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년만에 이렇게 망가진 나라 걱정을 하면서 낯술을 한잔 하던 차에, 친구 녀석이 뜬금없는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
우리는 우연히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히는 바람에 경제가 아작나고 인권이, 사회가, 문화가, 언론이 이 모양 이 꼴로 망가지는 모습을 눈 뻔히 뜨고 있지만, 어쩌면 이것이 오래전부터 기획된 계획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실로 무서운(!) 음모론 이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에 나오는 그 검은 돌기둥을 세운 우주인들이 인간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듯, 우리나라도 오래전에 기획된 플랜에 따라 오늘날 여기까지 온 것인지도 모른다는 말이었다.
그 친구가 제기한 첫번째 의혹은 이명박과 이상득의 학력으로부터 시작한다.
알다시피 이상득은 1935년생으로 1941년생인 이명박보다 무려 6살이나 많다. 그런 이상득은 고2 때 육사에 진학하지만, 재학 중 팔을 다쳤다는 이유로 자퇴를 하고 만다. 팔을 다친다고 퇴교를 한다?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육사를 자퇴하면 원래 군대를 바로 가게되어 있었지만, 이상득은 군대를 가기는 커녕 동지상고 3학년에 다시 편입한 뒤 그 해에 바로 서울대 상대에 입학한다.
이거 뭔가 많이 이상하다. 이명박의 할아버지 였던 종놈 '무디기'의 아들 떡쇠(나중에 이충우로 개명)는 넉넉한 살림 형편이 아니었다. 돈 한푼 안드는 육사야 지가 똑똑해서 간다면 모르지만, 서울대 유학을 시키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차치하더라도 하숙비 또한 만만찮다. 그런데, 그 이듬해에 이명박 까지 고려대학교에 입학한다. 과연 전쟁 끝난지 몇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명박 집안이 그 둘을 서울로 대학 보낼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었을까?
더더욱 골때리는 건, 둘의 병역 기록이다. 이상득은 1961년 12월26일 입대하는 날 바로 군번을 받고 제대한다. 이게 말이 되나? 이명박은 기관지 관련 병명을 핑계로 군대를 면제 받는다.(물론 이명박의 그 병명이 가짜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충분히 가능하게 하는 사례도 많다) 이들 형제의 아버지가 별 볼 일 없는 처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병력 특혜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명박은 대학을 마저 다니지도 않고, 학점 이수를 하지도 않고 바로 현대에 입사한다. 그리고 이상득은 한 해 먼저 코오롱에 입사한다.
위키리크스에서 밝혔듯이, 박정희는 이명박을 정주영에게 천거하면서 "저 새끼를 조심해라"라고 했다고 한다. 잘 돌봐주라가 아니라 잘 지켜보란 뜻이었다고 한다. 그 말은 이미 박정희도 어쩌지 못할 정도의 배후에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더구나 정주영은 자식들에게 이명박에 대해서 '종놈으로도 쓰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돈다.
이명박 본인도 직접 밝혔듯이, 현대에 다니는 동안 정보부가 늘 뒷조사를 하고 보고를 했었다고 한다.
여기서 그 친구녀석은 말도 안되는(!) 음모론을 펼친다. 즉, 이명박 형제의 배후에 미국 정보기관이 개입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추정이다. 즉, 미국 CIA의 배후조종이 아니냐는 것이다.
1950년대 중반, 전쟁이 끝난 뒤 얼마되지 않은 이승만의 자유당 시절, 미국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인적 투자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그 스파이를 뽑는 과정에 육사를 다니던 이상득도 뽑혔을 것이란 말도 안되는 음모론을 세운 것이다. 군부나 정치게로 나갈 사람은 물론, 경제계를 위해서도 인력을 할 필요가 있었을테고, 따라서 이상득은 육사를 그만두고 서울대 상대로 진로를 바꾸어 주었을 것이란 말도 안되는(?) 분석을 늘어 놓았다. 또한 이상득은 동지상고 야간부에 적을 올려두었던 자신의 동생 이명박을 천거했을 것이고, 이 녀석은 고려대학교로 진학시켰을 것이란 것이다.
그 시절 동지상고는 서울대나 고려대를 보낼 수 있는 정도의 학교가 되지 못했다. 더구나 육사를 다니다 말고 와서 곧 바로 서울대 상대에 입학한다? 동지상고 야간부에서 고려대 상대를 입학한다? 둘 다 말이 안되기는 한가지라는 뜻이란다.
이들이 그런 식으로 대학을 진학하고 군대를 면제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실로 국가 차원의 배경이 없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국가적 배경을 움직인 것이 미국의 장기적인 스파이 운용 작전이었을 것이라고 그 친구는 추정한다.
물론 이런 식의 스파이가 그 형제 둘만이었을 리는 만무하다. 모르긴해도 연간 수십명, 수백명을 운영했을 지도 모르고 그중에 성공적으로 스파이 작전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예전 이명박의 비리를 까발린 비서에서부터 한상렬이는 물론, 최근 내곡동 땅 주인까지, 이명박의 비리와 관련된 이들이 전부 미국으로 도망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더구나 이명박이 70년대 중동 건설신화를 만들면서 승승장구를 하게 된 것도, 중동을 거의 점령하다시피한 미국의 도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주영회장으로서도 조심해야할 놈인 것은 틀림없지만, 중동에서의 혁혁한 성과를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란 사실이다.
더더구나 코오롱에서 대표이사까지 지낸 이상득도 매우 이른 시기에 정계에 입문한다. 사업가로써 53세면 한창이지만 그는 대기업 대표이사를 버리고 정계에 입문한다. 그런데 이는 이명박에게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현대건설 회장이던 52세의 이명박 또한 정계에 입문한다. 이 두 형제의 인생궤적은 매우 닮아 있다,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상득은 이명박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 여러차례 "뼛속까지 친미" 임을 강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아직까지도 변절하지 않은 미국의 영원한 스파이'임을 고해하는 것이란다.
뭐, 이 거 다 쓰잘데기 없는 한낱 백수의 헛소리임을 알지만, 만약에 진짜로 50년전부터 계획되어온 미국의 대 한국 스파이 작전에 의해서 오늘날 우리가 미친소 소고기를 수입하고, 무기를 도입하며, 굴욕적인 한미FTA를 체결당하고 강정 구럼비를 폭파 당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슬픈 일이다.
요새 독투불패에 하도 재밌는 얘깃거리가 없어서, 헛소리인 줄 알지만 백수의 넋두리를 옮겨 본다. 근데 재미는 없네.
첫댓글 소름돋네요... 혹시 명박이 인조인간...
재미있어요 아주.. 전혀 불가능한 소설도 아님
이거 재미있네요 현실 가는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