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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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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출발한지 열흘 만에 아프리카 동안에 도착했는데, 아프리카 서안에 도착한 지금, 런던 귀환 기일이 딱 열흘 남았다.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다카르를 포기하고 가장 빠른 메라케시로의 경로를 택한 우리는 비행선으로 몇 시간 만에 프리타운에서 메라케시까지 갈 수 있었다. 웅장한 모로코의 옛 수도를 구경하다가 만난 경비대원으로부터 자신이 남자 상관을 연모하게 되었다는 소리를 들은 나는 그의 사랑을 응원해 주었지만, 뒤이어 그 역시 남자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졌다. 뭐,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문제이겠는가. 다음날 탄자를 향해 가다가 나는 이전까지 포그 씨가 해외는커녕 스코틀랜드도 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만다. 웨일스는 가 봤을까? 그리고 여행 경험이 없는 것 치고는 아시는 게 상당히 많은데? 주인님은 다른 귀족보다도 소양이 훨씬 높으시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음모의 도시 탄자를 구경하고 싶어진 나는 뒷골목 술집으로 들어가 처음 보는 사람과 술을 마시다 런던 직행 비행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삯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결국 리즈보아로 떠날 준비를 하는데…
......
“이제 리즈보아로 갈 수 있겠군요.”
“1400 파운드. 그래도 액수가 크긴 하군.”
“그렇다면 여기서 하루를 더 머물러도 괜찮지 않을까요?”
“지금 여비를 또 다 써 버리면 리즈보아에서 발이 묶여 시간을 잃는 것은 마찬가지일 터! 내일 출발하세.”
“그러면 오늘은 느긋하게 쉬시죠.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네.” 주인님이 주장했다.
“은행에 한 번 더 가야겠네.”
우리가 은행에 돌아가자, 은행장은 우리를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1000 파운드를 더 인출하고 싶습니다.” 내가 필요 액수를 계산해 보고 말했다.
은행장이 지적했다.
“승인을 요청해야 해서 제가 런던 지점에 연락을 할 겁니다. 아시겠지요.”
그가 사과했다. “돈은 내일 마련될 겁니다.”
DAY 74
우리 방은 충분히 훌륭했지만, 나는 정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이제 74일 째니까!
지난 밤에 우리는 휴식을 취했고, 나는 밖을 거닐다가 아이를 찾고 있는 멋진 줄루(Zulu) 예술가를 발견했다. 나는 아이를 식료창고 근처의 종이더미 사이에서 찾아냈다.
예술가가 나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와 이야기하다가, 리즈보아에서는 쌍안경을 비싸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고, 그는 웃으며 하던 일을 하러 떠났다.
오전 07:00
7시가 되자마자 나는 탄자의 유명한 시장, 예술가와 상인들이 넘쳐나는 수크 다클리(Souk Dakhli)로 향했다. 잡다한 물건을 팔아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 두기 위해서.
고지도는 52 파운드, 주사위 19 파운드, 위조 여권은 29 파운드에 처분하고, 파나마모자도 16 파운드에…앞으로는 덥지 않으니 필요가 없을 테지. 총 100 파운드 정도를 얻었다. 적은 돈이지만, 그 100 파운드가 없어서 혹시 표를 사지 못한다면 낭패이다.
오후 01:00
우리는 은행에서 돈을 받았다. 은행장이 우리의 성공을 빌어 주었다.
......
이게 안 되는 줄 알았는데 두 번 인출이 되네요? 전에는 은행 휴무일과 겹쳐서 인출이 불가했던 것을 제가 착각했나 봅니다. 여차하면 매일 은행에 가서 돈을 조금씩 받는 식으로 모을 수도 있겠어요.
리즈보아로 출발합시다!
길에 먼지가 심한가 보군요. 포그 씨의 상태는 아주 좋으니 상관은 없습니다.
오후 02:00
우리는 연락선을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다. 그리고는 유럽에 도착해서 가드너-세르포예 자동차(주: 이 시기에 등장한 증기 자동차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Gardner-Serpollet) 한 대와 운전수 두 명을 고용했다. 그들은 도밍고(Domingo)와 디마스(Dimas)라 하는 쌍둥이 형제였다.
교대할 운전자가 있어서, 우리는 밤낮없이 달릴 수 있었다. 이 여정은 거의 정확하게 여덟 시간이 걸릴 예정이었다.
“유럽으로 돌아오셔서 행복하세요, 선생님들?” 도밍고가 물었다.
“아주 좋지만은 않소.”
그는 내 대답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했다. 증기 밸브에서 삐익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오래 여행하셨나요?”
나는 포그 씨와 함께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그렇소.”
그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꽉 잡으세요.”
안달루시아의 해안을 달립니다.
-타임스
국제적인 보석 도둑 ‘블랙 로즈’에게 농락당한 프랑스 경찰청
아, 파리도 다시 가고 싶다.
......
오후 09:00
우리는 스페인 시골의 고요 속에 빠져들었다. 보이는 마을 사람들이 점차 포르투갈인으로 바뀌어 갔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진 후에도, 나는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와 비슷하게 포그 씨도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다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져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는 마치 이상하고 머나먼 땅에서 온 이방인처럼 포르투갈의 마을과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여행이 우리 둘, 주인님과 나 모두를 바꾸어 놓았다…이건 부정할 수 없었다. 이제 이 여정도 끝이 보인다. 며칠만 더 지나면 될 것이다!
금빛 황혼이 대서양에 반사되어 빛나고, 우리는 리즈보아에 도착했다. 마치 꿈처럼 도시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즈보아 LISBOA
리즈보아에서, 우리는 식사를 하기 위해 이베리아 해안이 보이는 작은 멋진 음식점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종업원이 우리 아페리티프(aperitif)를 가져오는데, 지배인(maître d’hôtel)도 우리 탁자로 왔다.
“손님!” 그가 두 손을 움켜쥐며 외쳤다.
“큰 부탁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음, 어서 말씀하시죠!” 내가 답했다. 내 위장이 불길하게 울렁댔다.
“제 멍청한 동생 놈이…어머니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아, 그래서 동생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자리가 없는데 손님 두 분을 받아 버렸습니다.”
지배인이 괴로워했다. “폐를 끼쳐 드려도 될는지요, 선생님들? 그 두 분과 함께 앉아 주실 수 있을까요?”
나는 포그 씨의 의견을 묻기 위해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목을 가다듬었다.
“정 그렇다면, 기쁘게 받아들이리다.”
지배인이 실크햇을 쓴 잉글랜드 신사와 말쑥한 프로이센 하인을 우리 식탁으로 안내했다. 우리 서로는 기묘하게 닮아 있었다. 물론 포그 씨와 내가 의심의 여지없이 더 낫고, 인상도 더 멋지지만.
두 주인님들이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상류층 특유의 담소를 나누었다. 물론 하인의 귀에는 그저 주위에서 들리는 잔잔한 중얼거림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프로이센 시종은 자신을 디더리히(Diederich)라고 소개했는데, 우리가 주문한 전채 요리가 나오는 동안 한껏 콧방귀를 뀌어 댔다.
“음식이 몽고메리(Montgomery) 씨의 기준을 만족했으면 좋겠군요.” 그가 말했다.
“몽고메리 씨는 아주 특별한 분이시거든요.”
“까다로운 주인이시죠? 그렇지 않아요?”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거짓으로 나는 짐짓 동정한다는 투로 물었다.
디더리히가 노기를 띠었다. “마인 헤어(Mein Herr)에 대한 평을 들려주셔서 감사를 드려야겠군요. 파스파르투 씨.”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시신이 뒹구는 전장에서 눈빛을 교환하는 두 장군들처럼. 나는 악의 없는 질문을 하기로 마음먹고, 주인이 리즈보아에서 무엇을 하는 중인지를 물었다.
“아! 자, 그것에 대해 말하자면, 주인님과 저,” 디더리히가 잠시 말을 멈추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세계를 일주하고 있답니다!”
“세계일주!” 나는 깜짝 놀라 그 말을 되읊었다.
“그 말뜻은 당신들…”
“예.” 디더리히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내 쪽으로 기울여 왔다.
“내기를 했죠!”
충격을 받은 나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 디더리히는 무자비하게도 말을 계속 이어갔다.
“우리는 내일 탕어로 향할 계획입니다. 거기에서 남아메리카를 지나 태평양을 횡단할 겁니다.”
“서쪽으로? 동쪽이 아니고?”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중얼거렸다.
디더리히는 거만하게 나를 무시했다.
“그러면 당신,” 그가 대단히 정중하게 물었다.
“그리고 당신 주인님께서는 리사본에서 무얼 하고 계신 겁니까?”
“우리도 세계를 여행하고 있소.” 나는 무례하게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을 참을 수가 없었다.
“주인님과 나는 합리적인 길을 택했고, 이제 런던에 거의 다 와 가지요.”
몽고메리 씨가 접시에서 시선을 떼고 올려보았다. 그의 눈빛은 냉정하고 초연했다.
“놀라운 우연이군.” 그는 억양 없는 어조로 말했다.
“상당히.” 내 주인님도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우리는 몹시도 똑같은 모습으로 정중히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헤어질 때, 나는 확실히 디더리히의 손을 각별히 강하게 쥐고 악수했다. 나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인 대 하인으로서.
“불편해 보이는군. 파스파르투.” 주인님이 넌지시 가벼운 미소를 던지며 말했다.
“저 몽고메리라는 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내가 말했다.
“당신께 아주 쌀쌀맞고 냉담하게 대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저런 스핑크스 같은 눈빛이라니, 주인님이 잘 될 때 어떻게 훼방을 놓을지 두 번은 더 생각할 눈빛이라고요!”
“파스파르투.” 포그 씨가 말했다. 작은 한숨이 들렸다.
“자네는 정말 속이 깊은 사람이로군.”
DAY 75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우리는, 아침이 되어 런던으로 간다는 마드레 데 데우스 호의 상황을 알아보러 나섰다.
“내일 정오에 떠난다는데요?”
“시간은 변경할 수 있을 걸세.”
다행히 이야기는 잘 끝났다.
“오늘 정오에 출발하기로 했네!”
요금도 합리적이다. 그렇다. 11000 파운드라니 터무니없는 값이었지. 나의 사정을 알고 사기를 친 것은 아닐까.
화물 요금도 아주 저렴합니다.
드디어 출발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후 12:09
우리는 알가르브(Algarve)산 오렌지와 조생 버찌를 가득 실은 낡은 토레스-케베도 비행선, 마드레 데 데우스 호를 타고 리즈보아를 떠났다. 하지만 그런 군침 도는 과일조차도 상금에 가 있는 나의 관심을 돌릴 수는 없었다. 폭풍만 없다면, 그리고 옆바람, 해적, 화재, 폭발, 탈주범, 기타 이상한 것들도 없다면, 마침내 우리는 런던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타임스
모험가 포그, 곧 귀환 예정!
......
오후 03:00
포그 씨는 극히 평온하게 전망대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런던에 점점 가까워지는 상황이 아닌 것만 같았다…매 순간 그러고 있는데 말이지! 나는 신경이 곤두섰다. 앞일 생각이 너무 많아 난간이라도 씹고 싶었다!
나는 남은 시간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비록 모험 초창기의 자세한 일들은 기억이 희미해져서 뚜렷이 생각나지 않지만.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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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 해외여행도 처음이신 분이 저를 상대로 그런 게 될리가 있겠어요
드디어!
뿌듯합니다!
BGM이 짐 챙겨서 내릴 준비를 하게 만드는...
맞습니다. 저건 사실 California Vibe란 곡입니다. 어이없게도 soundcloud에서 원곡명으로 검색할 때보다 저 이름으로 검색할 때 더 잘 나오더군요. 저 이름의 곡은 따로 있고 그것도 유명한 음악이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다카르라도 들렀다 올걸 그랬어요 그땐 진짜 실패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범죄자가 잉글랜드로 돌아왔다!(포크씨와 하인을 억류한다!!)
형사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