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비용으로 예쁘게 단장하는 리모델링 알뜰시공기 올립니다
거의 폐가수준이죠..이제시작입니다
-섬마을 부부(Heidi 와 Shrek)의 시공기및 시골생활-
2008년10월 어느날..슈렉이 경매로 구입한 장흥군 회진면 바닷가가 조망되는 어느 시골집. (기와집)...
옛 주인의 무지함탓에 폐가처럼 된 한옥에 당장 소요되는 집수리 비용은 대략 2000만원 정도 예상되는 상황..
집수리 첫날, 바다풍경 조망에 방해되는 앞마당에 있던 창고(축사)와 비닐하우스, 그리고 재래 화장실을 먼저 부수고...
조망권..조망권을 확보 하는것이 건축의 최우선이다. (아무리 저렴한 농가를 구입할때도 먼저 조망권 부터 생각하라.. )
사랑채 일부도 과감히 털어내 집모양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일명 성형수술이다.)
집이 아무리 경치좋은 터에 위치해 있다 하더라도 집은 독자적으로도 모양이 예뻐야 한다.
주택에서의 정원은 필수요소중에도 필수. (정원이란 사람에게 옷에 비유 할 수 있다)
공간이 넓으면 더 좋겠지만 아주 좁더라도 정원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사람도 옷을 입어야 하는것처럼..)
정원만들기의 포인트는 정원관리사를 옆지기로 임명하는 일이다. (정원은 집보다는 여자를 더 예쁘게 만들므로...)
이 일은 정원의 모든 관리문제 이외의 효과 (옆지기의 취미&정신&건강까지 엎그레이드)도 볼 수 있다.
다음날, 사랑채 지붕을 분홍색 스레트에서 칼라 강판으로 덧씨워 시공했다.
지붕은 사람의 머리카락에 해당된다. (헤어스타일이 외모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누구나 잘 알것이다.)
공사시작 후 일주일만의 모습이다. 일단, 속이 다 후련하다. (동네 어르신들 식사대접 비용포함 총150만원 이내 들었다.)
시공회사에 모든걸 내맡기지만 않는다면 주인이 재료 사다가 기술자 구해서 직영하면 현재도 저 금액과 별반 차이 없다.
저 사진은 지붕을 수리 하는게 아니라 지붕에 페인트 칠을 하는것이다. (일명 화장기술이다.)
벽도 칠을하되 밋밋한 벽에는 나무도 붙여서 마치 오래된 예쁜 한옥처럼 효과를 내는것 그게 바로 화장기술이다.
저 일을 하면서 한옥에 왠 데크? 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퓨전 전원주택..그 집에 사는사람까지 속속드리 편리한 주택 인테리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기본 노하우다.
바다를 조망하며 야외식사를 한다는 즐거움은 어떤걸까? 그래서 야외테이블을 만들어 보았다.
직접 만드는것이나 시중에서 사는거나 비용에는 별반 차이는 없었다. (다만, 더 튼튼하고 개성이 될 수 있다.)
한옥은 기와집이든, 초가집이든 주련을 달면 한층, 양반스럽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어찌보면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김상용님의 시 '산너머 남촌에는' 을 쓰고있다. 어려운 한문은 피하고. 그냥 정성껏 그리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주련을 달고 있다. 어떤가? 페인팅이 주는 화장기술이 유감없이효과를 보이고 있다.
매년 집에다 페인트를 칠하는 분...그 분의 인생도 참 멎지리라..(효과면에서 사실 페인트만큼 값 싼 재료가 또 있을까?)
우리집의 실내 인테리어는 다음 기회에 보여 드리겠지만 총 2000만원 이내로 수리하였음은 물론이다.
이제부터는 정원 가꾸기 인데 알다시피 좋은정원은 온갖 정성과 그리고 시간.. 결국 세월과의 투쟁이다.
아래부터는 이사온 다음해 어느날에 쓴 글입니다
4년이 지난 슈렉의 집이다. 다소 부끄럽지만 예쁘게 재 탄생한 퓨전한옥인데 어떤가...
정원의 꽃 과 나비, 새들과 나무들이, 하늘과 구름들이 세월을 늘 사진처럼 보여주고 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 만난 사과나무.....사과는 언제쯤 따먹을 수 있을까?
삶의 체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혜.....
물론, 책을 통해 옛 선인의 인생 노하우를 통한 간접경험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것은 내가 직접 삶에 부대껴 깨어지는 알음인것 같다.
간혹보면 천성적으로 살아가는 수단이 탁월한 사람이 있기는 있다만
그러나 나처럼 우매한 사람은 이렇게 체험을 통해야만 터득하게 되는데.....
울집 럭키가 하이디 빽을 단단히 믿고 진돗개에게 이빨을 들이대며 대들고 있다.
럭키가 착각하고 있는 점은 이 세상의 생존법칙엔 엄연히 '약육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러나 어찌보면 세상살이는 신이나 인간이 정한 원칙론으로만 살아내기는 힘들고
그런점에서 보면 럭키가 진돗개에 덤벼보는것은 그래도 한번 자신의 의지대로 해보자는 것일터...
바닷가의 조약돌들이 왜 둥글둥글해졌는지 아는가?
그 만큼 무언가와 서로 싸우고 부딛치고 치이고 그래서 깨어지고 닳아졌기 때문이다.
어제 아침산책길엔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왠 낯선 남자가 시비를 걸어 왔었다.
쉬운말로 지역텃세 라는것인데..세상살이는 원래 그렇다.
내 맘과 같지 않은 세상에서 나를 알고 상대를 알고 그래도 함께 살아가야 하는게 세상살이다.
그러니 우리집 럭키처럼 가끔은 나를 드러내놓고 맹랑해질 필요도 있다.
누가 뭐라하든 말든 내 인생 내가 사는 거다라는 맘을 크게 갖고서
세상을 배짱 편하게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해가 서산에서 노을빛으로 물들자 하이디는 정원에다 열심히 물을 주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어촌마을에서 큰 기와집에 넓은 정원은 분명 호사 이겠지만
하이디와 난 그럼에도 더 우리집을 예쁘게 꾸미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매일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고, 붙이고 하이딘 또 뭔가를 심고, 뽑고, 물주고오..........
그래서인지 이젠 처음뵙는 타동네 분들도 우리집을 구경하려 오셔서 기웃 거리신다.
그럴때마다 반기며 인사를 드리는데도 순박하신 그분들은 화들짝 서둘러 떠나신다.
집 이름을 뭐라하면 좋겠느냐고 함께 사는 외국인한테 물었더니 '하이디와 슈렉'으로 하랜다.
나는 우리집 이름을 '한국식'으로 지으려고 했지만 그 녀석들의 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함께 웃으면서 동서양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가 하이디와 내가 추구하는 세상살이 사는 법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우리동네에 오면 윗어른 공경에 대한 예절이라든가, 일손돕기를 체험시킨다.
그래야만이 그들이 우리동네에서 주민과 함께 사는것이 한결 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살이는 나름대로 요령껏 살아가면 잘 살아가는 것이다.
하이디 왈, 정원에 물 주는 동안 슈렉은 부엌에서 저녘반찬으로 오뎅을 볶으란다..이런~
남자의 체면이고 뭐고 여자의 말에 순종하고 사는건 나도 보통 남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세상을 아무리 완벽하게 살아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고 문제 없는 사람 없다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먼지가 안 난다해도 강제로 먼지를 만드는것 또한 우리 사람의 일이다.
이 세상에 말이 많은 까닭은 단순히 입장과 처지에 따라 생각과 주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잘사는 방법은 본인의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고픈 대로 하고 살면 되는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 하는것 중 어느것 한가진들 영원한게 있으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그저 잠시 스치우는 세상살이에 불과하다.
그러니 없는돈 빌려서라도 욕심을 내여 집을 짖네마네 하는것 보단 형편대로 가장 가볍게 사는게 최고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저 맘편히 알콩달콩 고소하게 사는게 최고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나중엔 늙은 나를 이끌고 저 세상으로 구렁이 담넘어 가듯 슬쩍 넘어가면 그만이다.
그게 가장 잘사는거다.
잘 고치면 그 어떤 아파트 보다 더 편리하다는 퓨전한옥...그리고 아름다운 정원과 점점 탱탱해지는 하이디...
여하튼, 아무튼, 그냥, 어린이처럼 Heidi 와 Shrek 은 오늘도 행복하기만 하다....
출처:세상에 이런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