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거짓의 대가로 얻은 생명
‘탈무드’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white lie)’이라고 정의한다. 하얀 거짓말, 과연 거짓말은 마크 트웨인인 그의 소설 “거짓말에 관하여”에서 남긴 것처럼 조건부로 정당한 것일까? 그리스도인은 하얀 거짓말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하얀 거짓말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성경에서 대표적으로 찾아내는 케이스가 라합의 거짓말이다.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놓고 그들을 잡으러 들어 온 여리고 군인들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자신과 그녀의 가족들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어쩌면 나라를 판 것이다. 그녀가 이미 하나님과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을 듣고 하나님을 믿었고 마음에 결심한 것을 실행 한 것이었지만 군인들을 속인 것은 분명했다. 그렇다면 성경은 과연 하얀 거짓말을 용인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악의가 없는 거짓말이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거짓말이 제법 많다. 또한 사람들은 거짓말을 삶의 활력소처럼 활용하거나 교훈을 위해서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이고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노인이나 “남는 게 없다.”는 장사꾼의 이야기는 거의 상용화된 거짓말이다. 그리고 그런 거짓말에 속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편 권선징악을 목적으로 꾸며낸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것도 사실이 아닌 거짓말이지만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다. 언젠가는 산타크로스가 없다는 것과 호랑이는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복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일단의 무리들이 이스라엘 길갈 진영으로 들어 왔다. 그들은 멀리서 찾아 온 사람들처럼 행색을 하고 자신들은 먼 나라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라며 여호수아에게 나왔다.
(수 9:3)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수 9:4)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미되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수 9:5) 그 발에는 낡아서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하고
(수 9:6) 그들이 길갈 진영으로 가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러 그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르되 우리는 먼 나라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거짓말은 들통나지 않고 언약을 조인하기에 이른다. 이스라엘은 그 언약이 불리할지라도 지켜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고 며칠 후에 그들이 가나안 족속 가운데 하나인 기브온 주민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조약을 체결된 후였다.
(수 9: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수 9: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거짓말을 통하여 기브온 족속들은 마을과 주민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영원히 이스라엘의 종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만일 그들이 솔직하게 이스라엘과 화친을 청하였다면 그들의 지위는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는 상황을 들어서 거짓말을 정당화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하얀 거짓말이란 성경에서 지지를 얻을 근거를 찾을 수 없다. 253번의 거짓말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명확하게 거짓은 나쁘다고 증언한다.
(출 20:16)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시 120:2)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
라합이나 기브온 주민들의 거짓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거짓이 정당화 될수는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하얀 거짓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 하얀 거짓말을 즐기다 보면 우리의 품성이 거짓의 영에 포로가 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것이다.
“생명 자체도 거짓의 대가로 사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의 말을 하거나 머리를 한 번 끄떡임으로써 순교자들은 진리를 부인하고 그들의 생명을 건질 수도 있었다. 또한, 한 알갱이의 향을 우상의 제단 위에 떨어뜨리는 일을 수락함으로써 그들은 고문대나 교수대나 십자가의 형벌을 모면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생명의 은혜를 받을 수 있었지마는, 말이나 행실에 있어서 거짓되기를 거부하였다”(2보감, 71)
하나님 아버지!
어느 때, 어느 순간이라도 거짓에 자신을 내어주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주소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거짓으로 자신을 속이지 않게 하시고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 온전히 자신을 굴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리를 지켜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http://www.podbbang.com/ch/10726?e=24215718
---(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11125.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