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일 ---------
보낸사람: 성미나 <kosomi05@naver.com>
받는사람: Packgungsun@hanmail.net
날짜: 24.10.23 02:11 GMT +0900
제목: 박경선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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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경대사대부속초등학교 졸업생 성미나입니다.
이렇게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게 되는 날이 오네요. 건강하게 잘지내고 계시지요?
얼마전 제 조카가 선생님의 <마음이 자라는 교실편지> 책을 우연치 않게 도서관에서 빌리게 되어 제 편지를 발견하곤 깜짝 놀래 연락이 온거 있죠. 거기 메일주소가 있어 이렇게 연락할수있게 되었네요. 졸업후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바쁘게 사느라 연락이 늦어 죄송합니다. 저는 편지처럼 판사나 문학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서울에서 은행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선생님게 쓴 편지를 보니 남을 많이 돕고 살고자 했는데 그렇지는 못하고..그래도 곧은 마음으로 살면서 지금 이렇게 평범하지만 멋진 어른이 되었습니다^^다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제가 드린 그 편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이렇게 연락드리고 싶어요.
아프신곳 없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4학년 담임학생이었던 성미나올림-
이 멋진 가을날 사랑하는 미나를 찾은 기쁨을 전하며
2024년 10월 27일 일요일
눈이 늘 반짝이던 미나야! 대명초에 근무할 때 우리가 만났지? 연락줘서 고마워.
가끔 만화 속 주인공처럼 예쁜 너 모습이 생각났어. 커서 판사가 되겠다던 너의 꿈과 남을 돕고 살고 싶다던 너의 마음도 멋졌어.
그런데 조카가 눈 밝게 찾아 맺어준 인연으로
이렇게 서울 사는 너를 찾게 되다니 감사하구나.
<마음이 자라는 교실 편지> 책이 세상에 나온 이야기 들어볼래? 내 평생 제자들에게 받은 편지 파일철이 시골집 서재에 나란히 꽂혀 있었는데 서울에서 온 손님 부부가 시골집에서 하룻밤 머물고 가면서, 이 편지철을 빼내어 읽다가, 책으로 엮어보자고 권했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던 때라 800명 전교생에게 정년퇴임 선물로 주려고 주제별로 가려 뽑아 2016년에 출간했어. 그런데 너에게도 닿았으니 고맙네.
근간에는 내 수필집 <섬김 밥상 행복교육> 책이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우수 전자 도서로 선정되어 교보문고나 알라딘 같은데 E-BOOK으로 뜨고 있어.
나는 지금 대구랑 고령에 살고 있지만, 내 제자들 중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많네.
결혼 한다고 알려오면 크리스탈 패에 축시를 써서 보내준단다.
얼마 전에는 사대부초 5학년 때 제자가 수원시 백일장에 아들과 남편과 참가했다가 아들과 본인이 상을 탔다며 상장과 작품을 카톡으로 보내주었어.
‘어릴 때 선생님이 잘 가르쳐 준 덕 분’이라는 인사성 거짓말이지만 기분은 좋아져. 내 제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퇴직 후 전원주택 고령 베나(베풀고 나눔)의 집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
10년간 우리 집에 다녀간 사람들이 1280명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고 갔어.
https://goo.gl/photos/dc37aCjC4NJVrBin8
미국 사는 제자가 이 시골집에 다니러 온 적도 있고 즐거운 만남에 감사하는 나날이야.
미나야, 내 염원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문득 소식 전하고 싶을 때
카톡으로 소식 나누며 지내면 좋겠네.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빈다.
2024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옛 호박 선생 박경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