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님들 기운받아 열심히 시험 보았습니다....
어젯밤엔 잠이 도통 안와서 새벽에야 잠깐 눈을 붙이고, 에고..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시험시간은 지나가고,
딱히 뭐라 생각해볼 틈도 없고,
또 한해가 간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시간 마지막 문제에 마킹을 하는 순간, 온몸에서 기운이 쫘~~~악 빠지는 것이..
배가 고프다 못해 아파서 빨리 뭔가를 먹어야 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시험 끝나고 음~~ 오늘은 문제가 어땟고, 얼마정도 나올거 같은지 예상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 감이 없습니다.
해물칼국수 한그릇 먹고,,, 정말이지 기가막힌 맛이었죠...
근 2주정도 미뤄뒀던 과외를 하러 갑니다.
요즘 애들은 선생보다 더 바쁩니다.
애들 스케줄에 맞춰서 선생님이 가야하니까요.
암틈 오늘은 수업하기도 그렇고 해서
인생상담 빙자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한테는 독해 두개 했다고 얘기해라 웅 !! ㅋㅋ 네에~~~
이 녀석도 고민이 많은지라.
사춘기기 절정이고, 엄부엄모 슬하에서 (본래는 엄부자모임) 혹은 자부엄모 밑에서 스트레스 잔뜩이죠.
과외는 그렇게 끝이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물론 다시 돌아올 곳이 있는 사람만이 "떠난다"는 말을 한다는 거죠.
대충 코트하나 챙겨입고, 카메라 가방 둘러메고, 집을 나섭니다.
남쪽으로 갈것인가. 북쪽으로 갈것인가.
어디든 서울이 아닌 곳이면 될 것인가.
용산역에서 상행선을 타고, 그냥 이등병때 끌려갔던 북쪽으로 갑니다.
어찌어찌해서 당도한 곳은 전곡읍... 구석기 유적지로만 알고 있는 곳인데, 밤이라서 잘 모르겠고..
호사라면 호사.. 짜여지지 않은 시간을 마음대로 써봅니다.
만화방에도 들르고, 추억의 라면도 시켜먹고, 당구장가서 사장님하고 한게임 칩니다.
TV가 보기 좋은 호프집에 들러 멋쩍게 맥주한잔 하고 "에라 모르겠다" 안주를 시켜먹습니다.
아까는 쓰러지면 한이틀 못일어날것처럼 졸리더니, 이제 말짱합니다.
역시 호프(hop)를 마시면 희망(hope)이 생긴다더니 ㅋㅋ
미친척 혼자 노래방을 가볼까!! 라고 생각해봤지만, 노래는 여럿이 있어야 재미있겠지요..
양치도 하고싶고, 세수도 하고싶고, 오늘 쉴곳을 찾아야 겠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여기를 발견했죠.
모텔 제목이 ㅋㅋ "여기서자자" 입니다.
그래 오늘은 여기서 자자!! ... 간판 기념사진을 한 장 찍어야겠습니다.
여기 무척 좋아요.
인터넷도 깔려있어서, 제가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현재진행형으로 말도 안되는 글을 쓰고 있는거죠..
영화도 한편 다운 받아놓구, 이번엔 주종을 바꿔서 처음처럼으로 하고 있습니다.
약간 취한듯도 하고, 양파링 냄새가 좀 지독하기도 하고,
모니터가 구형이고 아래로 향해있어서, 목도 아파기도 하고, 좀더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봐야하겠는데.. 쩝쩝
케이블이 좀 짧네요.
스무살짜리 여자 조카애가 그러는데,
소주를 바로 삼키지말고, 혀로 세번만 휘저어 돌리면, 삶을 알 수 있다고 ㅋㅋㅋ
해봤더니, 아우 ~~ 더 취한다. 망할 것!! 못된 것만 배워서 ㅌㅌㅌ
이렇게 두서없이, 마구잡이로 쓰는 것도 나름 규칙이 있다네요.
"꿈의 일기"라고 "빼앗긴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썻던 "이상화" 시인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잠자리 곁에 펜과 메모지를 두었다가. 꿈을 꾸고나서 잠이 깨면, 눈을 뜨지않고(눈을 뜨면 꿈이 사라진다고 해서)
꿈을 써내려 간다는 것입니다.
형식도 없고, 주제도 없고, 독자도 없고, 쓰는 사람도 없는 것입니다.
오직 "꿈"만이 있다는거죠.
오늘은 좋은 꿈을 꾸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인내하고, 읽어내려오신 분도 좋은 꿈 꾸세여.
처음보고 클릭 클릭해서 여기까지 내려오신 분도 ,,,아쉽지만... 좋은 꿈 꾸세여!!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서울탈출.
慧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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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
08.02.28 04:1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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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도 오늘부터 꿈의 일기를 따로 쓰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런 분들이 많이 있네여. 수고 많으셨고요, "여기서 자자"에서 푹 주무시고 원기 많이 충전하고 오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본래 자유로운 몸을 구속하지 말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푹쉬세요.
혜광님 고생 많으셨네요. 옛날로 보면 과거시험... 서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몇일 벗어 난다고 회복 되기는 힘들겠지만 안정을 찾아 오시고 노력 하신 만큼 결과는 어떤 형태로든 나타 나리라 봅니다. 힘 내세요.
수고 많이 하셨네요. 좋은 꿈 꾸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그리고 담에 만나 꼭 백세주 한잔 합시다.
수고하셨습니다.^^
혜광님 !보고 싶으요~^^ 오랫만에 찾아온 휴식의 시간들... 마음껏 즐기다가 오시길~ 기념사진 몇장은 카페 에도좀 올려주시구랴~!!
그동안 고생하신것 잊으시고 여행지에서 기분전환 확실히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수고 많이 하셨어요~
혜광도반님 너무 수고하셨어요. 푹 쉬시고 도장에 나오실때 알려주세요. 꼭 시간내서 갈께요. 못뵌지 오래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