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boot everything(해석의 재해석)
패션계에 '재해석'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태리 브랜드 페이는 소방관의 방수.방염복에서 옷의 잠금장치와 방수복 디테일을 수제가죽과 핸드메이드 소재로, 선원이나 사냥꾼들의 옷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다.
미국 디지이너 톰 브라운의 교복에서의 영감, 샤넬.버버리프로섬.발렌티노의 군복 패턴의 응용 등이 '작품'으로 재탄생 되고 있다.
'최신의 것'만 좇던 한국시장에도 강박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네오필리아(새로운 것을 사랑한다)' 현상이 강한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출판업계의 신간보다 현대식으로 재조명된 개정판의 출판, 유통업계의 기존점포 활용방안에 자원을 집중하는 하는 것처럼 세상에 없는 것을
'발명'하기보다 관습적이고 일상적인 것을 새롭게 '발견' 하는 지혜로움이 부상한다.
2014년의 '해석의 재해석' 트렌드는 계속해서 축적되어 가는 자산을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재활용' 하고 '재사용' 하는 것같이 브리콜라주(한정된 자료나 용구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 활동을 리드해야 한다.
★ 왜 재해석 하는가?
대감속 시대(원자재 가격의 하락, 신흥 성장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성장률 감속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에 접어든 현대사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 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려면 경제적으로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없던 것을 발명하지 않고도 일상적인 요소로부터 새로움의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 '재해석' 의 가치이다.
2014년 '해석의 재해석' 트렌드는 새로움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의 생각이 가장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새것만을 추구하는 '최신 지향' 의 사고는 성장지향형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지만 소비문화가 성숙한 선진사회에서는 오래된 것을 가치있게 여기는 사고가 넓게 자리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패션리더들이 마지막으로 정착하는 지점이 '빈티지' 같은 '가장 오래된 것을 가장 최신의 스타일' 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해석의 재해석' 트렌드는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첫째는 '시간의 재해석', 둘째는 '용도의 재해석', 셋째는 '사고의 재해석' 이다.
★ 시간의 재해석(ReTiming):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해석의 재해석' 트렌드 첫 번째 법칙은 '리타이밍' 으로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변수를 뒤섞어 재설정하는 '시간의 재해석' 이라고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
방송계의 <응답하라 1994> <불후의 명곡>, 영화계의 <러브레터 1994> <레옹 1994> <주라기 공원 1993>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등의 리마스트링을 들 수 있다.
'리부팅(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영화)' 된 <배트맨 비긴스><맨 오브 스틸><어메이징 스파이더 맨><트렌스포머> <엑스맨> 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릿 패션'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된다.
맨투맨티셔츠, 멜빵바지, 백팩, 야구점퍼, 스냅백(야구모자) 등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로 인해 '하이패션' 으로 거듭난다.
닥터마틴.이스트백.잔스포츠 보이런던 등의 브랜드들이 리뉴얼되고 겐조, 지방시, 발렌시아가, 알렉산더왕과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스트릿 패션을 차용하여 런웨이를 채운다.
최신모델을 출시하던 나이키, 리복 등도 과거의 인기제품인 클래식 모델로 눈을 돌렸다.
먹거리 시장에서도 복고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삼립식품의 '크리미', 팔도의 '깨봉'과 '두부감빠', CJ제일제당의 '제일분식' 콘셉트 등은 과거와 현재를 크로스오버 중이다.
백새가전도 최신 기술에 복고풍의 디자인을 입힌 '하이엔드 빈티지' 는 가격이나 성능은 최고의 사양을 자랑하지만 디자인은 오래된 제품 같은 느낌이다.
2014년의 리타이밍이 소구해야 할 점이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을 넓혀 나가면서, 과거완료 된 것들을 현재진행형으로 타임슬립하며 복합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 이것이 소비자들의 니즈다.
★ 용도의 재해석(RePurposing): 용도는 새로움을 입는다
'해석의 재해석'의 트렌드의 두 번째 특징은 새로운 '기능'이나 '목적'을 부여함으로써 기존 정보와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리퍼포징' 이다.
제품의 원래의 용도를 벗어나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되는 리퍼포징은 패션산업의 고전적인 전략이다.
군용으로 소비되던 닥터마틴 부츠와 트렌치 코트가 세련되고 프로페셔널한 패션 아이템이 되고, 몸빼바지와 흡사한 '냉장고 바지'가 실용패션으로 어필한 것 등이다.
폐방수천을 원재료로 하여 가방으로 탄생시킨 스웨덴의 프라이탁은 원재료에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용도의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크링'의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버려지는 현수막을 파우치.필통.지갑으로 재탄생시킨 환경상 대상 기업 '터치포굿'
과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설치해 건물 전체를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디지털아트인 미디어파사드('media매체'와 'facade건물 전면)도 있다.
원래의 용도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모디슈머'의 출현은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 용도를 재해석하고 있음을 보인다.
숙취용 음료를 술과 섞어 칵테일 재료로 사용하거나 주서기를 과일 찌꺼기가 요리의 풍미를 높인다는 입소문에 찌꺼기를 얻는 목적으로 사용하고, '숨어숨어' 처럼 평범한 방석이 고양이를 위한 단 하나의 집으로 재탄생 되고 있는 것 등이다.
공간의 쓰임도 재해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TV 대신 한쪽 벽면을 책장으로 채우는 '북카페형 거실' 이나 소파 대신 원목 테이블을 중앙에 배치하는 '카페형 거실'은 공간을 쌍방향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가족 간의 친밀함을 보여준다.
★ 사고의 재해석(ReThinking): 고정관념, 뒤집기 한 판
'건강한 패스트푸드'로 거듭나고 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는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인 미국의 빠네라 브레드, 치폴레 등은 아시안 푸드나 누들로 웰빙에 가까운 음식문화를 선보여 패스트 푸드 시장의 매출이 몇 년째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평균 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청정원의 '뷰티칼로리면' 이나 삼양라면의 '구운면' 등이 '똑똑한 건강식' 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공연계에서도 '가수 없이' 콘서트를 여는 새로운 차원의 공연인 'K팝 홀로그램'은 실제보다 더 생생한 홀로그램 영상으로 콘서트 무대를 채운다.
미리 사용하고 계산은 나중에 하는 후불제 시스템도 역발상이 돋보이는 '사고의 재해석'이다.
'후불제 투어'와 '투어컴' 은 여행을 떠나기에는 경비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회원으로 가입해서 어느 정도 회비가 적립되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마음에 드는 여행상품을 선택해 다녀온 다음 나머지 경비를 할부로 갚는 시스템이다.
백화점도 발상의 전환의 일환으로 2013년 5월 롯데백화점 본점 옥상에서 벼룩시장을 열었다.
광장형 벼룩시장인 나이트 플리마켓(Night Flea Market)을 열어 고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 시사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롭게 만들 수는 있다
2014년 '해석의 재해석'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가시적인 혁신 없이도 새로움을 경험하게 만드는 가장 손쉬운 혁신전략이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하려면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
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최신의 기술과 적절히 조합하려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2014년 기업들은 '숨겨진 신성장 동력'을 발견할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
'시간의 재해석'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해석을 더한' 과거의 향수이다.
'용도의 재해석'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시도를 면밀히 관찰하여 이를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하나의 제품에 하나의 기능 만을 제시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용도를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 두는 것도 중요하다.
'사고의 재해석'은 '역발상적 사고'의 산물로 어려운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필사적인 노력에 기인한다.
기존의 생각에 edge를 더해 새로움을 재가공하는 트렌드는 가장 적합한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