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승패는 무엇으로 좌우되는가?>
첫째, 선거는 구도 싸움이다. 나는 선택할 수없는 상대방과의 대진표다. 내가 아무리 유능해도 상대방이 더 유능하고 득표력이 있으면 내가 지는 거다. 반대로 내가 좀 무능해도 상대방이 더 무능하고 더 득표력이 없으면 내가 이기는 거다.
둘째, 여야 선거 싸움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제일 중요한 관건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50~60%를 상회하면 여당 프리미엄이 작동해 훌륭한 야당후보도 그 바람에 쓰러진다. 문재인 정부 지방선거가 그러했고, 윤석열 정권 지방선거가 또 그러했다.
반대로 대통령 지지율이 20~30%대면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박근혜 탄핵이후 치러진 대선과 21대 총선이 그러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야당 후보의 개인기가 통하지 않고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면 여당 후보의 개인기가 통하지 않는다.
셋째, 경제상황과 정책이 중요하다. 경제가 어려우면 경제 폭망에 대한 밑바닥 민심 심판정서가 판을 좌우한다. 대형 이슈의 정책은 포지티브하게 유권자 심리를 이끌게 된다. 대표적으로 무상급식 정책이 선거에 미친 대표적 사례다.
넷째, 상대방의 실수, 특히 오만과 독선적 태도는 국민적 심판의 대상이 된다. 선거 때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고 고개를 쳐들면 진다는 선거판 불변의 진리가 그것이다. 특히 선거 시기에 흔히 벌어지는 각종 설화는 상대진영의 비판 이전에 소속 정당에서 조치를 당하게 된다.
다섯째, 예전에는 조직과 자금 등을 꼽았는데 이는 후순위로 밀려났다. 큰 선거에서는 바람이 조직을 이긴다. 아무리 개별 지역구에서 조직을 잘해놔도 대통령 지지율, 정당지지율 때문에 바람처럼 가뭇없이 조직이 와해되기도 한다.
고전적 전통방식의 자금은 함부로 썼다가는 선거법 위반으로 쇠고랑을 차기 때문에 합법적 선거비용 이외에 뒷돈을 쓰는 구조는 해체되었다. 선거판을 좌우하는 요소 중에서 자금 부분은 이제 삭제해도 좋을 만큼 깨끗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선거의 승패는 무엇으로 좌우되는가?>의 첫 번째, 두번째 이유가 제일 중요하다. 내년 총선의 핫 키워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다. 국민의힘에서 어쩌면 윤석열 지우기를 해야 할 텐데, “대통령 무서워서...” 그 결단을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힘에서 진짜 선거판 타짜가 있다면 “윤석열 지우기”, “윤석열 아바타(예를 들면 한동훈) 숨기기”를 큰 전략으로 삼을 텐데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 안심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사실 한동훈의 출마를 야권으로는 굳이 말릴 이유가 없다. 선거 때 과녁은 많을수록 좋다. 윤석열 대통령 심판하러, 김건희 여사 꼴 보기 싫어서, 한동훈의 건방짐을 혼내주러 투표장에 나가는 것이 “정권 심판 선거”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른바 분노의 반대표 행렬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투표장에 가는 유권자의 첫 번째 심리는 반대하러 혼내주러 가는 분노의 반대표가 가장 세다. 선거에서는 찬성표보다 반대표가 훨씬 강하다. 사실 야당 입장에서는 “한동훈 후보”는 분노와 반대에 최적화 된 최약체 후보다.
요즘 언론을 보면 한동훈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동훈이 출마 한다, 안 한다, 비대위원장이냐, 선대위원장이냐?를 놓고 설설설 가설극장 쇼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영남 강남을 제외하고 한동훈이 지역구로 당선될 곳이 있을까? 언론의 띄우기 작전에 부러워 하거나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나는 회의적으로 본다. 더 솔직히 말하면 서울이나 경기, 인천 어느 지역에 한동훈이 출마하면 그 지역 민주당 후보는 복받은 거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으로 똘똘 뭉치고 결집해서 윤석열 아바타 심판하러 갈테니, 민주당 후보는 얼마나 좋은가. 관심 끌고 유명해지고 당선되고 체급도 올라가고. 이런 점에서 사실 한동훈 장관은 최약체 후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동훈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속빈 강정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가 대선후보 지지율 13%대는 전국의 국민의힘 전국 지지자들의 평균합산이다. 하나의 지역구에서는 이 보다는 높겠지만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말고 그의 확장성은 없다고 본다. 국민의힘 꽃밭 지역구 말고 민주당 강세 지역 어디에서도 그의 지역구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사실 내년 총선 선거의 핵심 변수는 이준석 신당이다. 나는 그가 진짜 신당을 창당할 지는 판단을 유보하겠다. 인요한 혁신위워장을 영어로 면박을 주고 각종 언론플레이는 영악하게 잘 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이나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 보면 속이 부글부글 끓지 않겠는가. 윤석열 대통령 쪽에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 이준석은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이준석 신당 창당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냐면, 아직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작전뽕 구애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이준석 계보원들의 공천을 보장한다면 이준석이 신당을 창당할 이유가 없다. 윤석열과 이준석의 벼랑끝 전술 후에 막판 러브샷 가능성을 아직 배제하기는 이르다.
그래서 지금은 이준석 신당설에 대한 설설설 정도쯤 해두는 거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빌린 칼이지만 이준석은 약해보여도 본인이 직접 연마한 자기 칼이다. 그래서 언론은 놓치고 있지만 한동훈은 그리 큰 변수가 못 된다. 언론도 모르고 본인도 모르겠지만 한동훈은 그냥 삐에로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빌려준 칼을 회수하면 뺏길 수밖에 없는 슬픈 처지다. 그 뿐이다.
이준석은 독립변수, 한동훈은 종속변수다. 이 지역 저 지역 다니면서 연예인 코스프레(행세)하는 법무부 장관의 처신도 문제지만 그게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라는 건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국민의힘 총선 잔략 전술은 한동훈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쭈욱~이렇게만 하시길...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부분은 전략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기회가 있다면 다음에 기술하겠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국민이 이긴다.
내년 총선은 국민이 이기는 선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