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앨범에 올려요..))
<< 지우의 일기 >>
- 2007년 6월 16일..날씨 맑음..
오늘은 1년만에 열리는 '들불'모임이라고, 엄마아빠가 아침부터 서두른다.
아빠는 기타까지 챙겨서 나가잔다..오늘 또 망가지실라구..눈에 선하다-.-;;
우균삼촌을 만나기로 한 상봉까지 가는길..뭐 지치기도 했지만
맛난거 사준다고 하니깐 묵묵히 참고 갔다.
우균삼촌은 혼자네? 결혼했다더니..아~ 아빠랑 얘기하는거 들으니깐 이모가 아파서 못온다했다..
내가 젤루 좋아하는 삼겹살하고, 맛난 것들을 카트2대에 싣고 대성리라는 곳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놀 데에 도착해서 그만, 우균삼촌의 차 뒷부분이 커다란 돌에 긁혔다..
괜찮은척 참고는 있었지만, 우균삼촌의 얼굴이 뭐 썩~..새차 같았는데...
미나 이모네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오랜만에 만난 딸기 도경이와 어색하게 인사했다..
아직은 어른들처럼 반갑게 인사가 안되는 나이인거 같다..좀 쑥스럽기도 하고..
잠깐 살펴 보았는데 숙소 앞에 잔디밭이며, 연못이며, 개울이며..음...
어른들이 말하는 자연이란 이런건가..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잠깐 후에 삼촌과 이모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도착했다..
민호삼촌네와 지은이모네, 윤경이모네가 말이다..
친구들도 하나둘 모였다..ㅋㅋ 다들 오래간 만이었다..
안녕~하는데 왜그리 쑥스럽든지..
특히, 윤경이모네는 아빠엄마를 따라다닌 이후에 첨으로 봤다.
어른들도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눴지만, 난 윤경이모가 데리고 온 언니와 동생쪽에
신경이 더 쓰였다..명색이 내가 우리 2세들의 맏언니였는데..
수민언니라고 했던가...초등학생이 나타날줄이야...위협을 느꼈다..
뭐, 하지만 그 언니는 그런거 신경안쓰는거 같다..나 하고도 잘 놀아줬으니깐..^^
어른들은 뭐가 급한지 바로 평상으로 모이더니 맥주를 마신다..
우리도 놀자! 그러고 보니 우리도 인원이 쫌 되는구나.. 아이들끼리 개울로 갔다.
올챙이들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우리는 올챙이를 잡고 물놀이를 하느라 즐거웠다..
언뜻언뜻 위를 보니 어른들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계속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헉 내가 좋아하는 수박을 벌써 깨다니, 우리는 평상으로 올라가 어른들틈에서 수박과 과자를
먹었다...삼겹살은 언제 먹는지 궁금했다..
조금 있다가 보니 정연이모와 정원이모네가 도착했다..음..이제 다 모인건가?
삼겹살 먹고 싶다는 말을 뒤로하고 우리는 잔디밭에 모였다..뭐, 어른들이 알아서 준비하라고 하고
우리는 지은이모네가 준비해 주신 비누방울 놀이로 시간가는줄 몰랐다..
너무 뛰어서 힘이 들었다..이런 잔디밭에서 뛰어놀았던때가 언제인지..ㅋㅋ
놀다 보니 어른들이 안보였다.. 이모들이 쌀을 씻는 잠깐동안 남자들은 족구를 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미친듯이 족구를 하였다..아빠는 알콜족구라고 했다..엄마들이 그만 하라고 할때쯤
주인할머니가 바베큐준비되었다고 하여 족구가 끝났다..
어른들은 순식간에 고기와 밥을 준비하였다..
그 모습에 기뻐하며 우리는 또 뛰어놀았다. 해가 졌는데도 또 뛰어놀고..또 뛰어놀고..
그사이 어른들은 술을 먹기 시작하였다.
우리도 빠질 순 없었다. 우리는 아이들용으로 주문해주신 백숙을 우리만의 평상에서 나눠먹었다..
삼겹살과 함께.. 왜 어른들이 야외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지 알것같았다.
이런 맛이군...^^
밥을 먹고 났더니 슬슬 졸린데..어른들은 뭐가 좋은지 계속 먹고 있었다..저게 소주의 힘이라는 건가?
하지만 소주맛이 궁금하진 않았다..예전에 한번 당한적이 있어서...ㅜ.ㅜ
올해는 좀 조용하네라고 생각할 즈음 드!디!어!
아빠가 기타를 꺼냈다.. 약속이나 한듯이 민호삼촌네가 노래책을 펴고
동창삼촌이 일어섰다... 술자리 분위기의 포스가 밀려왔다..
아빠가 기타치는건 오랜만에 보지만 우리는 별로 재밌지는 않아서 또~ 뛰어놀았다.
하지만, 어른들은 돌아가면서 노래도 부르고, 혼자도 부르고..뭐 난리를 쳤다..
술이 많네 적네, 고기가 적네 많네 하면서도 자~알 노셨다.
몸이 이제는 피곤하고 몇 아이는 놀면서도 졸고 있었는데,
어른들이 일어선다.. 이제 끝난건가? 이렇게 빨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2차를 간단다..2차라니 이 숲속에서 어디로?
아무것도 안보이는 깜깜한 운동장 한편에 우리를 데리고간 어른들은
불장난을 했다..오줌 누려구.....
캠프파이어라고 했다.. TV에선 봤는데, 실제로 이렇게 모여서 하는건 첨이었다..
잠이 싹 달아났다..어른들도 좋아했다..또..술을 마신다..
이번에도 아빠가 기타를 치고...노래하고...마시고....노래하고...
불놀이를 같이 하고났더니 정말 잠이 쏟아졌다..
어른들의 체력도 부럽고... 친구들과 엄마들과 자는데로 들어왔다..
자는 방이 캠프파이어를 하는 옆이라 아빠목소리도 들리고.. 삼촌/이모들
노래소리도 들려온다..눈이 슬슬 감긴다..어? 정원이모만 빼고
나머지 어른들은 우리를 재우고 다시 캠프파이어장으로 나간다.
따라갈 힘도 없다... 어른들이 노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
동창삼촌이 내년모임을 준비하겠다고 하는 소리며,
인류학과 20주년 기념일때 들불이 공연을 하자는 소리며,
이상하지만 들을수록 재미있는 노래들 소리며,
민호삼촌네가 집사가지고 내려갔다는 소리며,
미화이모가 모임일을 깜박하여 못온일을 얘기하는 소리며,
오늘 못온 삼촌 이모들 살아가는 얘기 전하는 소리며,
그렇게..대성리의 새벽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2007년 6월 17일 오늘도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 윤경이모네가 새벽에 갔다고 한다. 수민언니는 가기 싫어서 막 울었다고 했다..
맏언니 자리를 놓치기 싫어서 였을까? 후후..
남자어른들은 꿈나라였다..아빠를 막 깨웠다..
어른들은 아침부터 라면을 먹었다..엄마아빠는 나한테는 자주 안주면서
속이 아프네 뭐네 하면서 자기들은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정말 맛있어 보였다..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우리가 놀던 데를 산책했다..
언제 다시 볼지 몰라서 개울로 내려가 올챙이도 다시보고, 개구리도 보면서...
아침놀이를 할때 어른들은 주변을 정리하고 짐을 챙겼다..
단체사진은 필수.. 피곤한 몸들을 이끌고 단체사진을 찍고 집으로 향했다..
어른들은 아쉬워하는거 같았다.. 1년만에 모여서 놀기엔 1박2일이 짧았던걸까?
아니면 어제 술이 과해서 정신을 아직 못차리신 걸까?
돌아오는 길에 우균삼촌의 차안에서 아빠가 미화이모 전화를 받았다..
미화이모는 되게 오고 싶어했다부다.. 전화기 밖으로 웅웅대는 소리가 다 들렸으니까..
그니깐..모임을 잊어먹지 말아야죠..나두 아는데..ㅋㅋ
내년이 또 기다려진다....
우리도 더 커져있을테고 또 새로운 삼촌/이모들도 만나게 되겠지?
이번에 못온 삼촌/이모들도 만나보고 싶다..아빠도 그렇게 얘기하더군..
내년엔 나두 노래를 준비해야겠다..
어이 친구들~ 우리도 공연한번 할까?ㅋㅋ
카페 게시글
요즘 어때요?
MT후기 지우의 일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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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5 10:5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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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상큼하고 잼난 후기입니다... 아~~~ 벌써 그립네.. ㅋㅋㅋ 우리 동계엠티도 해요... 사진 곧 카페에 올릴께요.. 요즘 회의자료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리.. 이따 3시부터 회의여요... 내일 꼭 올릴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아우 저 교통사고도 나고 일도 많았구!! 지금은 힐튼 호텔에서 교육 중이에요!! ㅋㅋ 우리 20주년 정말 공연 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 재밌어~ ㅎㅎ
예상대로 후기가 참신하네요~ 잼났겠당~내년엔 울 만복이 데리고 꼭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