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은 꽃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꽃이 있기에 봄에 떠나는 여행은 더욱 낭만적이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찾아보면 우리 동네 가까운 데서도 크고 작은 꽃축제가 개최된다. 한 번쯤은 맘 먹고 가볼 만한 봄꽃 축제 정보를 소개한다.
아침 고요 수목원의 실외 정원과 실내 전시실에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야생화 300여종이 전시 되고 있다. 한라산, 울릉도, 백두산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야생화들과 희귀 특산식물, 세계 고산 식물 등을 이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 봄꽃의 화려함만을 기대한다면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지만 오염되지 않은 산야에서 꽃 피우는 야생화들의 우아한 자태는 보다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희귀한 꽃들은 보며 우리가 보존해야 할 식물자원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봄 에버랜드에 가면 아펠둔, 시네다 블루, 핑크 다이아몬드 등 이름부터 아름다운 총 100여종 120만 송이의 튤립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에버랜드 내 시크릿 가든과 포시즌 가든에 튤립의 개화 시기, 색상, 크기, 형태 등에 따라 적절하게 식재해서 보다 화려하고 다채롭게 튤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올해 축제부터 플라워마켓 스트리트라는 테마 꽃길이 새롭게 선보이는데, 이 이국적인 꽃 시장길을 거닐며 직접 꽃을 구매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뮤지컬쇼와 퍼레이드, 야간 불꽃놀이 공연 등도 펼쳐져 축제의 즐거움이 한껏 고조된다.
경기도 양평의 내리와 주읍리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군락지이다. 20년에서 200여년 이상 된 7천여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구불구불한 논두렁 밭두렁 사이로 자라고 있어 꽃이 피면 논밭에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황홀한 장관을 이룬다. 산수유 꽃이 절정을 이루는 이른 봄마다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축제 기간 동안 산수유의 열매와 꽃을 재료로 한 먹거리 향연과 개군면의 특산품인 개군 한우 시식회가 함께 열려 먹는 즐거움까지 배가된다. 산수유는 독특한 향기와 단맛 덕에 차로 끊여 마시기에도 좋고 술을 담가 먹어도 좋다. 산수유를 장기간 먹을 경우 몸이 가벼워지고, 무기력증이나 원기부족 등에 효력이 있다고 한다.
봄이면 진해는 벚꽃 천국이 된다. 도시 전역에 벚꽃이 흩날려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진해에는 다양한 벚꽃 수종들이 있으며,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한라산 자생종 왕벚나무도 널리 식재 되어 있다. 한때 벚꽃이 일재의 잔재라 하여 벚꽃나무들이 마구 베어지는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으나 식물학자들에 의하여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지면서 벚나무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진해는 화려한 벚꽃의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런 역사와 사연을 가진 벚꽂을 보기 위해 매년 축제마다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진해를 찾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제로 시작한 이 축제는 1963년부터 축제로 개최되기 시작하여 올해로 51년 째를 맞는 역사 깊은 축제가 되었다. ‘벚꽃과 군악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의 축제를 위해 벚꽃 길의 길이도 늘어났고, 특별 관광열차도 증편되었다.
축구장 140개를 합친 넓이의 영취산의 진달래 군락지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해마다 4월초가 되면 이 드넓은 산이 사랑스러운 연분홍 빛으로 물이 드는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탄성이 절로 튀어 나오는 장관이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산행 코스는 여수의 GS칼텍스(월내동 548) 후문(2.2㎞)과 상암 초등학교(1.8㎞), 흥국사(1.4㎞) 등에서 출발하는 3개의 코스가 있으며, 정상까지는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영취산의 산자락에는 나라의 융성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서 세운 흥국사가 있는데,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로 유명한 그 사찰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영취산 진달래 음악회, 진달래 예술당 산상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상춘객들을 마음을 더욱 설레이게 한다.
유채꽃의 본 고장인 제주는 봄마다 노랗게 물이 든다. 유채꽃은 3월 부터 피기 시작하여 4월 중순 경이면 절정을 이루고, 제주도 전체가 축제 분위기가 된다. 유채꽃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기 위해 마련된 우도의 유채꽃 잔치 축제 기간 중에는 민속 예술단, 제주 국악단, 합창 공연 등이 열려 축제의 흥겨움을 더해준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까만 현무암으로 세운 돌담과 샛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꽃길을 걷는 것만으로 봄의 정취에 흠뻑 취하게 된다. .
봄꽃 언제 즐길까? 봄꽃 개화 순서는 동백이 가장 먼저다, 그 다음으로 매화(2월말~3월초), 산수유와 개나리(3월 말), 벚꽃과 진달래(4월 초), 철쭉(4월 말)의 순으로 핀다. 4월 초순에는 산수유, 개나리, 벚꽃, 진달래를 모두 볼 수 있으니 봄꽃 놀이의 최적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의 2013년도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평균 3일 정도 빠르고, 작년도에 비해서는 8일 정도 빠를 것이라고 한다. 벚꽃의 절정 시기는 제주도는 3월 25일경, 남부 지방은 3월 30일~4월 8일경, 중부지방은 4월 9일~20일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서는 2013년 ‘상춘객 발길 잡는 서울 봄꽃길 100선’을 발표했다. 서울시내 전체 공원, 가로변, 하천변 등을 총망라한 총 길이 180km에 달하는 봄꽃길이다. 공원내 꽃길 36개소, 가로변 꽃길 30개소, 하천변 꽃길 31개소, 녹지대 3개소 등 총 100개 장소이다. 꽃길 장소 성격에 따라 <봄나들이하기에 좋은 봄꽃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봄꽃길> <색다른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봄꽃길> <드라이브에 좋은 봄꽃길> <산책과 운동하기에 좋은 봄꽃길> 등 다섯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2012년에는 ‘서울 봄꽃길 102선(http://inews.seoul.go.kr)’을 발표한 바 있다.
축제이름 |
기간 |
장소 |
원미산 진달래 축제 |
2013.04.12(금) ~ 2013.04.14(일) |
경기 부천시 춘의동 진달래동산 |
고양국제꽃박람회 |
2013.04.27(토) ~ 2013.05.12(일) |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 공원 |
청풍호 벚꽃축제 |
2013.04.19(금) ~ 2013.04.21(일) |
충북 제천시 청풍호 일원 |
태안 튜울립 꽃 축제 |
2013.04.25(목) ~ 2013.05.09(목) |
충남 태안군 네이처월드 |
홍도화축제 |
2013.04.27(토) ~ 2013.04.27(토) |
충남 금산군 홍도마을 |
동백꽃 주꾸미 축제 |
2013.03.30(토) ~ 2013.04.12(금) |
충남 서천군 마량리동백나무숲 |
삼락벚꽃축제 |
2013.04.07(일) ~ 2013.04.07(일) |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럭비구장 |
화개장터십리벚꽃길 작은음악회 |
2013.04.06(토) ~ 2013.04.07(일) |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문화多방, 쌍계사 인근 |
낙동강유채축제 |
2013.04.19(금) ~ 2013.04.23(화) |
경남 창녕군 남지체육공원 등근 |
신안튤립축제 |
2013.04.19(금) ~ 2013.04.28(일) |
전남 신안군 대광해수욕장 |
섬진강변 벚꽃축제 |
2013.04.06(토) ~ 2013.04.07(일) |
전남 구례군 죽연 ~동해마을 |
목포 유달산 꽃축제 |
2013.04.06(토) ~ 2013.04.07(일) |
전남 목포시 유달산 일원 |
한림공원 왕벚꽃 축제 |
2013.04.06(토) ~ 2013.04.21(일) |
제주 제주시 한림공원 |
시기 |
장소 |
시기 |
장소 |
3월 초 |
계룡산 복수초 다도해해상 길마가지나무, 봄구술붕이 월악산 복수초 치악산 노루귀,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한려해상 동백나무, 등대풀 |
4월 초 |
계룡산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현호색 내장산 진달래, 산철쭉, 얼레지, 금붓꽃, 노랑붓꽃 설악산 꿩의바람꽃, 개별꽃 오대산 꿩의바람꽃, 노랑제비꽃, 현호색, 너도바람꽃, 노루귀, 생강나무 월악산 모데미풀 한려해상 새끼노루귀 |
3월 중 |
주왕산 얼레지, 생강나무, 노루귀 경주 노루귀, 현호색 월출산 동백나무 가야산 얼레지 소백산 노루귀, 너도바람꽃 덕유산 너도바람꽃 변산반도 남산제비꽃 월출산 얼레지 지리산 얼레지 |
4월 중 |
설악산 노랑제비꽃 소백산 처녀치마, 모데미풀, 경주 진달래, 할미꽃 덕유산 동의나물, 황새냉이, 모데미풀 변산반도 산벚나무, 장딸기 북한산 진달래, 산철쭉, 산벚나무 설악산 처녀치마 속리산 노랑제비꽃, 생강나무 월출산 할미꽃 주왕산 산철쭉 |
3월 말 |
설악산 산괴불주머니 지리산 히어리, 생강나무 가야산 생강나무, 진달래 내장산 자주괴불주머니 |
4월 말 |
가야산 설앵초 지리산 산철쭉 처녀치마 태안해안 매화마을 |
자료 : 국립공원관리공단
TIP 봄꽃 여행 주의사항
1. 안전사고 유의 봄꽃축제는 꽃이 피는 동안만 축제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가 한꺼번에 몰린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한다. 어린이와 함께 갈 경우, 미아발생에 주의하며, 소매치기 등 절도범죄에도 신경쓰도록 한다.
2. 자외선 차단 봄 자외선은 가을에 비해 그 피해가 훨씬 크다. 여름이 아니라서 자칫 방심할 수 있는데,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외출하는 것이 좋다.
3.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기가 있는 사람은 아예 봄꽃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벚나무, 개나리, 진달래 등은 공기 중에 잘 날리지 않아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평소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꽃가루 뿐 아니라 먼지, 바람 등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니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Update. 2013. 03. 28 |