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煩悩のかたまり 一瓢亭>
평소 찾던 딱 그런 맛집이다. 손맛이 배여 있고, 정성이 배여 있고, 개성이 배여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저렴한 식당. 일본국수 국물맛은 간장맛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전형적인 맛이어서 한국처럼 깊은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구분할 수 있는 최대치에 근접한 맛이 아닌가 한다. 사천왕사 서문쪽 입구에 있다.
1. 식당대강
상호 : 煩悩のかたまり 一瓢亭: 번뇌덩어리 한바가지정자/ 번뇌쟁이 한바가지정자
주소 : 大阪府大阪市天王寺区四天王寺1丁目14-17
전화 : +819089303574
주요음식 : 소바
2. 먹은 날 : 2023.4.19.점심
먹은음식 : 각기소바 480엔, 소바 580엔, 산채 200엔, 보리밥 150엔 : 1,600엔
3. 맛보기
오사카, 혹은 일본에는 사천왕사에 사천왕이 없고, 보리밥에 보리가 없다. 쌀밥지상주의를 보여주는 밥이다. 분명 보리밥을 주문했는데, 밥은 보리를 찾기 어렵고 쌀이 대부분이다. 일본의 쌀 선호 식습관을 짐작할 수 있다.
이름을 해독하기 어려운 식당, 번뇌덩어리 중 한 바가지만 덜어내 가진다는 말인지, 번뇌덩어리를 한바가지 갖는다는 말인지, 그러나 어쨌든 음식을 먹고나니 배고픈 번뇌 하나는 확실히 더는 거 같다.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깊은 맛 음식이니 번뇌를 덜 뿐만 아니라 작은 행복을 더해서 나간다.
식당 이름에 번뇌를 앞세우니 한국적 정서와는 다른 거 같다. 생각 또 하나, 번뇌는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하는 거 같다. 더 좋은 음식을 내기 위한 번뇌, 어쨌든 사천왕사의 이미지와 연계되면서 더 특별한 맛집으로 보인다.
2020년 11월에 문을 연 식당, 최근 창업한 가게를 만난 셈이다. 몇 대씩 식당을 하는 게 예사인 일본, 최근에 열었으니 오랜 식당을 따라가려면 노력할 수밖에 없을 터, 그 노력이 식당 안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정성과 패기도 같이 붙어 있다.
국물 맛이 나무랄 데 없다. 유부 등 고명도 풍성하다. 메밀 면도 쫄깃함이 느껴진다. 일본 우동의 국물맛에서 느껴지는 그 기계적인 단조로움이 아닌 손맛의 풍성함이 느껴진다. 국물 한 술에 합격이다, 싶다.
덴부라. 고구마는 아닌데, 식재료 변별이 어렵다. 바삭하고 약간 단맛도 나는 듯하다.
산채. 일본에서 드물게 만나는 산채가 곁반찬으로 나왔다. 짜지 않고 깔끔하다. 고구마순 비슷하지만 맛은 아닌 것도 같다.
곁반찬을 자유롭게 담아먹도록 했다. 여러가지 이것저것 담아와 맛 체험을 해본다.
잔뜩 뭔가 붙어 있는 것, 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뭔가 열심히 그리고 소박하게 맛과 손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 진심은 보인다.
4. 먹은 후
사천왕사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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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리밥에 보리 없다는 말은 보리밥은 깨달음이 없다는 말일까! 안방 인터넷 일본 여행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 올리니 현장감이 좀 떨어진 거 같습니다. 일본에서 만나기 어려운 대단했던 식당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그 느낌이 전달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