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보하환
△구성생약
청폐탕에 육미지황탕이 합방된 처방이다.
육미지황탕이 함유돼 있으므로 신기능을 보해 부드럽게 상초로 물을 뿌려 준다. 따라서 해열을 돕고 부드럽게 거담한다. 적체된 흉부열을 청폐탕의 황금·황련이 상초 청열 작용으로 풀어주지만 신음허로 인해서 진액 공급이 잘 안되면 가래 배출이 어려울 수 있다. 청상보하환은 청폐탕에 육미지황탕이 추가돼 신기능 저하에 의한 수분 대사 이상을 바로 잡도록 해 거담 작용을 보다 근원적으로 돕는다.
육미지황탕이 신수부족자에게 사용하는 처방이므로 그 특성을 알아두면 청상보하환을 적용할 때도 참고가 된다.
신수 부족자의 형상은 마르면서 검고 코에 살이 없으며 귀가 바짝 마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이런 형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신허자는 요(腰, 허리)이하로 무력한 사람이다. 그리하여 △허리가 아프다 △변이 딱딱한 편이다 △다리에 힘이 없다 △발을 잘 접지른다 △발바닥이 아프다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가진다.
청상보하환은 이러한 육미지황탕과 함께 청폐탕에서와 마찬가지로 천문동 맥문동이 기관지 폐를 적셔준다. 천문동은 육미지황탕의 신음을 보하는 기능에 시너지를 준다. 천문동이 육미지황탕이 보하는 신수(腎水)를 폐로 올려주며 행인·길경도 상초로 올리는 걸 돕는다.
그리고 청상보하환은 길경·행인에 괄루인, 반하가 더해져서 청폐탕보다 거담작용도 보다 더 기대할 수 있다. 단순히 청폐탕에 육미지황탕을 더한게 아니라 거담작용의 생약 또한 추가된 것으로 보아 담을 처리하는 폐와 신장의 기능 저하 및 담을 생성하는 비위, 폐의 기능 이상이 좀 더 심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청상보하환은 청폐탕에 비해 보다 나은 거담작용을 기대할 수 있으며 보다 더 오래된 기침 및 신장기능 저하자의 기침에 적용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보중익기탕
COPD의 치료에 있어 보중익기탕은 식욕부진, 침흘림, 미열이 지속되고 힘없는 경향이 계속되는 전신상태 저하 시에 사용된다.
△급성 악화기 COPD에 대한 보중익기탕의 효과
보중익기탕은 기허증(氣虛證)으로 인한 각종 질환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한방약이다. 급성 악화기 COPD에 대한 보중익기탕의 효과에 대한 랜덤화 비교시험 결과가 2013년 ‘世界中?葯’에 발표됐다.
급성 악화기 COPD로 입원이 필요한 74명을 2군으로 나눈 후, 양 군 모두 산소 흡입, 지해, 천명음 조절 및 기관지경련 해소 등을 위한 약제 및 광범위항생제를 투여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며 2개월간 기초치료를 시행했다.
이러한 기초치료와 함께 대조군(n=37)에는 mucosolvan 15mg과 생리식염수 4ml를 혼합하여 6~8ml/min의 속도로 산소흡입과 함께 분무하여 10~15분 내에 흡입하는 치료를 1일 2~3회 실시했고, 보중익기탕군(n=37)에는 대조군의 치료에 보중익기탕을 1일 3회 추가로 투여한 후 임상적 효과 및 폐기능검사를 통한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임상적 효과에서 보중익기탕군은 아주 유효율 81.1%, 유효율 94.6%(임상적 억제 13, 아주 유효 17, 호전 5 및 무효 2)였으며, 대조군은 아주 유효율 54.1%, 유효율 78.4%(임상적 억제 10, 아주 유효 10, 호전 9 및 무효 8) 등으로 나타나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p<0.05)를 보이며 유효성이 입증됐다.
폐기능검사에서는 FEV1(Forced Expiratory Volume 1 second, 1초간 노력성 호기량), FVC(Forced Vital Capacity, 노력성 폐활량) 모두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보중익기탕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p<0.05) 상승을 보였으며, COPD 진단기준(70% 미만)이 되는 FEV1/FVC의 경우는 치료 후 보중익기탕군에서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보중익기탕은 COPD 급성 악화기 환자들의 증상 및 신체소견뿐만 아니라 폐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다른 연구에서도 보중익기탕 복용이 COPD 환자의 CRP, TNF-α, IL-6를 감소시킴을 보인 바 있다. 이 세가지 염증 지표들은 폐기능의 척도인 FEV1(1초간 노력성 호기량)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보중익기탕은 이들을 감소시킴으로써 폐기능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인 것이다.
이외에도 COPD 환자에게 보중익기탕을 처방해 궁극적인 임상지표인 몸무게가 늘고 계절성 감기에 덜 걸리며 다양한 호흡기 증상까지 호전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따라서 보중익기탕을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허약해진 환자를 위해서 처방할 수 있으며 청폐탕과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