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공식데뷔 성공적…위기관리도 탁월
처음 고베의 홈 팬들에게 선보이는 자리. 긴장감 때문일까, 구대성(31ㆍ오릭스 블루웨이브)이 조금 애를 먹었다. 그러나 결과는 2이닝 무실점.
경기를 중계하던 라디오 방송의 한 해설자는 "최고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도 점수를 주지 않고 막았던 것은 역시 베테랑다운 관록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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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이 4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의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1안타 1포볼을 내주고 탈삼진은 2개. 영상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와 바람 탓에 던지기 힘든 듯 계속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렸다.
9타자를 맞아 46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39㎞. 구대성이 경기 후 "140(㎞)을 넘겨보려 했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듯이 스피드를 늘리는 게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첫 타자 다카나미부터 고전했다. 몸쪽 직구가 말을 듣지 않아 포볼을 내주고 1사후 3번 페레스의 땅볼을 3루수 아리아스가 놓쳐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한국 최고의 좌완 투수다운 관록이 살아났다. 4번 크루즈에게 슬라이더 2개로 헛스윙을 유도해 카운트를 2_2로 잡고 결정구는 몸쪽 높은 공을 던졌다.
137㎞였지만 볼끝이 좋아 크루즈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2사후 히로사와는 좌익수 플라이로 이닝을 마감했다.
2회에도 첫 타자 와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파울 플라이, 삼진, 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책임진 2이닝을 무사히 막았다.
지난달 27일 미야코지마에서 열렸던 자체 연습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4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계속하며 고베의 신(新) 수호신다운 일면이 엿보인 한판이었다.
고베=백종인 특파원 jibaek@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