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미국인들의 의식이 급속히 투자자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여론조사회사 저그비인터내셔널 존 저그비 사장의 기고를 실었다. 저그비는 “최근 몇년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3분의 2 가량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이 칼럼에서 밝혔다. 여기에는 기업연금을 통한 투자 등 여러 가지 간접투자도 포함돼 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주식투자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그들 스스로를 ‘투자자 계급의 일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특히 이들 투자자 계급 구성원들 중에는 상당수의 노동조합원들, 서민들, 그리고 유색인종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 대신 투자자 계급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을 필두로, 미국 투자자들은 한 목소리로 기업가들과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워런 버핏은 5월3일 자신이 대주주인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이 기업가들에게) 저항적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는 지난 20년간처럼 최고경영자들과 그들에게 돈을 공급하는 주식 소유자들 사이의 단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단결해 최고경영자들의 탐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미국의 여러 스타급 최고경영자들은 잇따라 주주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 돈 카티는 회사가 35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동안,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챙기기로 몰래 계약해둔 것이 드러나 주주들의 비난을 받던 끝에 결국 4월말 사임하고 말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주들은 잭 웰치 전임 회장에게 주어진 거액의 퇴임 보너스에 대해 주주 투표를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책임연구센터(IRRC)에 따르면 올해 최고경영자 연봉인상을 제한하자는 주주들의 결의안은 모두 1009건이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802건이었다. 최고경영자의 보수책정 방식에 대한 주주들의 문의도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319건이나 됐다.
첫댓글 정말 짱나는 경영자들이죠..왜 '나워렌버펫처럼 투자하라'에서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사항이 처음에 나온줄을 알겠군요~~흠..울나라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