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8일 5주차 세번째 수업을 시작했다. 시작은 역시나 가볍게 몸풀기로 컵차기를 했다. 오늘은 첫째와둘째날 수업보다 호흡이 잘맞았다. 가볍게 컵차기를 끝마치고 신체훈련을 시작했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네발로 걷기(무릎이 밖으로 나가지않게 구부리고 호흡 계속 해주기)→네발로 뒤로 걷기→네발로 옆으로 걷기→네발로 배내밀고 걷기(엉덩이 들고 허리를 활자로 만들어주기)→스파이더맨처럼 납작엎드려 걷기(골반과 팔꿈치가 바닥에 닿기)→빠른배속으로 앞순서 반복→일어서서 8카운트 일상적인 걸음으로 걷고 8카운트 통통통 점프→끝
끝내고 가운데로 모여서 첫번째줄 8번 점프 두번째줄,세번째줄도 8번점프 이후 바로 다시 6번 점프 두번째줄,첫번째줄도 6번점프 이후 바로 다시 4번 점프 두번째줄,세번째줄도 4번점프 이후 바로 다시 2번 점프 두번째줄,첫번째줄도 2번점프 이후 바로 다시 1번 점프 두번째줄,세번째줄도 1번점프 이후 마무리. 이과정을 반복. 예상을 하지말고 정확하게 받아야함. 다시 2카운트에 오른손 들기를 추가하여 반복하였다.
앞에 훈련이 끝나고 호흡,발성훈련을 하였다. 순서는 다음과같다.
호흡을 들이쉬고 앞니사이로 츠~소리가나게 강한 호흡으로 길게 뱉는다→호흡을 들이쉬고 앞니사이로 츠!소리가나게 강한 호흡으로 짧게 뱉는다→입을 푸르르르르떨며 풀어주기→흠~ 하며 코주위쪽을 울려주기→하르르르르 하며 혀뿌리 긴장 풀어주기→호흡을 들이쉼과 동시에 팔을 올렸다가 툭 떨어뜨리면서 호흡 내뱉기(호흡을 남기지말기)→완전히 말린 몸상태에서 천천히 척추를 하나하나 쌓아올린다는 생각으로 일어서기→아랫턱을 힘없이 떨어뜨리고 놀랐을때 숨을 들이키듯이 호흡을 마셨다가 놀래킬때 숨을 뱉듯이 호흡을 뱉기→아!와하!사이의 소리로 호흡과 함께 소리를 빼내기(뒷쪽 공간이 순간적으로 더 열려야함) 선생님께서 도연에게 성대가 잘 안붙기때문에 담배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아로 연습을 하라고 하셨고 정화누나에게는 핫!핫! 하며 호치케스로 찍듯이 호흡을 잡는 연습을하라고 조언해주셨다. 훈련이 끝나고 5분간 휴식 후 3인에쮸드를 시작했다.
첫번째순서는 진솔(나)과 도연,정연의 순서였다. 며칠전 수업에서 도연이 수직관계에 약하다는걸 선생님께 듣고 이번에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도연이 형을하고 내가 동생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정연은 도연의 아내역할로 등장을 약속하고 에쮸드를 시작했다. 내가 도연의 오브제인 장갑을 몰래 사용하고 젖은 장갑을 말리려고 난로 옆에 두었다가 장갑을 태워버리는 상황으로 갈등을 갖다가 도연이 내 오브제인 담배를 자기것인양 피려다가 나에게 걸려서 다시 갈등을 보이다 화가나서 담배피러 나간사이에 도연의 아내인 정연이 도시락을 들고 노동자 대기실에 찾아왔다. 그때 도연이 정연을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 장면에서 에쮸드가 끝이났다. 모두 말로 설명을 하지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려 했던것 때문에 서로가 장면에서 너무 힘들어 했고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다른행동으로 관객들에게 우리가 목표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장면을 전달하고 있었다. 가장 큰 실수는 정연이 들어오는 장면에서 내가 형수님하면서 챙겨주는 모습,몸에 터치가 들어가는 모습들이 내가 정연을 좋아해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장면이 전혀 다른 목표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친학척이 여기에 해당하는것 같다. 이에 관객들은 오해를 하게 됐다. 선생님께선 설명없는 느껴지는 연기를 하는게 우리의 목표가 맞지만 안타깝게도 설명의 과정이 없으면 표현도 안되기때문에 설명하는걸 두려워 하지말라고 하셨다. 연기행위라는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인물에서 여러가지 태도를 발견을 하는건데 한번에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여러가지 오해의 과정을 거치고 할 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두려워 말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처음에 들어올때 내가 추위에 대한 표현을 했었는데, 도연과 정연은 그러한 표현이 전혀 없었다. 서로 느끼는 공간의 온도가 모두 달라서 서로가 다 다른공간에 있는것처럼 느껴졌다고 하셨다. 우리가 연기를 할때 어떤배우들은 대사에 집착을 하게되는데 그런 접근보단 배우에게 팔과 다리, 기둥이 되는 것은 여긴 어디인가 동시대의 어느공간,시대의 어디인가 공간,상황을 느낄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공간을 느낀다는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드라마의 갈등을 느낀다라는것 보단 현재 이곳의 날씨,위치, 이세계속의 나의 직업,나의 나이 등등 이런것들을 이세계를 빨리 파악하고 느껴야 한다고 하셨다. 에쮸드를 하면서 접근하는 방법들을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
두번째 순서는 정화누나와 정연,찬욱이형의 순서였다. 정화누나는 레스토랑 점장이었고 정연은 레스토랑 알바생,찬욱이형은 정연의 남자친구로 등장했다. 정화누나는 정연의 실수와 계산받지 못한것을 지적했고 정연은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이 시작됐다. 그때 찬욱이형이 등장했고 계산을 다시 하려고 한다. 그게 못마땅한 정연은 점장님 앞에서 찬욱이형과의 관계를 밝히고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됐다. 정연과 찬욱형이 다투는것을 보던 정화누나는 예전에 자신과 안좋게 헤어졌던 남자를 떠올리게 되고 정연의 편에서 찬욱이형과 다툼을 하다 에쮸드가 끝났다. 어제보다는 논리가 많이 생겼고 찬욱이형이 등장하기 전까지 장면은 정말 레스토랑 점장 같았다. 그리고 정화누나가 캐릭터를 딱 잡고 시작을 하니까 첫째수업과 둘째수업때는 누나가 이상한 점장같아보였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정연이가 실수를 인정하지않는 장면에서 인정을 하면 쉽게 해결 될 문제를 인정하지않음으로써 말못할 사연이 있는여자,이상한 여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찬욱이형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의자에 앉으라는 부분에선 보는 관객의 믿음이 깨졌다. 그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선생님께선 그 부분에서는 끝까지 찬욱이형을 손님으로 대하고 두사람의 관계를 발견한 후에도 점장의 입장에 있어야 했고 찬욱이형의 태도와 행동에서 예전에 안좋게 헤어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고 히스테릭하게 그 장면에 들어갔으면 정말 좋은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하셨다.대신 히스테릭하게 그 남자를 죽일듯이 달라들 수 있지만 의도와 진실을 빼버리면 코미디가 돼버리기 때문에 진실을 섞어야 뭔가 감정이 생기고 상황이 생기면 또 다른 반응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긴다고도 말씀하셨다.
세번째 순서는 창현과 태형이형,정화누나의 순서였다. 창현은 췌장암 환자였고 태형이형은 자살시도를 한 남성이었다. 병원앞 벤치에 창현은 앉아 있었고 태형이형이 뒤에서 등장을 했다. 태형이형은 창현에게 위로의 말을 듣고 싶어 했고 창현은 태형이형이 정신병 판정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거부감이 들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이후 정화누나가 들어오고 앉았는데 갑자기 장면이 끝이났다. 이유는 창현과 태형이형이 합을 맞춰온대로 되지않았고 서로의 주장을 펼치다 합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상태로 에쮸드를 시작해서 서로 힘들어하다 장면을 끊어버렸다. 선생님께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번 에쮸드의 실패의 원인은 창현이는 예민하고, 태형이형은 성급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태형이형은 진행을 빨리하려고 했고 창현은 그부분들을 기다려주지 못한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하기엔 태형이형이 너무 정신병원에서 방금 탈출한 사람처럼 연기하니까 창현의 거부감이 드는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였어도 저렇게 반응 했을거 같다. 하지만 좀 아쉬웠던점은 창현이 좀더 버티고 극을 진행시켰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께선 이번 에쭈드는 의미있는 실패였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창현이 극을 이어 갔어도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었을테고 이번처럼 중간에 끊었기에 발견 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는것같다. 이어서 선생님께선 배우가 상황과 공간에 대한 충분한 느낌을 주지않고 씬을 진행시켰을때 관객은 쫓아가게 되는데 쫓아가는 과정이 즐거워야지 힘들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비물체 훈련을 할때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우 개인의 집중의 시간도 있지만 관객이 이 상태를 보고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하며 관객은 배우가 보고 느낄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주기도 한다고도 하셨다. 이번 에쭈드를 실패로 창현과 태형이형은 에쭈드를 준비하기 전에 서로의 주장을 펼치던 그 갈등 장면을 에쭈드로 준비 하기로 했다. 정말 재밌을거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반 정말 잘만난거 같다.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도 좋고 또 때론 이런 연기적 갈등도 있고 앞으로 더욱더 싸우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