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성 관광객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 에펠탑 주변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해 노상방뇨를 하다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럽 공중화장실 부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파리 에펠탑 주변 전경. 게티이미지 뱅크
지난달 16일 프랑스를 여행 중이던 한 영국 여성 관광객이 파리 에펠탑 주변에서 노상방뇨를 하던 중 성폭행을 당하면서 유럽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성폭행도 문제지만, 특히 여성이 노상방뇨를 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의 공중화장실 부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공영방송 MDR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가 도심에서 화장실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선진국들이 몰려있는 유럽이 이처럼 화장실을 짓는 데 인색한 배경에는 여러 역사와 사회적 이유들이 깔려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세기 중엽까지 유럽의 도시 전체는 거대한 화장실이나 다름없었다. 공중화장실은 물론, 집에도 화장실이 거의 없어 대낮에도 거리에서 볼일을 보는 이들이 수두룩했다. 심지어 방이 700여 개 있고 5000여 명이 살았던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도 화장실은 없었다. 앞서 로마제국의 멸망을 기점으로 중세에 기독교가 지배 이념이 되면서 로마의 목욕문화는 알몸이 정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해 죄악시됐기 때문이다. 목욕 문화가 없어지자 실내 화장실도 자연스레 사라져 갔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크로스 스토루’라는 대소변 겸용 요강을 사용했는데 요강이 차면 하수구나 길거리에 내다 버렸다. 2층 이상에 살던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해 수시로 요강에 담긴 배설물을 내다버렸고 거리는 오물로 넘쳐났다. 실제 오늘날 여성들의 하이힐도 정장을 입고 외출할 때 옷자락에 분뇨가 묻지 않도록 굽 높은 구두를 신은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드레스도 공중변소가 없어 여성들이 거리에서 쉽게 볼일을 볼 수 있게 만든 옷이다. 당시 곳곳의 악취를 가리기 위해 향수도 나왔지만, 비위생적 환경에 결국 17세기 페스트 등 매년 전염병이 창궐했다.
유럽의 화장실 유료화도 오래됐다. 서기 74년 로마는 잦은 전쟁과 콜로세움 건설 등으로 재정이 바닥났다. 위기 극복을 위해 고심하던 황제 베스파시아누스는 공중화장실의 사용료를 걷기로 하는 묘안을 찾아냈다. 이와 동시에 황제는 화장실 외의 곳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에겐 벌금을 아주 무겁게 해 이중으로 세금을 걷었다. 실제 화장실을 의미하는 영어 ‘toilet’도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는 단어다. 프랑스어 망토(toile)에서 유래했다. 18세기까지도 공중화장실이 없었던 파리에서는 길을 가다가 화장실이 급하면 망토와 양동이를 들고 다니는 이동식 화장실 업자에게 돈을 내고,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망토 안에 들어가 대소변을 해결했다. 이에 지금도 유럽의 공중화장실에서는 돈을 받는 곳이 많다. 비용은 1유로(약 14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건축물들도 화장실 증설을 막는 걸림돌로 분석된다. 유럽엔 200년 이상 된 건물들이 다수다. 보통 골목은 복잡하고 협소하다. 건물들은 대개 도시 계획법과 건축 관련법의 규제를 받는데, 새로 화장실을 만들고 싶어도 법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공사비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들게 된다. 또한 석회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는 유럽의 수돗물도 문제다. 석회 성분이 파이프를 막기 때문에 배관 교체도 자주 해줘야 한다. 화장실 유지비용도 그만큼 많이 든다는 뜻이다. 이는 공중화장실 유료화를 시행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화장실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우리나라와 유럽은 대체로 다르다. 우리는 보통 화장실을 공공시설물로 생각한다. 그러니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유럽에선 이용한 사람이 돈을 내야 한다는 사용자 부담 원칙이 분명한 편이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돈을 내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럽에선 화장실이 하나의 비즈니스 아이템으로도 인식된다. 실제로 스페인의 대도시에선 민간 업체가 화장실을 만들거나 운영 관리하기도 한다. 이런 곳은 상당히 깨끗하게 유지되지만 대신 요금이 꽤 비싸다. 유럽에선 화장실의 수도꼭지를 떼어가거나 세면대를 부수는 등 기물 파손도 자주 일어나 사설 업체 관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 노숙자 증가가 화장실 증설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노숙자들이 화장실을 점거하고 더럽힐 것이 분명하므로 이런 공간을 애초에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기준 약 33만 명이 길거리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여성과 미성년자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 이민자 증가와 주거비 상승, 사회 주택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노숙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공중화장실이 마약을 하는 장소 또는 거래 장소로 이용되는 등 무엇보다 성범죄의 온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특히 개인 업체나 일반 건물의 경우 선의로 화장실을 개방했다가 범죄가 일어날 경우 소송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화장실 인심을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36억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위생시설 없이 살고 있다. 이와 관련, 유엔은 “전면적 세계적인 위생 위기”라며 “이에 따라 질병은 더 쉽게 퍼지고 식수는 오염돼 매년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유엔은 11월 19일을 세계 화장실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해외여행 자유여행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로 고르라면 단연 화장실 문화였다.
공중화장실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어떤 나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화장실 이용이 가능했다. 우리나라만큼 화장실 문화에 관대한 나라도 없을 것 같다.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나 공터에는 ‘공중화장실’이 무수히 많이 자리하고 있고, 몇 해 전부터 상가 건물 입구에 ‘개방형 화장실’이라는 문구도 있다.
개방형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을 만들 수 없는 곳, 즉 번화가나 시내에 자리한 개인 빌딩 화장실을 자유 개방한 것이다.
정말 급한 일이 있는 분들에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정책으로 각 지자체에서 별도 지원해 주고 있다.
도시경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공중화장실도 속속 생겨나도 있다.
해당 지자체는 화장실 문화로 예술이 있어 더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든다고 했다. 허허발판 간척지에도 여성 농업인을 위한 공중화장실이 생겼다. 국민의 요구와 편의를 생각한 배려 넘치는 정책이다.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돌아봐도, 마음 편히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근 대한민국 화장실 문화가 왜 최고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첫댓글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랍니다.
대한민국이최고입니다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화장실 문화도 최고이지만, 치안문제도 cctv 도 우리 나라가 최고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도 저도 대한민국입니다~! 급할땐 어느가게라도 뛰어들어가면 화장실키를 기꺼이 내어주시는 정이 많은 민족이지요^^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 역쉬 최고에요
화장실은 대한민국이 최고 죠....
에어컨에 더운물에 화장지도 펑펑.
유럽에서는 돈 많이 주고 사용 해야 하는데..
사회적 인식이 이만큼 중요한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