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바둑계의 절대강자 최정 9단과 '포스트 최정'을 꿈꾸는 최연소 프로 김은지 초단. 김은지의 입단 8개월 만에 성사된 첫 대결은 최정 9단이 최강자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김은지 초단에게도 찬스가 있었지만 최정 9단이 잘 두었다"는 백홍석 해설자.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통합 14라운드
2~4위는 여수ㆍ포스코케미칼ㆍ부안 순
여자바둑리그는 드라마다. 팀당 한 경기, 최종 라운드만을 남기고 1~6위가 나란히 7승6패를 형성했다. 팀 승률은 같고, 다만 개인승수와 승자승 등에 의해 미세하게 순위가 나눠졌다.
정신없이 치열했다. 1~6위는 물론이고 6승7패인 7위도 최종 라운드를 이기면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는 구도와 대진이 절묘하기도 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보령머드. 왼쪽부터 문도원 감독, 최정 9단, 강다정 2단, 김경은 초단, 박소율 초단.
22일 저녁 6시 30분. 8개팀이 일제히 치른 통합 14라운드 결과 보령머드, 여수거북선, 포스코케미칼이 승리를 거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부안곰소소금은 졌지만 부광약품도 패하는 바람에 4위로 턱걸이했다.
신생팀 보령머드는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세 팀이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승수 차이로 1위가 됐다. 13라운드까지 1위이면서도 지면 탈락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보령머드는 최정 9단과 김경은 초단이 팀 승리를 합작했다.
▲ 여자랭킹 15위의 3지명 권주리 2단(오른쪽)이 여자랭킹 4위의 1지명 조승아 3단을 잡은 활약이 포스코케미칼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다.
보령머드를 지휘한 문도원 감독은 "연패가 길어졌을 때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다 이겨내어 주어서 너무 고맙다. 너무 든든한 최정 선수가 진짜 보배다"라는 소감과 함께 "지금도 너무 좋지만 이왕 올라온 거 꼭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수거북선은 부안곰소소금을 2-1로 꺾고 2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부안곰소소금은 지고도 극적으로 합류했다. 0-2로 패한 상황에서 주장 오유진 7단의 개인 1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척해상케이블카와는 팀전적, 개인승수까지 같고 승자승에서 앞섰다.
▲ 통합 14라운드에서 가장 늦게 끝난 판. 여자리그의 맏언니 박지은 9단(오른쪽)이 김은선 5단을 꺾고 포스코케미칼을 살렸다.
포스코케미칼은 EDGC와 최장시간 경기를 벌였다. 종료 시각은 9시 46분. 1-1에서 리그 최고참 박지은 9단이 팀 승리를 결정, 3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앞서 권주리 2단은 조승아 3단을 꺾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1위 부광약품은 이미 8위가 확정되어 있던서귀포칠십리에 덜미를 잡혔다.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은 26~27일 열리는 정규리그 3ㆍ4위가 벌이는 준플레이오프 2번기로 시작된다. 3위팀에 어드벤티지를 주어 포스코케미칼은 한 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부안곰소소금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 13승1패로 다승왕을 차지한 최정 9단. 공동 수상까지 '다승왕 5연패'다.
이어 플레이오프 3번기, 챔피언결정전 3번기 단계로 2020시즌의 챔피언을 가려낸다. 팀상금은 1위 5000만원, 2위 30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000만원. 정규시즌에 매판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었던 대국 수당은 포스트시즌에선 지급되지 않는다.
한편 개인 성적에서는 보령머드를 1위로 이끈 최정 9단이 13승1패로 다승 1위에 올랐다. 최정의 다승왕은 5년 연속이다. 뒤를 이어 김채영 6단이 11승3패, 권주리 2단이 10승3패, 오유진 7단이 10승4패, 김혜민 9단이 10승4패를 거뒀다.
▲ 10승3패, 다승 공동 3위로 최고 시즌을 만든 권주리 2단. 10승은 지난 네 시즌 동안의 승수를 합한 것과 같다.
▲ 오유진 7단의 개인 1승이 디펜딩 챔피언 부안곰소소금을 살렸다.
▲ 이도현 초단(오른쪽)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김채영 6단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다.
▲ 김혜민 9단은 목표로 삼았던 단일시즌 10승을 처음 달성했다(10승4패).
▲ 최연소 프로기사 김은지 초단(13)의 데뷔 시즌 성적은 6승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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