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랑이 피부병 진단을 위해 안산에서 용산까지 왕복 3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아가들도 저도 더위속에 지친 하루 였네요.
다행히도 노랑이 땜빵은 피부병이 아니였어요.^^
피부병이 걸렸다 완치 된건지, 아니면 단순 탈모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깨끗한 상태라고 하시네요.
당연히 코점이도 아무 이상 없고요.
어제 병원에 다녀와서 스트레스 받았을까 특식으로 로얄캐닌 베이비캣 사각캔을 주니 둘다 오물오물 챱챱 잘 먹었고요.
응아도 쉬아도 잘 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격리중인 작은방 문넘어로도 우다다다 소리가 들릴만큼 열심히 놀기도 잘 놀고요.
오늘 아침에는 코코 자고 있는 노랑이를 살짝이 들어다가 제 무릎에 앉히고 쓰담쓰담 해주니 그대로 잠들어 버려서 절 흐믓하게 하기도 했네요.
물론 자다가 눈 뜨고 절 보곤 하악질을 해 주셨지만.
뭔가..예의상 하악질 해 줬다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몸은 그대로 제 손에 맡기고 쓰담을 즐기시면서 하악질은 한번 해주고 다시 잠들었으니까 말이죠.
미묘하게
'잊지마, 난 널 그다지 좋아하는건 아니야. 흐..흐응!! 단지 니가 좋아하는 것 같아서 이걸 참고 있는 것 뿐이라고!'
라는 츤데레 스러운 대사가 귓가에 들린 것 같은 느낌이였어요. ^^
그리고 코점이는..... 크리스피키스 과자 세봉도 아닌 세조각에 넘어오는 아주 쉬운 여자였어요. +_+
아직은 제가 작은 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바퀴벌레 처럼 샤샤샥 구석으로 숨어버리는데.
혹시나 싶어 크키로 살살 유인하니 냉큼 낚여서 나온. 쩝;;
역시나 아직 아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빨리 사람손에 적응 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오늘도 사진은 베란다 철장안에 있는 아이들 입니다.
작은방에서 찍으려고 여러번 도전해 보았는데 당췌 구석에서 나오질 않는 바람에..ㅠㅠ
아직은 꼬질꼬질한 노랑둥이와 오늘도 어김없이 코에 모래를 붙이고 똥간안에 있는 코점이.
목욕은 주말쯤에 시켜도 된다고 하셔서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둘다 때국물이 줄줄 흐를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해야하나 기대가 된다고 해야하나 그러네요.
병원갔을 때 노랑이 코에 털이 딱딱하게 굳어서 뭉쳐있고 까만색이길래 혹시나 피부병?! 이라고 걱정했는데.
알고보니...그냥....더러운 거였어요.ㅠㅠ
여름에 더워서 코잔등에 땀이 났는데 거기에 먼지가 달라붙어서 딱딱하게 굳은거더라고요.
물티슈로 대충 닦아 주는데 심하게 굳어 있던 부분 털이 죽어서 떨어져 나오는걸 보고는 어쩌면 두군데의 땜빵도 이렇게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미묘한 기분이였어요.
코점이가 뭔가를 열심히 쳐다보길래 가보니.
보고있던 것은 베란다에서 뒹굴렁 하고 있던 늙은이 큰따님.
아..저거 지지한건데 애들이 보고 배우면 안되는데 말이지요. ㅠㅠ
철장안에서 늙은이 궁디를 사냥해 보겠다고 노력중인 노랑둥이.
이 이후로도 잠시 동안 큰따님은 자신의 꼬리로 애들을 실컷 놀리고 갔어요.
애들한테지만 봐주는 거 없음.
절대 꼬리 잡혀주지 않음.
네..큰딸 성격 나빠요. 껄껄껄.
에잇! 성격나쁜 늙은이는 버리고 만만한 코점이를 노리는 노랑둥이!
한창 때라 그런지 우다다다도 코점이 괴롭히기도 무척 잘하는 노랑이예요.
하지만 잘 때는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오늘도 볕속에 온몸을 쭉쭉!!
그리고. 사람손이 무섭지 않다는걸 가르쳐 주기위해 노랑이 보다 쉬운 여자인 코점이를 납치.
무릎위에 올려놓아 보았습니다.
손을 떼었는데도 도망가지 않아요!
손길 몇번에 아침까지만 해도 하악질 하고 도망다니던 임보 아줌마 무릎에서 폭 잠든 코점이.
애들은...역시 단순해요.
그리고 잠시후..떡실신. >ㅁ<
하지만 작은방에 넣어주고 제가 들어가면 다시 바퀴벌레처럼 샤샤샥 궁디만 보이고 도망가 버릴 것 같네요.^^
한참을 코점이를 무릎에서 재우다가 케이지에 다시 넣어주니 두녀석 사이좋게 딱 붙어 자네요.
이제 슬슬 베란다에 볕이 들지 않을 때가 됐으니 아가들 잠이 깨면 작은 방에 넣어줘야 겠어요.
답답한 케이지에서 나와서 넓은 베란다 혹은 거실에서 한가롭게 지낼 수 있게 해 주실 분이 어서 나타나셨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아아 둘이 머리 맞대고 자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_<
안산에서 용산까지! ㅜㅠ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크게 아픈데 없어 넘 다행이에요^__^
어머나 너무 예뻐라~ 저렇게 다정하게 자는 모습보니까 이왕이면 입양도 둘이 같이 가면 좋겠다는
욕심아닌 욕심을 내보게 되네요 ^^ 너무 귀여워요~
둘다 너무 귀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