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새벽 워킹
고독하면 걷는다.
고독하지 않아도 걷는다.
그러나 고독하면 무작정 걷는다.
새벽. 조용한 길을 택해 어둠을 따라 가고 있다.
엊그제 건넜던 죽계천 물막이보를 건너서 풍기를 향해 가고 있다.
뒤돌아보니 가흥상망우회도로에 가로등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가로등도 내 마음 같은지 뾰죽한 창끝을 세운다.
어느덧 일원교에 다다라 갈 무렵.
창진리 마을 쪽이 눈에 들어왔다.
저 산은 석벽산.
누군가의 산행기를 본 적이 있다.
그래 나의 고독은 저 봉우리를 향해...
그리하여 석벽산 아래에서 진입로를 찾고자 석벽산 산주변을 맴돈다.
왼쪽에서...
이 길로 들어가 보자.
공사 중인 길.
막다른 길이네...
돌아 나왔다.
오른 쪽으로 더 가서...
이 쪽도 길 없고...
여기도 다닌 흔적 없다.
여기로 들어가 보자.
뭐하는 곳일까?
어쩌면 길이 보일지도...
그러나 밭 끝에는 끝.
이쪽도 안 보이고...
돌아 나오는데 가정집에서 노인 한 분 나오신다.
저 산에 오르는 길 있나요?
예전에는 올라갔었는데...
좌측쪽에 길이 있었다는데요. 오래된 이야기라네요.
잘 있거라 석벽산아.
일부러 개척해서 갈 의사는 없으니...
항상 언제 오르나 마음먹었던 계획은 오늘부로 종료한다.
서천 둑으로 다시 나가려고 하니 아늑하게 멀다.
구 중앙선이 철거된 둑까지 왔다.
옛 철길 자리. 하행...
상행...
뒤돌아 보니 철길 둑이 저만치 밀려났다.
창진리 마을은 저만치에.
서천 둑에 올라섰다. 상류
하류.
창진교를 지나쳐서 물막이보로 간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작은 철교가 보인다.
물막이보까지 왔다.
중앙선 상행 방향을 바라봤다.
건너가기.
하상정비공사 중이었구나.
역시 구 철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거의 고독한 길...
아이구 머리 아프그러 왜 찍었을까...
자주괴불주머니인가?
처음 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