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학회 기관지 진단학보 일본군 전승 축하 내용
▶진단학보 제10권(1939) 권두어의 황군 전승 축하 내용
아래는 진단학보, 10권(1939년) 권두어로 실린 글입니다.
사변이래(事變以來) 어느덧 1년유반(一年有半)이 되었다. 그동안 북지(北支) 중지(中支) 남지(南支)의 광대한 지역은 거의 다 황군의 점령한바 되고 그리하야 그 전선(戰線)의 연긍(連亘)은 점점 확대되여 간다. 황국의 위엄을 전세계에 천양(闡揚)하고 동아(東亞)의 신질서를 확립코저, 전선(前線)의 각고분투(刻苦奮鬪)와 총후(銃後)의 적성총력(赤誠總力)으로 매진하는중 우리는 황기(皇期) 이천오백구십년의 이 신춘을 마지하였거니와 더욱 황군의 전승과 국가의 약진을 경축하며 무한한 감격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동아대륙의 적적하고 냉냉하고 컴컴하든 그 기나긴 밤을 물리치고 선명하고 찬란하고 혁열(爀熱)한 이 봄의 아츰해가 비쳐온다. 귀성(鬼聲)이 추추(啾啾)한 폐허(廢墟)는 새 도시로 변하고 구학(邱壑)에 전전(輾轉)하든 민중들은 갱생의 혜택을 받어 신천지 신기운(新機運)의 환희와 변열(拚悅)을 하리라. 황국은 이 때문에 제패앙장(制覇鞅掌)하고 황군은 이 때문에 그 희생도 아끼지 않고 우리는 이 때문에 만강(滿腔)의 하송(賀頌)을 하는 것이다. 동아는 언제든지 동아인의 동아가 되기를 위하여 일만지삼국(日滿支三國)이 가장 평등공정한 원칙으로서 방공협정(防共協定), 경제제휴를 하고 그 복지를 증진코저 하는바 황국의 의도(意圖)와 사명(使命)은 이를 통어(統御)하고 지도(指導)하고 극복(克服)함에 있는 것이다.
이때 동아는 역사적으로 광고무유(曠古無有)한 대전환기(大轉換期)에 있다. 평등공정한 일시동인(一視同仁)의 황국정신으로 드디어 그 건설 안정 평화를 도모하고 그 정치 경제 산업 문화방면에 각기공업(各其功業)을 세우고 그 목적을 관철할 것을 더욱 강화되는 국가적 국민적의기와 노력으로써 될줄로 믿는다.
* 진단학회는 친일인가요? 이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진단학보의 권두에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네요.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분명한 분석과 비판이 가해져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진단학회
요약 : 1934년 한국의 역사·언어·문학 및 주변국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해 조직한 학술단체.
일제의 한국 강점 이후 우리의 독자적인 한국학 연구가 미진하였고, 오히려 일본의 한국 연구가 보다 활발하였다. 그 연구 결과는 모두 일본어로 발표되어 일본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리하여 한국의 지식인들이 한국 및 주변국의 문화에 대한 연구를 위하여 조직한(1934. 5. 7) 학술단체가 진단학회(震檀學會)이다. (두산백과)
진단학회는 이병도 등이 주동이 되어 일본 학자에 의하여 연구되던 한국의 역사·언어·문학 등을 한국 학자의 힘으로 연구, 한글로 발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1934년 5월 11일 설치되었다. 같은 해 11월 28일에 기관지로 《진단학보》를 창간, 계간으로 14집까지 계속하다가 일본인의 압력으로 중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