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가수로 살아온 지 61년 된 해다.
가수 인생이 환갑을 맞이한 것이다.
열아홉살 처녀가 80세가 됐다.
<내 삶의 이유 있음은>
- TV CHOSUN 20201001 방송
<내 삶의 이유 있음은 - 가사>
나 이제 노을길 밞으며 음
나 홀로 걷다가 뒤돌아보니
인생길 구비마다 그리움만 고였어라
외롭고 고달픈 인생길이었지만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산새는 울고
추운 겨울 눈밭 속에서도 동백꽃은 피었어라
나 슬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 있음은 음
나 아픔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 있음은 음
내 안에 가득 사랑이
내 안에 가득 노래가 있음이라
황혼 밤 하늘에 별이 뜨듯이
나 사는 외로움 속에서도 들꽃은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푸른 숲도 의미 있으니
나 슬픔 속에서도 행복한 날이 있었고 음
나 아픔 속에서도 당신이 거기 계시니 음
내 안에 가득 사랑이
내 안에 가득 노래가 있음이라
<이미자 -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
열아홉살에 ‘열아홉 순정’을 불렀고 일흔아홉살에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로 60주년 기념무대에 섰다.
이 노래는 그 기념무대를 위해 만든 곡이다.
그녀의 노래 인생은 바로 우리 대중가요의 역사다.
<이미자 ‘내 노래, 내 사랑 그대에게’ 가사>
내 인생 황혼 길에 잠시 멈춰 회상해보니
지금까지 걸어온 길 감사한 일뿐이어라
아팠던 순간조차도 황혼빛에 붉게 물들면
내 노래가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밭 같아라
우리의 눈물은 이슬 되어 꽃밭에 내리고
우리의 아픔은 햇빛 되어 꽃을 피웠네
역사의 뒤안길을 함께 걸으며
동백꽃도 피고 지고 울고 웃었네
내 노래 내 사랑 내 젊음 다시 만날 수는 없어도
나 그대와 함께 노래하며 여기 있으니
난 행복해요 감사하여라
1941년생인 이미자는 60년간 유행가만 불렀다.
그녀는 데뷔 60주년 기자회견에서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녔다”면서 “서구풍 노래로 바꿔볼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참고 견뎠다”며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켜낸 자부심을 드러냈다.
참 잘했다. 이미자가 팝을 불렀으면 대중가요계에서 빛났을까. 그녀의 히트곡은 ‘동백아가씨’ ‘황포돛대’ ‘여자의 일생’ ‘기러기 아빠’ ‘아씨’ 등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음반과 노래를 취입한 가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유행가는 인류학적 융복합물이다.
노래가 탄생한 시대의 이념과 당대 사람들의 감성을 담은 막사발이다. 즐거우면 가락이 경쾌하고 서글프면 가락이 늘어진다. 그렇게 지어져서 백년·천년을 간다.
서양음악의 맛이 선율에 있다면 우리 유행가의 매력은 노랫말에 있다. 노래 인생의 회갑 능선에 올라선 엘레지의 여왕이여, 빛나시라.
<옮긴 글>
19세 이미자가 부르는 <열아홉 순정>
<동백아가씨>
첫댓글
내가 이 카페를 만든 이후 오로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면서 카페와 씨름한 지도 벌써 14년째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가장 곤혹스러워할 때가 원로 연예인들에게 호칭을 어떻게 할까로 망설일 때였습니다.
이름자 뒤에 '님'자도 붙여 보았고,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붙여 보았습니다.
사람들마다 제각기 생각은 다 다르겠지만 내 경우로는 호칭 없이 부를 때가 그래도 제일 정겹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게는 지금도 송해고, 지금도 가수 이미자, 가수 나훈아입니다.
나보다 나이가 쪼꼼 더 많으신 이미자님, 나훈아님 나의 이러한 스타일이 혹 두 분의 마음에 안 드시더라도 부디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