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매품팔이(代杖)설화◈
안주(安州)의 한 백성이 볼기 맞는 매품을 팔아 살아갔다.
외군(外郡) 아전이 병영(兵營)에서 곤장 7대를 맞게 되매 돈 5꿰미를 걸고 대신 매맞을
사람을 구하였더니 그 매품팔이가 선뜻 나섰다.
집장(執杖) 사령(使令)은 그 자가 번번히 나타나는 것이 얄미워 곤장을 혹독하게 내리쳤다.
매품팔이는 곤장이 갑자기 사나워질 것을 생각지 못하였으므로 우선 참아 보았으나,
두 번째 매가 떨어지매 도저히 견뎌 낼 재간이 없어서 얼른 다섯 손가락을 꼽아 보였다.
5꿰미의 돈을 뒤로 바치겠다는 뜻이었다.
집장 사령은 못 본 척하고 더욱 심하게 내리쳤다.
곤장 7대가 끝나기 전에 이러다가 자기가 죽게 될 것임을 깨달은 매품팔이는
재빨리 다섯 손가락을 다시 펴 보였다.
뒤로 먹이는 돈을 배로 올리겠다는 뜻인 줄 안 것이었다.
그 때부터 매는 아주 헐하게 떨어졌다. 매품팔이는 나와서 사람들을 보고
뽐내는 것이었다.
"내가 오늘에야 돈이 좋은 줄 알았네. 돈이 없었으면 오늘 나는 죽었을 사람이었지."
매품팔이는 돈 10꿰미로 죽음을 면할 줄만 알고,
5꿰미가 화(禍)를 불러온 것은 모르는구나. 어리석은 촌사람이로다.
이보다 더한 일이 있었다.
- 안주 매품팔이 이야기로 매품을 팔아가는 한 서민의 비극성
이보다 더한 일이 있었다.
형조(刑曹)의 곤장 백 대는 속전(贖錢)이 7꿰미였고, 대신 매를 맞아 주는 사람이
받는 돈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신 매맞는 일로 살아가는 자가 있었는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백 대 매품을 하루에 두 차례나 팔고 비틀비틀 자기 집을 찾아갔다.
그 여편네가 또 백 대 품을 선셈으로 받아놓고 남편을 보자 기쁜 듯이 말했다.
사내는 상을 찌푸리고,
"내가 오늘 죽을 똥을 쌌어. 세 번은 못 하겠네."
여편네는 돈이 아까워서,
"여보 잠깐 고통을 참으면 여러 날 편히 배불릴 수 있잖수.
그럼 얼마나 좋우, 돈이 천행으로 굴러온 걸 당신은 왜 굳이 마다 허우?"
하고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대접하는 것이었다.
사내는 취해서 자기 볼기를 쓰다듬으며 허허 웃고,
"좋아요."
하고 나갔다. 가서 다시 곤장을 맞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卽死)하고 말았다.
- 서울 매품팔이 이야기로 매품으로 돈을 모으려던 한 인간의 과욕을 그림
그 후 여편네는 이웃의 미움을 사서 구걸도 못하고 길에 쓰러져 죽었다.
슬프다. 위의 두 이야기는 족히 세상에 경계가 되리라.
◈아름다운 황혼열차◈
-카페지기 석양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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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아픈 사연입니다요,
^*^ 얼마나 살기 어려웠으면 다른사람의 매 품팔이까지 했을꼬 ^*^
설화,고맙습니다.
매품팔이로 살다니,쯔쯔,
즐감하고 갑니다.
불쌍한 서민들....
감사합니다
좋은설화 감상합니다.
잘 감상합니다.
잘 보고
오죽하면 매품팔이를 할가?
볼기만 안맞을뿐, 없는사람의 고단한 삶은 예나 제나 같습니다
일예로 강남으로 가는 새벽지하철이나 버스를
한번 보십시요
입추의 여지가없는 만원인데 승객거의가 경비.미화원 .도우미들인데 청담역이나 강남구청역에가면 거의 다나립니다
현대판 양반과 머슴이지요.
직업도 별것이 다있네,
설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매품팔이 설화 잘보았네요.매품팔이,업이 있단는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도 매품팔이가 있다면,내가 매품팔이를 해서 돈좀 벌어야겠군요.
내가 매맞는 일에는 도가 튼 사람입니다.혹시 매품팔이가 없습니까?
고맙습니다 잘 보고갑니다.웃고갑니다.
매품팔이란 직업 처음 들어보네요. 그때도 없는 사람 몫 잘 보고 갑니다.
설화 매품팔이 글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하고 나갑니다 수고하여 올려 주신 덕분에
편히 앉아서 잠시 즐기면서 머물다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매품팔이 설화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설화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매를 대신 맞아주는 매풀팔이 얼마나 아프ㅡㄴ고통을 참아야 될까 직업도 가지가지이세.
감사합니다. 매 품팔이라는 말은 이날평생 살아도 처음 듣는 소리인데 아뭏든 재미는 있군요.
즐거운 휴일 저녁 시간 되세요.
감사히 잘 봤습니다.
예전에도 매품팔아 살아가는 자가 있었다니 양반놈들 사기절도 하구서도 돈 5푼이면 대신 맞아주는 품팔이 그게 직업이야 ??????????
옛날이나 지금이나 없는 자는 불쌍합니다. 노력하여 잘 살아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소천옹달샘.
설화 감사합니다,
저런
애고 지금의 우리나라 현상과 똑같군, 야당과 언론과 검찰의 하는짓이 누가의 지시대로 하고 있는것 아닌가?
없는 어진 백성의 서글픈이야기 잘보고갑니다...
머물다 갑니다
좋은설화 감상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