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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 성남 모란시장
도심에서 즐기는 추억의 재래식 5일장......
4일-9일 장인 모란장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말과 같이 열어야 하고, 날씨가 화창한 날씨도 한몫 받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 일년에 몇번이나 있을까?
오늘 아침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한바탕 퍼붓는 바람에 오늘도 모란장 여행이 꽝이라 여겼었는데, 정오가 될 수록 점점 햇살이 드리워지는 통에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자. 성남에 있는 모란시장으로 한번 출발해 보자.
▲ 시장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화초가게들
모란시장에 들어가기 앞서 모란시장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자.
모란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나왔는지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우선 '모란'이란 지명의 유래를 알기 위해, 예비역 육군대령 김창숙(金昌淑)에 대한 여러가지 기록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김창숙의 고향은 평양이었으며, 그는 홀어머니를 두고 남하하여 군에 입대, 1958년 7월 32세의 나이로 육군대령으로 예편한 사람이다. 그의 주소는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탄리로 되어 있었고, 1961년 6월 20일부터 동년 9월 15일까지 광주군수를 역임했다.
1958년에 육군대령으로 예편된 그는, 그 당시 광주군 돌마면 하대원리인 현재의 모란에서 황무지 개간사업을 시작하였다. 주로 가난한 제대군인들을 모아서 버려진 땅을 일구기 시작하였는데, 김창숙이 개간사업을 시작하자 그의 뜻에 동조하는 제대군인들이 자꾸 늘어 50여명이나 되었다. 그러던 중 5·16 군사혁명으로 군부가 집권하자 광주군수로 특채되어 1961년에 3개월동안 재임하였는데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현재의 모란에 있었던 재향군인 개척단으로 돌아왔다.
어쨋든 사람들이 모여들이 시작하여 신개척지에 동네에 형성되자 지명이 필요하여 이에 김창숙은 재향군인 개척대원을 모아놓고 숙의를 하였으나 알맞는 명칭이 떠오르지 않자, 그는 이북 평양에 두고 온 어머님을 그리는 마음과 모란봉을 연상하여 '모란'이라고 명명하였다. 그 후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대원들의 생필품 조달문제 등 생활여견 조성이 문제되자 김창숙은 5일장인 '모란장'을 개설하여 4일과 9일마다 열리는 오늘날 전국 최대규모의 민속시장으로 발전하였다.
민속시장 '모란장'이 언제부터 개설되었느냐에 대하여는 불분명하지만 1962년 경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을 것으로 본다.
▲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성남에서도 싱싱한 생선들이 보인다.
여기서 부터 모란장의 변천사에 대해서 잠시 언급해보자.
모란장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대원천 하류에 있는 길이 350여미터·폭 30미터·면적 약 3,300여평의 규모의 복개지 위에서 매 4일과 9일에 개설되고 있는 5일장이다.
모란장의 장터는 생성기인 1960년대에는 현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에 있는 모란예식장 주변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지만,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성남시외버스터미널과 상설 모란시장 그리고 성남대로변에서 넓게 형성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장터로는 1990년 9월 24일에 이전하였다. 이곳으로 장터를 옮길 당시에는 장날에 출시하던 상인들과 성남지역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약 850명을 추첨하여 자리를 배정하였다.
현재 장터는 매 4일과 9일을 제외하고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 되고 있으며,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 운영하고 있다.
모란장에 출시하고 있는 상인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상인회에 등록된955명을 포함해서 장자리를 가진 상인의 수만 1,000여명에 이른다. 이밖에 자리를 갖지 못한 노점상들과 자신의 생산물을 팔러온 농민들을 포함해서 대략 1,500여명 정도의 상인이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할 뿐이다.
▲ 여느 시장통과 다름없는 야채가게 아저씨
▲ 마대자루로 팔고 있는 여러가지 곡식물
장날의 모란장은 공간상으로 보면 네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허가된 장터와 이 장터를 이웃한 통행로와 상설모란시장 주변 골목 그리고 성남동 제4통 지역의 공터로 나눌 수 있다.
자, 이제 모란시장의 구성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들어가보자.
제일 처음 사진과 같이 입구에서 볼 때, 모란장터는 화훼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은 잡곡부인데 이곳에서는 쌀, 보리, 콩 등 여러가지 잡곡을 취급한다.
잡곡부 다음에 배치되어 있는 약초부에서는 굼벵이, 지네, 인삼 등 온갖 약재가 거리되고 있다.
약초부 다음에는 의류부·신발부·잡화부·생선부이다.
생선부는 일반 생선류를 파는 상인들과 민물 활어를 파는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야채부는 야채·나물·과일을 파는 상인들이 속해 있는데 취급상품의 특성상 계절에 따른 변화가 심한 편이다. 가장 많은 상인들이 속해 있는 기타부의 경우는 다른 부서에 속하지 못하는 상품들도 있고 다른 부서의 상품과 동일한 경우도 있다. 음식부에는 개장국·호박죽·우묵·콩국수·칼국수 등 갖가지 먹거리가 있다. 여느 5일장보다도 모란장의 먹거리는 풍성한 편이다. 상인회에는 속하지 않지만 성남동 제4통지역에서 돼지내장 등 돼지의 각종 부산물을 파는 음식전도 모란장의 먹거리를 풍성하게 한다.
▲ 이런 모자가 무려 2,500원이다. 시중의 반값이다.
고추부에는 고추와 마늘 판매상인이 속해 있는데, 애견부 및 가금부와 함께 장터의 후미에 배치되어 있다. 이들 세 부서가 뒷부분에 배치된 까닭은 위생적인 면과 함께 장의 외관을 고려한 때문이다. 고추부 특징은 도매와 소매가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에 있다. 농촌 5일장의 경우에는 수집상들과 거래가 이우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매과 소매가 공존한다. 도시 5일장인 모란장에서도 고추도매가 이루어진다. 장이 서기 전날인3일과 8일 새벽과 오전중에 이루어지는 고추도매장의 거래는 주로 서울과 인천·경기도 남부 지역의 고추방앗간을 상대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일부 고추도매상들은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고추를 공급하고 있다. 수도권의 고추시세가 모란장의 시세에 따라 결정된다고 이야기하는 상인이 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제 모란시장이 왜 다른 장터와는 다른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이쁜 애완견들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고추부와 함께 모란장의 대표적 부서하고 할 수 있는 애견부에서는 애완견과 특수견·잡견이 주고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3일과 8일에는 주로 식용으로 상용될 개와 가금류를 거래하는 도매장이 형성된다.
식용으로 사용될 개는 장날에도 성남동 제4통의 공터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금부에서는 주로 닭을 위주로 흑염소·닭·오리·오골계·고양이·토끼 등이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모란장이 온갖 상품과 많은 상인들로 전국 최대의 5일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상설모란시장과 그 주변에 밀집해 있는 많은 기름집과 건강원·개고기 취급 점포들도 모란장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고 있다.
▲ 옛날 학교앞에 팔던 노란색의 병든 병아리는 아닐 것이다.
▲ 모란시장에서는 염소도 팔고 있다.
▲ 식용으로 팔려나갈 자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도 식용개고기가 여기서는 주 무대가 된다는 것에 조금 놀라울 것이다. 커다란 사진기를 갖다 대기만 해도 모두 몸서리를 친다.
어떤 분은 얼굴은 나오지 않게 찍어달라고 하듯, 쉬쉬 하면서 거래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모란시장인 것이다.
▲ 개고기를 흥정하고 있는 할아버지
개고기 얼마냐는 물음에 냉큼 냉장고에 고기를 꺼내시며 KG당 20,000원이라고 말한다.
그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다른 한손은 벌써 검은 봉지에 올려져 있다.
미처 사진은 찍지 못했으나 통으로 구워있는 개를 보고는 잠시 헛구역질도 했다.
역시 비위가 너무 약한 나 자신이 우습기도 하다.
우리속에 가득 차인 식용강아지들은 바로 위의 통강아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개고기를 파는 골목을 지나면 보신탕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연결되어 있다.
▲ 적나라한 사진이 될까봐 초점을 앞쪽 그릇에 잡았다.
기회를 봐서 사진을 찍으려고 몇번을 왔다갔다 했지만..
아직 정겹게 보기 힘든 곳이다.
개고기도 신성한 우리의 음식문화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참으로 동화되기 힘든 일이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일텐데 말이다.
▲ 음식점도 굉장히 많은데, 다른 음식도 별로 먹고 싶지 않는다.
이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시장통 어디에나 있던 정겨운 약장수 할아버지가 여기에도 계신다.
▲ 약을 팔고 있는 원숭이 한마리
▲ 또 다른 곳에서는 엿을 팔기 위한 공연이 한창이다.
▲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신 곳은 안주무료. 소주 4,000원
편하게 마시고 즐기는 시장통의 모습을 카메라에 연신 담아도 다들 신경쓰지 않는다.
그만큼 이 곳이 아마츄어 사진가들이 많은 왕래가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개고기를 파는 불모의 지대도 존재하지만..
▲ 만병통치약??
▲ 참 보기 힘든 메추리 통구이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여행지가 되기는 힘이 들지만..
다른 시골 장터에서 느낄 수 없는 사람들의 생활을 느껴보고 싶은 독자라면 한번쯤 와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대형마트에는 전혀 볼 수 없는 그런 정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가격표가 아닌 흥정이 오고가는 신선한 모습을 오늘은 즐겨보자.
▶ 드라이브 메모
위치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4199번지 (031-729-4231)
판교-구리간 고속도로에서 성남,광주 방면으로 나오면 좌측으로 바로 보이는 곳이며, 서울 양재동에서는 3번 국도를 따라 성남 방면으로 경원대를 경유하여 고개 2번 지나면 우측에 위치해 있다. 고속도로 이용시 판교톨게이트에서 성남으로 우회전해서 직진하다 시흥사거리 다리건너기 전 좌회전 하면 시장이 보일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시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버스 이용시 잠실에서 분당으로 오는 버스는 무조건 모란시장을 경유한다고 보면된다. 77-1번, 30번 외 80번, 820번, 906번, 116번 등 무수히 많은 버스가 운행한다.
입장료 : 없음. (09:00~19:00)
주차료 : 2,000원 (최초30분, 추가30분당 1,000원 - 장날아닌날 30분당 400원)
▶ 여행 TIP
1.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다.
매월 4일-9일 장날인 모란장일 때에는 그 일대가 교통대란을 겪게 된다. 편도5차선의 넓은 도로이지만 3차선 정도는 그 기능이 마비되는 정도이다. 더우기 주말이 낀 장날에는 그 정도가 심하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상책이다.
2. 주차장은 시장의 반대편을 이용하라.
부득이하게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시장 반대편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시장 몇백미터 전방부터 차가 밀린다면 뚫려 있는 1차선에서 유턴을 해서 반대편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을 건너면 훨씬 수월하다.
이때 평소 30분당 400원씩 하는 주차장도 이날만큼은 30분에 2,000원씩의 5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게 되니 시간 관리도 잘 해야 할 것이다.
3. 아이들에게는 사전에 미리 교육을 잘 해두자.
모란시장은 여느 시장과는 달리 가축을 비롯한 동물들도 많이 있는 곳이다.
더우기 보신탕 재료로 사용되는 통구이 개를 비롯하여 주문하는 개를 개끌듯이(?) 질질 끌려가는 안타까운 모습들도 눈에 간혹 띄니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