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년초에 마을굿이 성대하게 열리는 완도 소안도의 풍어제와 마을굿판

[완도섬지기]

22일 부산에서 차로 5시간 달려 완도에 도착했다. 남해안고속도로가 확장돼 명절 기간에도 교통체증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로 들어가는 마지막 배를 탔다. 뭍에서 뱃길 따라 40여 분 떨어진 소안도는 보길도·노화도와 나란히 붙어있다. 소안도(所安島), 임진왜란 때 전쟁의 화마를 피해 안전하게 마을을 잘 지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솔숲과 몽돌해변이 어우러진 미라해수욕장

소안 선착장에 내리면 병풍처럼 펼쳐진 다른 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마치 여행길을 마중 나온 듯하다. 김과 전복 양식으로 유명해 바다 위에는 양식장들이 바둑판처럼 놓여있다. 섬의 허리 부분에 있는 미라해수욕장은 몽돌해변과 솔숲 군락지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해변에는 섬에 유일한 펜션이 있는데 폐교를 고친 모습이 이채롭다. 펜션 주인 이종근(50) 씨는 "여유로운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 많이 찾는다"며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 여름이 되면 개매기축제가 열리는 월항마을

설날 아침 월항리로 향했다. 이곳에서 정월 초하루 당굿이 열리기 때문이다. 월항마을은 개매기 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물이 빠지면 맨손으로 숭어·농어·갯장어 등을 잡는 것을 말한다. 여름에는 개매기 체험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그 손맛이 좋다고 한다.

월항리에는 현재 4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오전 10시경 마을회관에서는 오랜만에 어르신들이 북과 장구를 꺼내 장단을 맞춰본다. 그 소리를 따라 주민이 하나둘씩 모인다. 풍악소리가 제법 무르익자 주민이 덩실덩실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춘다. 마을 어르신이 한 번씩 장단을 끊고 "오랜만에 고향에 찾아 왔구먼. 올해는 운수 대통일 거야"라고 덕담을 던지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 월항마을 뒷산 재단에서 풍물패가 굿을 치고 있다

신명나게 한판을 벌인 풍물패들은 뒷산 제당으로 향했다. 동네 아이들도 신이 났던지 무리지어 뒤따른다. 제당에 오르면 경치가 장관이다. 부채꼴 모양으로 둘러싼 남해와 섬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풍물패들이 굿을 이어가는 사이 주민은 제당을 향해 새해 인사를 올린다. 김병일 이장(56)은 "예로부터 정월 초하루만 되면 마을의 안녕을 비는 풍어제를 올린다"며 "명절을 맞아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풍물패는 뒷산에서 내려와 마을 중앙에 있는 샘에서 굿판을 벌였다. 이어 집과 배를 돌면서 굿을 치는 것으로 당굿을 마쳤다.

▲ 마을 샘굿(위)과 성주굿 (아래)

월항마을은 조선시대에 제주로 가는 배가 잠시 들리는 길목이었다. 월항당산제는 명종대(1546~1567)에 김해김씨가 들여 온 이래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유서 깊은 행사다.
  
한편, 완도 화흥포 항에서 소안도로 가는 첫 배는 오전 6시 50분에 있다. 이후 오전 7시 3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다니며 소안도에서 화흥포항으로 가는 마지막배는 오후 5시 30분에 있다.

[상왕산]

섬지기님 구경 잘했습니다 ~^^

[모두사랑]

미라해수욕장 가보셨나요 ... 정말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
개인적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소안도 너무 아름다워 숨기고 싶은 섬입니다
멋진 소안도 소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