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배길관 충북대 명예교수
참이라는 말은 참으로 그 뜻이 깊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참은 진리 속과 겉이 같아 거짓이 없음 옳고 바름 전심전력을 다함 등으로 풀이한다. 참의 반대는 거짓이다. 참은 모든 선의 근원이고 거짓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에 거짓이나 가짜가 많을수록 참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거짓이 없으면 참이라는 말도 쓸모가 없을 텐데...
한자사전에서 眞을 참 진, 誠을 참 성이라고 풀이한다. 眞은 진리 진실 또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다. 진리는 참된(眞) 이치(理)요 변하지 않는 것이요 속과 겉이 같은 것이다. 眞金不鍍(진금부도), 진짜 금은 도금하지 않는다는 말에서 眞金은 속과 겉이 같고 변하지 않는 참이요 진짜이며, 鍍金(도금)은 속과 겉이 다르고 쉽게 변하는 거짓이요 가짜이다. 자연은 참이요, 자연의 반대는 人爲(인위)이다. 한자로 풀어 보면 人(사람 인)과 爲(할 위)의 합성어가 僞(거짓 위)이다. 자연은 거짓이 없다. 사람을 속이는 것은 언제나 사람 자신이다.
誠(성)은 본래 천지자연의 속성이나 작용을 뜻하는 개념이며, 인륜으로 말하면 도덕의 바탕이 되는 순수한 선을 뜻한다. 이를테면 誠은 치우침이나 기울음도 없고 지나침이나 모자람도 없는 중용의 덕으로서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는 윤리의 근본이다. 일상적으로 誠은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는 도덕적 의미와 최선을 다 한다는 활동적 의미를 가진다. 사람은 안으로 그 마음이 성실[誠]하면 밖으로 그 말과 행실에 믿음(信)이 생긴다. 성실은 내적 참이고 믿음은 외적 참이다. 참되어 믿을 수 있는 말을 참말이라고 하고, 참되지 않아서 믿을 수 없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이빨이 하나씩 빠진다면 이빨이 성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라는 스웨덴 속담이 있거니와,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마디 말이 참되지 않으면 백 마디 말이 소용없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정신 수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誠意(성의) 공부는 아무쪼록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거짓말이란 세상에서 가장 악독한 죄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양살이할 때 두 아들에게 벽에 붙여 놓고 그대로 지킬 것을 당부한 말이다. 誠意는 마음을 참되게 하여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며 악을 미워하고 선을 좋아하는 것이다. 인륜의 근본인 誠心(성심)을 회복하는 첫걸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熊氏(웅씨)가 말하였다. ‘군자는 밝은 곳에서는 하늘을 속이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는 신을 속이지 않으며, 안으로는 마음을 속이지 않고, 밖으로는 남을 속이지 않는다’「소학집주」.
첫댓글 사람은 안으로 그 마음이 성실[誠]하면 밖으로 그 말과 행실에 믿음(信)이 생긴다. 성실은 내적 참이고 믿음은 외적 참이다. 참되어 믿을 수 있는 말을 참말이라고 하고, 참되지 않아서 믿을 수 없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한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이빨이 하나씩 빠진다면 이빨이 성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라는 스웨덴 속담이 있거니와,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마디 말이 참되지 않으면 백 마디 말이 소용없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한마디 말이 참되지 않으면 백 마디 말이 소용없는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