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드롱꽃 - 사랑의 딸꾹질
--- 시 / 리 울 김 형 태
딸꾹! 딸꾹! 이토록 귀염뽀짝한 녀석이 대체 무얼 급하게 훔쳐먹었기에 딸꾹질을 멈추지 못하는 걸까?
딸꾹! 딸꾹! 대체 남몰래 누굴 가슴에 담았기에 꽃과 받침 사이 복사빛 횡격막이 찢어질 듯 경련, 수축하는 것인가?
딸꾹! 딸꾹! 차라리 사랑한다 말을 할 것이지 끙끙 앓고만 있으니 애먼 성대가 핏대 높여 용틀임하듯 소리치는 반사작용...
딸꾹! 딸꾹! 숨 참아보고, 찬물 천천이 들이켜 봐도 아니 깜놀에도 끊어질 듯 끊기지 않는 봄빛 미주신경 감미로운 입술 대신 몸이 웅변하는 걸 보니 분명 상사병?
딸꾹! 딸꾹! 이 천둥벌거숭아, 혀를 한번 길게 잡아당겨 봐! 죽비 같은 호통에 벌새처럼 날아올라 긴 프렌치키스...... 아, 거짓말처럼 빠알간 딸꾹질이 금세 꼬리내림.
* 귀염뽀짝 :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귀염+바짝’의 신조어
* 시인의 말 : 덴드롱 꽃 모양이 꼭 나비처럼 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모습 같지 않나요^^ 참 귀여운 딸꾹질... 사랑의 딸꾹질에는 혀를 길게 잡아빼는 게 직통이라는 걸 말하는 것처럼... 덴드롱의 꽃말 : 우아한 여인, 행운
♣ 원산지 : 서부 아프리카(마편초과의 덩굴식물) ♣ 학명 : 클레로덴드롬 톰소나에(유통명- 덴드롱) 이 꽃의 학명은 그리스어의 '기회'라는 뜻을 가진 클레로스(kleros)와 '나무'라는 뜻의 덴드론(dendron)이 합쳐져 생겨난 이름인데 이는 이 나무가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여 붙여지게 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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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꽃시 : "꽃과 인생" => https://m.cafe.daum.net/riulkht/85zx/405
세상은 하수상해도 꽃은 정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게 피네요^^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사람들도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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