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이 마침내 한국으로 복귀한다.
이종범은 미국 진출과 한국 복귀를 놓고 가족 등과 상의한 끝에 한국 복귀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은 7일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미국행을 반대하셨다”며 “미국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꼭 가고 싶었는데,부모와 가족들의 반대가 너무 심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밝혔다.
이종범은 이어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다만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가지 못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줄곧 미국 진출을 고집해 왔던 이종범의 이같은 태도를 감안할 때 발표만 남았을 뿐 사실상 국내 복귀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은 금명간 한국 복귀를 선언,해태 복귀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종범의 심경변화는 다소 갑작스러운 것이다. 당초 이종범은 지난 1일 웨이버공시되면서,지난 4월부터 은밀히 추진해온 미국행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보였다. 가장 희망했던 일본 잔류는 이미 주니치 이토 대표 면담 후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따라서 웨이버공시가 끝나면 미국행을 선언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주변의 설득과 한국 내 상황에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가족의 반대가 가장 컸다. 아버지 이계화씨와 어머니 김귀남씨는 “네 나이(32살)로는 일본보다 고생이 더한 미국행은 무모하다”며 국내 복귀를 종용했다.
또 한국프로야구 중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해야 되지 않느냐는 국내여론에 대해 부담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다. 해태 정기주 사장의 방일 면담,김성한 감독의 수차례에 걸친 전화설득 등도 이종범을 흔들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