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언제나 사나이의 피를 끓어오르게 한다. 1970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북중미 12개국이 벌인 13조 지역 예선은 특히 치열했다. 결국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결전을 벌였다.
1차전은 온두라스의 승리. 하지만 이를 간 엘살바도르가 2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하자 온두라스 응원단은 흥분하여 난동을 벌였다. 엘살바도르는 이들 응원단을 구타하여 국경 밖으로 추방했고, 온두라스에선 보복으로 엘살바도르인들에 대한 살인과 약탈, 방화가 벌여잤다. 6월 16일, 온두라스는 엘살바도르에 대해 수입 금지령을 내렸고 이틀 후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를 세계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관중보다 경찰이 많았을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에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3차전이 멕시코에서 벌어졌다. 선수들은 반칙을 꺼리지 않았고 2대2 스코어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2분, 엘살바도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축구는 끝났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에 선전포고를 했고 5일 간 수많은 사상자가 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솟구치게 만든 월드컵이었다.
첫댓글 축구는 전쟁이죠..
사진이 좋으신건...
맥심 7월호에서 아스팔트를 범하려 한 사나이란 기사 웃기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