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수학?
어려서부터 난 수학을 잘 못했다.
부단히 노력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부진의 수렁은 넓고 깊어만갔다.
결국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수포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 보상심리 때문인지
짧았던 교직 생활 중에도
유독 수학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중 존경하는 김OO선생님은
30여년 수학선생의 소회를 이렇게 풀어주셨다.
"제가 한 30년 수학을 가르쳐본 결과 수학은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닌것 같아요. 타고나는게 90프로는 되는것 같아요."
그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위안으로 삼았다.
수학자는 인생을 수학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난 '수포자'이지만 그래도 인생의 한 측면 정도를 '수(數)'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상수(常數)' 가 좋다.
예측 가능한 것이 좋다.
때가 되면 여지없이 피어나
고고한 향기를 풍기는 해당화가 좋다.
그러나 인생이란
'변수(變數)'가 너무 많다.
아니 '변수'자체이다.
조변석개하는 요즘 날씨처럼 예측불가이다.
수학시험은 포기할 수 있어도
인생시험은 포기할 수 없다.
'미지수(未知數)' X에 들어갈 정답을 모르면 '근사값'이라도 채워 넣든지,
그도 안되면 수학 주관식 답에 자주 써넣었던 '0, 1,-1'중에서 하나라도 골라 써야한다.
변수가 너무 많아서 골치가 많이 아픈 요즘,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않지만, 무식하게 하나씩 대입해가면서 답을 찾고있다.
사실 답은 하나다.
'길은 멀고 험하다'가 인생의 답이다.
어려운 인생문제를 가까이 있는 것부터 하나씩 풀이하면서 나아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지치지말고 나를 보듬고 사랑하자고 다짐하면서
다시 새벽길을 나선다.
첫댓글 인생을 보내 놓고 보니 치열하게 보냈던 시간이 짧은 시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살아온 날 보다 뒤로 보낼 날이 짧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인생을 위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