봉은 봄 옷을 벗고 여름 옷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번과 다름없이 옅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화악산이 흐릿하다. 국망봉 정상에 배낭을 벗어두고 신로령쪽으로 내려가 길 가에 핀 애기송이풀 꽃을 찾아보았다. 어느 친절한 블로거가 대충 알려준 장소를 짐작으로 살펴가니 길 가에 애기송이풀이 두 무데기 자라고 있고 뱀고사리같이 생긴 무성한 잎 사이로 빨간 애기송이 풀 꽃이 피어있다. 올 봄 이 꽃을 만나려고 강씨봉 휴양림 부근을 헤매고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누가 이름을 애기송이풀이라고 지었을까?
앞으로 봄에 국망봉을 찾아올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길가에 무성한 은방울꽃은 아직 이르다. 대부분 꽃대위에 작은 꽃봉오리가 매달려 있고 이른 것은 아래쪽에 몇 개 피어있다. 은방울꽃은 그리 귀하지는 않지만 주로 높은 산에 자라기에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다. 하얀 꽃이 방울 모양으로 생겼다. 아니, 우리가 쇠로 만들어 쓰는 방울이 어쩌면 이 방울꽃을 보고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은방울꽃
양지꽃
아구장나무
노랑제비꽃 - 아직도 꽤 많이 남아있다.
다시 국망봉으로 돌아와 온 길을 뒤돌아 헬기장을 지나 견치봉을 향한다. 과연 그 꽃이 피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3일 전에 고인돌 형님이 지인과 함께 국망봉 휴양림에서 제 3 등산로를 올라 꽃 자생지를 확인하고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셨다. 그러나 이미 상당한 거리를 걸어온 몸이라 꽃의 자생지로 가는 내리막길이 무척 멀게만 느껴진다. 자꾸만 옆을 보면서 혹시 지나친 것이 아닌가 의심하면서도 계속 내려가다 보니 오른쪽 계곡 쪽에 인공 철조망이 보인다.
생긴 모습도 특이한데다. 자라나는 환경이 무척이나 까다로와 전국에 서식지가 많지 않아 1급 보호식물이 된 귀하신 몸이다. 최근 철원의 비스구미에서는 오랜 세월 이 꽃의 번식을 위해 애쓴 덕분에 900 여 포기까지 개체 수를 늘렸다는 기사를 본 적있다. 꽃은 단단하고 높은 철망안에 갖혀있다. 약 200 여평 정도 되는 비탈진 곳에 빙 둘러가며 2.5 미터 높이의 철망으로 두르고 그 위에는 가시철조망을 설치해놓았다. 거의 감옥 수준이다. 꽃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니 이렇게 보호철망을 설치한 것은 순전히 외부에서 사람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것이다.
광릉요강꽃 - 생애 처음으로 만났다.
아무도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철조망 안에서 자란다.
몇 해 전에 명지산에서 5 포기 피어 있는 이 꽃 군락지를 보았다는데 그 다음해에 가 보니 하나도 없이 누군가 파갔다는 이야기는 이 꽃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잘 설명해준다.
철망 안에 갖혀 있는 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세 포기다. 모두 꽃을 피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접하는 꽃이니만큼 좀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보고 싶으나 철망과 꽃과의 간격이 약 2 미터쯤 되니 자세히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핸드폰의 줌기능을 사용하여 사진을 찍어보지만 시원치 않다. 이건 인간의 업보다. 앞으로 이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면서 개체수를 많이 늘려 10년 후쯤이면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보면 볼 수록 신비로운 꽃이다.
난초과 복주머니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 뿌리가 옆으로 벋으면서 번식하고 열매로도 번식한다. 독특한 수정방법 때문에 열매를 통한 번식이 어렵다고 한다. 꽃의 아랫입술이 변형되어 큰 통모양으로 된 곳에 벌이 들어갈 수 있을만큼 좁은 통로가 있고 그 안에 들어간 벌이 나올 수 있는 구멍은 꽃의 윗쪽에 뚫린 작은 구멍이다. 안에 갇혀있던 벌이 빛을 따라 위에 있는 구멍으로 나올 때 꽃의 수술 하나가 벌의 등짝에 붙는다. 그러면 벌은 또 다른 꽃에 들어가 이 수술을 암술에 붙여주면 비로소 그 꽃이 수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수정방법 때문에 개체 수를 늘리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한다. 귀하면 그 만큼 또 대접을 받는 거지만 종족번식이 모든 생명체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한다면 이 광릉요강꽃은 그다지 성공한 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꽃의 서식지가 꽃쟁이들에게 제법 알려진 모양이다. 철조망 주변으로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취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우리가 꽃을 보러 찾아갔을 때도 세 명이 철조망 안을 살펴보고 있었고 우리가 떠나올 때도 또 다른 두 명이 이 꽃을 찾아서 내려오고 있었다.
여름으로 가는 계절인데도 해가 지려는 듯 주변이 어스름해진다. 왔던 길을 거슬러 견치봉과 국망봉으로 가는 갈림길까지 오르는 것은 힘이 두 배로 더 든다. 오후 6시 20분 견치봉에 도착했다. 견치봉에서 용수목까지 3.5 km 내리막이다. 이제 날이 어두워진데다 왠만한 꽃은 다 보았기에 아무 상념없이 걷기만 한다. 여전히 높은 곳에는 철쭉이 끝까지 따라 내려와 작별인사를 한다.
콩배나무 - 견치봉 정상 근처에서
철쭉꽃과의 작별 - 내년에나 또 만나볼 수 있겠네.
산 아래에는 노린재나무 꽃이 많이 피었다. 어두운 길에도 하얗게 빛난다. 길은 제법 잘 나 있어 어두워도 걷는데 불편하지 않다. 차를 세워둔 용수폭포 주차장에 좀 더 가까이 내려서기 위해 왼쪽 길을 택했다. 이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서인지 잔가지 나무들이 우거져있다. 7시 35분 마침내 차도에 내려섰다.
큰꽃으아리
노린재나무 - 옛날에 이 나무를 태워서 나온 잿물로 노란색으로 물을 들였다고 한다.
내려선 곳은 38교와 미룡교 중간쯤 되는 것 같다. 아직 날이 그다지 어둡지 않아 차도를 걸을만하다. 미룡마을을 지나 자루목이 계곡 입구를 지난다. 38선을 지나 북쪽으로 걸어가면서 혹시 지나가는 차가 있으면 히치를 할 생각이나 반대편에서 오는 차는 많지만 내가 가는 방향으로는 한 대도 지나가지 않는다. 적목리 공동생활 유적지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는데 승합차 한 대가 올라온다. 손을 들어 태워달라는 표시를 하니 다행히 멈춰선다. 그냥 걸어갔으면 30분쯤은 족히 더 걸었어야 할 거리다. 고마운 분 덕분에 8시에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하여 회수하였다.
아재비계곡
그 사이 용수목으로 하산한 사니조은 님과 일초 님은 식당에 들어가 토종닭 백숙을 주문해 놓았다. 좁은 식당 안에서 한 시간 가까이 앉아 압력밥 솥에서 증기 뿜어내는 소리를 들으며 기다렸다가 또 다시 한 시간 가까이 저녁을 먹는데 시간을 보낸다. 마침내 10시 가까운 시간에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나니 서울로 돌아갈 길이 아득하다. 길은 밀리지 않으나 100 km 나 되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된다. 일초 님을 전철역에 내려주고 사니조은 님을 잠실역에 내려주려다 보니 연결선이 아슬아슬하다고 한다. 사당역으로 기수를 돌리고 가다가 또 다시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 때문에 전철이든 버스든 운행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양재에서 과천방향으로 빠져나간다. 4호선 선바위 역에 사니조은 님을 내려주고 부리나케 뒤돌아오니 자정을 넘기고도 30분이나 지났다. 새벽에 시작한 광릉요강꽃 탐방길이 다음날 새벽에야 비로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