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세월호 대형참사 고통 겪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이번 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학생들은 제 아들의 친구들이라 마음 아프고, 담임선생님이셨던 박육근 선생님이 실종상태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단원고총동문회 학부모회에서 자원봉사 활동 하고 있는 한국다문화협의회 국중길 대표에게 듣는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은 세월호 대참사로 200여명이 넘는 고등학교 2학년생을 잃게 된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고잔동에서 중국어학원을 운영하며 한국다문화협의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국중길씨는 15년전 중국인 여성과 결혼해 10년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아들이 현재 단원고 재학생이고 희생자들이 친구들이었기에 이번 세월호 참사가 결코 남일 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국 대표의 아들은 지난해 중퇴를 하지 않고 그대로 학교를 다녔다면 단원고 2학년생으로 이번 세월호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들은 학교생활 적응에 힘들어해 스스로 자퇴를 하고, 올해 4월달에 다시 1학년에 복학했고, 자주 학교를 드나들던 중에 수학여행을 떠난 고 2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당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고 국 대표는 말한다.
아들의 친구들이 세월호에 탑승해 희생되어 마음아프고, 특히 담임선생님이셨던 박육근 선생님이 실종되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정부합동분향소내 단원고총동문회에서 학부모자원봉사를 하고있다고 말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300여명이 희생당하거나 실종되었다. 이로 인해 고통을 받은 외국인, 다문화가정이 9명이다. 한국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6살 난 아이는 부모를 일시에 잃고 구조되었다. 단원고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러시아 어머니를 둔 남학생과 중국인 어머니를 둔 여학생, 일본인 어머니를 둔 여학생 모두 3명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세월호의 피해자가 된 중국출신의 두 남녀이야기도 안타까울 뿐이다
기자는 지난 5월 6일 국중길 대표를 만나, 이와 같은 정황을 듣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안산시 단원구의 지역 분위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안산시는 국내 최대 중국동포, 외국인 밀집거주지역이다. 고잔동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원곡동은 다문화특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고, 선부동 땟골마을엔 2천여명의 고려인 집중촌을 이루고 있다.
대화중에 국중길 대표로부터 안산시민들의 외국인 이주민, 다문화에 대해 대체로 어떠한 정서를 갖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그는 현재 고잔역 역세권에 들어설 계획인 안산행복주택을 둘러싼 지역민의 거센 반대여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이를 통해 본 것은 안산지역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타지역보다 큰 것같다고 말한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 깨고
안산행복도시 이루어지길
안산행복주택은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이다. 중앙정부는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초년생의 주거복지 차원에서 철도부지, 유휴 국•공유지, 미매각 공공시설용지 등 도심내 공공이 보유한 저렴한 토지를 이용해 문화 복지 공공 목적의 종합 주거타운을 만들 계획을 갖고, 서울 6곳, 경기 1곳 등 수도권 7곳에 시범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그중 안산행복주택이 고잔역 부근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문제는 안산 단원구 지역민들의 반대가 거세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일까?
행복주택은 13평에서 20평 내외의 작은 아파트로 지어지며, 수혜 대상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으로 젊은 계층이 80%을 우선차지한다. 이를 보면 사회 활동이 왕성하고 구매력이 높은 젊은층 유입이 늘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같지만, ‘다양한 문화’ 복합단지로 만든다는 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국 대표는 “이것은 외국인, 다문화에 대해 지역민들의 반정서가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외국인, 다문화가정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이 지역이미지를 흐려놓을까 봐 행복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거센 것같다” 고 말한다.
특히, “다가올 6.4지방선거를 의식하여 새정치추진위원회, 새누리당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 반대입장이며, 이는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지지표를 뺏길까하는 생각에 행복주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행복주택은,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이 우선이니, 외국인 노동자들이 입주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이것을 이용하는 일부 사람들이 더 문제이다” 라고 말한다.
이런 안타까움을 갖고 국중길 대표는 안산행복주택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여야를 떠나고, 진보나 보수를 벗어난 넓은 의미에서 보면, 행복주택은 서민에게 혜택을 주는 좋은 정책이고 안산에 꼭 필요한 주택제도”라는 이해를 높이는 활동도 펼치고 있었다.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6호 2014년 5월 14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6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